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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이청연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되자 부인과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4일 오후 이청연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되자 부인과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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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앞에서 기타 치는 교육감 되겠다"

인천시교육감으로 당선이 유력한 이청연 후보(60)가 4일 오후 기자를 만나 다짐한 말이다.

30년 초등교사 시절 이 당선인은 학생들 앞에서 기타를 자주 쳐 '랄랄라 선생님'으로 통했다. 이날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줄곧 이 후보가 1등을 달리자 인천시 남구에 있는 이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도 노랫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 당선인은 4일 오후 9시 30분 외손녀를 안고 선거사무소에 들어섰다. 100여 명의 지지자들은 "이청연!"을 연호했다.

"시민들이 부패한 교육 대신 혁신교육을 선택"

이 후보는 교대를 나와 초등교사 생활을 같이 한 유창하씨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지지자들이 마련한 꽃다발을 목에 걸었다. 초등교사 출신 첫 진보교육감이 탄생한 순간이다. 

이 당선인은 1976년 6월 경기 노곡초를 시작으로 2006년 인천 연수초에서 퇴직하기까지 30년 동안 교사로 일했다. 이 당선인은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이다. 교사를 그만둔 뒤에는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을 거쳐 지난 4월 24일까지 90만 명의 회원이 있는 인천시자원봉사센터 회장을 3년간 맡았다.

이 당선인은 당선 인사말에서 "앞으로 인천교육의 주인공은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라면서 "특정 학맥이나 인맥을 가진 교육 관료들이 인천교육을 좌지우지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기자를 따로 만나 "해방 이후 70여년 만에 인천에서 첫 진보교육감이 탄생한 것은, 시민들이 낡은 교육 부패한 교육 대신 새로운 혁신교육을 선택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후보.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후보.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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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 결과를 예상했나?
"선거운동을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붙었다. 시민들은 돈이 없는 저에게 펀드와 후원금으로 선거자금을 만들어주시고, 시민단체들은 정책, 공약과 함께 온기를 불어넣어 주셨다."

- 승리 요인은?
"친환경무상급식과 단계적인 고교 수업료 면제 등의 교육복지 공약이 큰 힘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인천은 무상급식을 하지 않는 곳이다."

- 보수 후보들이 '색깔론'을 펼쳤는데.
"나는 이런 네거티브 선거전에 맞서 오로지 정책으로 대응했다. 오히려 용서한다고 했다. 아이들 앞에서 좌, 우는 없다. 교총과 같은 보수단체도 아우르면서 갈 것이다."

- 앞으로 교육감으로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인천교육을 확 달라지도록 하겠다. 교육청의 주인을 관료들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로 바꾸겠다. 원탁회의를 통해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교육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부끄러운 인천교육을 자랑스러운 인천교육으로 바꾸고 싶다."

"창의·공감 교육, 시민들이 지지"

- 혁신학교는 언제 문을 여나.
"인천에서도 드디어 2015년부터 혁신학교가 생긴다. 시민들의 열망을 바탕으로 충실하게 준비하겠다."

- 진보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할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미래의 학력은 창의·공감 능력이다. 이런 교육을 할 수 있는 분들이 바로 진보 교육감들이다. 이를 국민들이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 교육감이 되면 '기타' 칠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아니다. 학생들이 나를 불러준다면 지하철과 교실 어디든 기타 메고 달려갈 것이다. 교육청에서도 기타 동아리를 하나 만들고 싶다. 이런 '랄랄라 교육' 분위기 속에서 교육의 희망도 크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인천교육감 이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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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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