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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성공회대성당에서 열린 '6월항쟁 27주년 기념 국민대회'에서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나란히 앉아 있다.
▲ 나린히 앉은 조희연·이재정 6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성공회대성당에서 열린 '6월항쟁 27주년 기념 국민대회'에서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나란히 앉아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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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초중고 전체 학생 가운데 절반 가량의 교육을 책임지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교육수장들이 모두 진보성향으로 바뀌었다. 서울 조희연, 경기 이재정, 인천 이청연 교육감. 이들은 1일 일제히 업무를 시작하면서 '혁신교육' 모델을 내세웠다.

수도권 세 교육감의 공동행보, 눈길 끄는 이유

수도권 교육을 책임진 세 교육감은 취임식을 앞두고 비공식적으로 만나 교육정책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눴으며, 이런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이 제시한 교육정책은 그 어느 곳보다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없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취임사에서 "적어도 중학교까지는 입시교육, 성적, 등수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영수에 갇힌 인간이 아니라 학생의 잠재력을 고르게 발전시키기 위해 평가로 우열을 나누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전 문용린 교육감이 추진한 중1 자유학기제를 질적으로 확대 발전시킨 뒤 적용 대상을 중학교 전체 학년으로 넓히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외우고 베끼기' 중심의 일제고사는 최소한 서울지역 초중학교에서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이같은 '교육선진국형 자유창의교육 프로그램'이 대학입시에서 오히려 긍정 요소로 작용할 수 있도록 조만간 대입체제 개편방향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초중고 학생들이 있는 경기도 이재정 교육감의 교육모델 제시는 더 세밀하다.

이재정 "아침 9시 등교 실현·벌점제 없애겠다"

이 교육감은 '경기도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학생들이 요구하는 아침 9시 등교도 꼭 실현하고 벌점제도 또한 반드시 폐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교육감은 "너무 많은 시험도 과감하게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정책은 '사람이 우선'이라는 관점 속에서 학생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교육감은 "우열을 갈라 친구를 경쟁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의 동반자 관계가 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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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첫 진보교육감을 맞은 인천시의 이청연 교육감 또한 "태어난 곳은 달라도 배움은 같도록 하겠다"면서 "모두가 행복한 인천교육을 반드시 이루기 위해 혁신학교와 혁신교육지구를 만들 것"이라면서 다짐했다.

이 교육감은 2일 오전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 등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 3월에 개교하는 포스코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경우 이미 전임 교육감 체제에서 진행된 것이라 취소는 어렵다"면서도 "자사고가 공교육을 붕괴시킨다는 지적이 큰 만큼 올해 예정된 포스코자사고에 대한 40억 원 재정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교육감 당선은 '혁신을 교육서부터 하라'는 메시지"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취임사에서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가운데 민주진보 후보가 13명이나 나란히 당선된 결과는 국민들이 교육혁신을 원했기 때문"이라면서 다음처럼 진보교육감 탄생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 드러난 시민의 기대는 분명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물 위에 떠오른 대한민국의 총체적 난맥상을 혁신하라, 그리고 가장 근본적으로, 그 혁신을 교육에서부터 시작하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수두권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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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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