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기사 보강 : 14일 낮 12시 25분]

박근혜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 가운데 이재만 비서관이 처음으로 검찰청에 나왔다.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의 또 다른 등장인물 박지만 EG그룹 회장 역시 이번 주 검찰 조사를 받는다. 주요 피의자로 꼽혔던 경찰관들의 구속영장청구기각, 최아무개 경위의 자살로 다소 주춤했던 검찰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14일 그를 <세계일보> 기자들의 명예훼손사건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윤회씨와 이재만 비서관 등은 자신들이 이른바 '십상시 모임'을 열어 국정에 개입했다며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을 바탕으로 의혹을 제기한 기자들을 지난 11월 28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13일) 출석 통보를 했고, 본인이 오늘 나온다고 해서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이재만 비서관은 '십상시 모임'뿐 아니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문체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인사 청탁 등은) 항상 김종 차관이 대행했다"며 "김 차관의 민원을 이재만 비서관이 V(VIP 약자로, 대통령을 지칭한 듯 - 기자 주)를 움직여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십상시 모임' 연락책으로 꼽힌 김춘식 청와대 행정관 다음으로 이재만 비서관을 부른 이유이기도 하다(관련 기사 : 유진룡 "박 대통령의 '나쁜 사람' 발언은 사실").

이 비서관의 소환은 검찰이 '정윤회 문건' 진위를 두고 어느 정도 결론을 내렸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명예훼손사건을 맡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는 그동안 '정윤회 문건'의 진위를 수사의 핵심으로 보고 ,'십상시 모임'이 실제로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일에 주력해왔다.

검찰은 이재만 비서관 등 모임 참석자들의 통화내역뿐 아니라 그들이 차명폰을 썼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분석 작업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참석자로 언급된) 사람들의 회합 가능성을 두고 있을 수 있는 검색은 다 동원했다"며 "금요일에 최종적으로 분석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잠시 숨을 고르던 검찰은 이재만 비서관 소환을 계기로 다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박지만 회장도 참고인으로 출석하도록 소환 통보했다"며 "이번 주중 출석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현재 정윤회씨와 '권력 암투'를 벌이던 과정에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논의, '정윤회 문건' 작성과 유출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형사1부뿐 아니라 문건 유출 부분 수사를 전담하는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 조사도 받는다. 박지만 회장과 조응천 전 비서관의 대질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검찰은 전날 숨진 채로 발견된 최아무개 경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문건 유출 혐의를 받던 최 경위의 구속영장청구가 기각당한 것을 두고, 유족들은 그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이미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 어떻다고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나중에 수사 결과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또 강압수사나 미행 관련 의혹, 검찰이 유족에게 유서를 전달하지 않았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은 14일 국립과학수사원에 최 경위의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태그:#정윤회, #이재만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