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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기후변화의 위기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구할 논의 테이블인 제20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0)가 진행된다. 이번 회의는 선진국만이 아닌 개도국을 포함하여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담하는 Post-2020 신기후체제를 마련하는 기한을 불과 1년을 앞두고 있어, 장기감축목표설정, 기후재원, 손실과 피해 보상등에 관한 중요한 쟁정 사항에 관한 논의가 진행된다. 국회기후변화포럼은 지난 7월 기후변화 아카데미를 통해 선발된 13명의 학생들을 COP20 참관단으로 파견하였다. 페루 리마 현장에서 국회기후변화포럼 COP20 참관단 학생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들어본다. - 기자 말

신기후체제 마련을 위한 UN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의 고위급 회담이 국제 인권의 날을 맞아 12월 10일 리마 총회장에서 열렸습니다. 신기후체제란 선진국만이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담하는 기존 교토의정서의 후속 체제로 선진국, 개발도상국 모두가 참여하는 국제 기후체제를 말합니다.

본 고위급 회담에는 페루, 콜롬비아, 칠레 대통령, 반기문 UN 사무총장 및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Christiana Figueres) UNFCCC 사무총장, 아르헨티나 부통령 및 UNFCCC 가입국 장관 및 대사, 고위 관료 및 NGO 등 전세계 각지의 인사가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페루 전역을 대표하는 어린 학생들이 무대에 등장하였습니다. 이들은 약 2백만 명이 참여한 기후변화 방지 서약 서명을 박스에 담아 전세계를 향해 '기후변화 방지와 지구환경을 위해 힘 써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어린 아이의 손을 꼭 잡아주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기후변화 방지 서약 서명을 담은 박스를 가져온 어린이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페루 대표 어린이와 악수하는 반기문 총장 기후변화 방지 서약 서명을 담은 박스를 가져온 어린이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신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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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페루 오얀타 우말라(Ollanta Humala) 대통령의 기조연설로 고위급 회의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를 위해 동참해야 함을 강조하고 환경보호와 경제 발전은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부분이고, 서로 협력해가야 한다고 발언하였습니다. 또한 페루의 2020년 이후 신기후체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며, 녹색기후기금(GCF)에 6백만 달러 공여를 약속했습니다. 이에 총회장에 자리한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또한 함께 참석한 콜롬비아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성장과 발전은 기후변화 대응의 적이 아니며, 같이 나아가는 동반자'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같은 라틴 아메리카 소속인 페루가 상당한 규모의 기후자금액을 이 자리에서 내놓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콜롬비아도 이에 뒤지지 않고 기존 계획이었던 4백만 달러에서 6백만 달러로 기후기금을 증액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 역시 기후변화에 제동을 거는 일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열쇠라고 생각한다며, 개도국의 위치에 있음에도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20% 감축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개발을 추구하지만, 국가 내부적으로 적응 계획을 만들고, 경제적 부분과 환경을 함께 가도록 하겠다, 지금과 다른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타 국가 또한 그래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시민사회 역시 이에 동참해야 하며, 모두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UNFCCC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하여 각국 대통령이 단상 위에 앉아있다
▲ 고위급 회담 회의 장면 UNFCCC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하여 각국 대통령이 단상 위에 앉아있다
ⓒ 신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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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반기문 사무총장이 단상에 서서 간결하지만, 여운이 남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먼저, 기후변화를 대응하는 페루 대통령의 리더십과 비전을 높게 평가한다며 "오직 우리가 함께 행동할 때에만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공언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각 국가들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하였습니다. 그리고 기후 변화 대응과 적응을 부담으로 생각하지 말고 기회와 혁신의 계기로 삼을 때 글로벌 경제성장도 더욱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습니다.

고위급 회담 시작에 앞서 기조연설하는 반기문 총장
▲ 기조연설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고위급 회담 시작에 앞서 기조연설하는 반기문 총장
ⓒ 신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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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후변화 대응 정책 이행과정에 있어 국가들간의 평등과 진실성, 그리고 투명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리마 총회의 구호를 "우리가 역사를 쓴다" 로 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은 우리들 손에 달려있고, 모든 것들을 지속가능하도록 지킬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이곳 리마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여져야 한다는 말이 끝나자, 각국 정상들은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번 고위급 회의는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감축목표 발표로 온실가스 감축 분위기가 무르익는 등 순조로운 협상이 예견됐으나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입장 차가 드러나면서 협상 진전이 더뎌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처음으로 온실가스 감축 일정을 제시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정책 기조의 변화를 보였지만, 이번 협상에서는 기존 개도국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당사국총회는 더반플랫폼(ADP) 세션에서 많은 국가들의 이견으로 인해 총회 의장인 페루 환경부 장관은 합의점을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2년 앞으로 다가온 '2020년 이후 신기후변화체제'를 준비하려면 올해 총회에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담은 결정문에 반드시 합의해야 합니다.

다음 세대와의 평등성, 선진국과 개도국간 정당하며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아내는 데 모든 당사국들이 머리를 맞대어 신기후체제 마련을 위한 종료시점인 파리 당사국 총회(COP21) 전까지, 이곳 리마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길 기대해 봅니다.


태그:#국회기후변화포럼, #COP 20, #반기문, #리마, #기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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