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통일은 허공에 흩어지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인가?

지난 16일 백범기념관을 달군 두 가지 행사는 '아니다'라고 외친다.

이날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는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출범식'이 있었다. 400여 명이 모인 이날 발대식은 '통일은 더 이상 정치인이나 전문가의 몫이 아니다'라는 기치로 통일을 염원하는 생활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통일운동을 펼치겠다는 새로운 운동을 선포하기 위해 열렸다.

공동대표인 김홍신씨도 식전에 거행되는 '통일' 휘호에 가첨하여 울릉도와 독도를 그렸고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도 참가해 통일의 한목소리를 더했다.

우리나라 지도 모양으로 '통일'이란 휘호를 쓰는 퍼포먼스
 우리나라 지도 모양으로 '통일'이란 휘호를 쓰는 퍼포먼스
ⓒ 라영수

관련사진보기


발대식이 거행되는 시각에 백범기념관 내 대회의실에서는 '촌부 이교부의 통일론' 강의가 진행되었다.

오늘 이 땅을 함께 살아가는 아저씨 아주머니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들 400여 명이 모여서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전라도 익산에서 농사를 짓는 '이교부의 통일 이야기'에 환호했다.

풀뿌리 통일론을 '짐승의 감각'으로 외치는 이교부 선생
 풀뿌리 통일론을 '짐승의 감각'으로 외치는 이교부 선생
ⓒ 라영수

관련사진보기


이교부 선생은 "짐승의 감각으로 오늘의 사태를 직시하자"고 전제하고, "통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과연 통일을 바라고 있는 것인가"를 반문했다.

"북쪽이 아무리 강고하다 하여도 내 동포가 아닌가?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과연 통일을 바라는가? 우리의 적은 일본도 아니고 중국도 아니고 러시아도 아니고 중국도 아닌 북한인가? 그들과 전쟁을 위한 준비는 줄기차게 해오면서 과연 손잡고 마음을 털어놓고 단 한 번이라도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가슴 속의 이야기 해본 적이 있는가?"(중략)

"나는 전라도에서 농사를 짓는 늙은이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아니 되니 이제 농사꾼인 나라도 나서야겠다. 나는 이제 죽을 나이에 가깝다. 죽음도 두렵지 않고 내가 가져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이 오도록 나의 나머지 생을 바치려 한다. 김구 선생님이 주신 말씀을 행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바람이며 누구도 믿을 수 없으니 이제 통일을 위하여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이다." (중략)

"정부와 기득권자들이 속여도 이 배는 침몰한다는 것은 쥐들이 먼저 안다. 임진년 왜군이 방자히 쳐들어오자 조정은 먼저 도망을 갔어도, 민초들은 분연히 일어나 왜적을 막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6.25가 나서 정부는 먼저 남쪽으로 도망가서 한강다리까지 끊어 놓고 백성들에게는 북한군을 곧 박멸할 터이니 안심하라고 거짓말을 하였으나, 그들이 무슨 소리를 하였건 무너진 한강다리를 건너 피란하였고 가족을 살리고 나서 다시 일어나 공산군을 물리치고 서울을 탈환하였다."

통일을 열망하는 민초들
 통일을 열망하는 민초들
ⓒ 라영수

관련사진보기


이날 연사로 나온 이교부 선생은 "통일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 민족의 절대절명의 신성한 임무"임을 역설하고 "이제까지 정치인들과 학자들 기타 운동가들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해내지 못하였으니 이제는 우리 민초들이 일어나 통일 대열을 지을 시기"라고 역설했다.  

이날 열린 두 행사는 통일을 위하여 민간단체들이 같은 맥락에서 시도한 움직임으로서 박제되어 가는 '통일'을 모두가 참가하는 민초들의 대행진으로 만드는 물꼬를 트는 작업이었다.


태그:#민초들의 통일, #이교부 통일론, #통일 의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노인은 자신을 위해서 건강하게 살아야 하며 이는 사회에 대한 노인의 의무이기도한 시대이다. 노인들이 활기차게 살기 위하여 ICT기술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유해가고 있습니다. 잘 이해가 안되지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