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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청앞에서 순례 시작
▲ 생명, 평화, 탈핵,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 출발... 영광군청앞에서 순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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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탈핵로드 둘째날, 본격적인 탈핵순례가 시작되는 날이다.

환경정의는 2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6박7일간의 탈핵로드를 떠난다. 이번 행사는 전남 영광에서 시작해 고리 월성을 지나 영덕에 이르는 구간이다. 첫째날인 23일에는 전북 고창에 도착해 영광원전 반대 대책위 활동 하는 분들과 간담회를 했다.

둘째날에 환경정의 활동가들은 영광지역 생명평화탈핵순례팀과 영광군청에서 발전소까지 순례를 함께 할 계획이다. 영광은 현재 총 6기의 핵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영광 원전도 다른 지역의 핵발전소들처럼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영광 3호기에서 제어봉 안내관에 미세균열이 발견되어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다. 2013년 작년에는 영광2호기의 증기발생기 부실정비사건이 있었고 영광3호기가 터빈 발전기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올해 1월에는 원전 노동자가 냉각 방수로 작업 중 2명이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영광원전을 향해가는 환경정의 순례팀
▲ 도로를 따라 영광원전으로! 영광원전을 향해가는 환경정의 순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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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생명평화순례는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데 원불교 환경위원회에서 주관한다. 지난 2012년 11월 시작되어 벌써 3년째, 횟수로는 오늘로 66회째다. 월요일 항상 같은 시간에 영광군청 앞에서 조촐한 시작을 알리는 행사를 하고 핵발소까지 22km의 거리를 순례한다.

처음에는 몇 번하다 말겠지 싶었는데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사람이 많든 적든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이제는 지역에 있는 단체들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게 됐다. 오늘은 행사를 주관하는 원불교 환경연대와 지역대책위 이외에 전국 핵발전소 지역을 순례하고 있는 환경정의 활동가들과 용인에서 온 새나래 학교 선생님들이 함께 참여한다.

참여자들 간단한 소개와 참석자들 각자의 마음을 다지는 간단한 의식, 그리고 안전한 순례를 위한 당부가 있었다. 의식과 같은 출발 행사의 마지막은 구호로 정리한다.

"생명, 평화, 탈핵,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

짧고 강한 구호를 외치고 원불교 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의 선도로 대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좀 빠른 속도였지만 따라가기에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사고뭉치 영광원전 ...순례자의 깃발
▲ 사고뭉치 영광원전 사고뭉치 영광원전 ...순례자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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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순례길은 터미널 앞을 지나 한적한 자동차 길을 따라 진행되더니 점차 주변에 사람을 보기 힘든 차길을 따라 걷기 시작되었다. 50분 걷고 10여 분 쉬기를 두어 번 하고 나니 점차 주변의 사람과 인가가 뜸해지는가 싶더니 옆을 지나는 자동차의 속도도 위협적일 만큼 빠르게 느껴진다.

법성포를 지나 4시간여를 걸으니 멀리 핵발전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뿌연 대기 속에 보이는 검고 둥근 모습이 위협적이고도 음산하다. 핵발전소에 가는길 주변에 보이는 상가와 가게 분위기는 좀 썰렁하다.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곳이라기보다는 약간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다. 드디어 영광군청을 출발한 지 약 5시간 만에 핵발전소 정문앞에 도착했다. 출발할 때와는 다르게 인원이 많이 늘어나 있었다. 핵발전소 정문 앞에서 마무리 행사를 가졌다.

다른 핵발전 지역도 그렇듯 이곳도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의 폐로 문제, 주민보상과 비상계획구역 조정문제,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 문제, 운영중인 핵발전소의 안정성 확보와 주민참여문제 등이 여전히 싸워 나가야 할 과제라고 한다. 원불교 환경연대와 지역대책위는 이런 문제가 해결되고 영광 핵발전소가 없어질 때까지 이 순례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지금 이 고단한 노력이 분명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걸 의심치 않는다. 그날까지 생명, 평화, 탈핵,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 

뿌연 대기속에 보이는 영광원전
▲ 멀리 보이는 영광원전 뿌연 대기속에 보이는 영광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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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환경정의, #탈핵로드, #영광원전, #생명,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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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여성, 어린이, 저소득층 및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나타나는 환경불평등문제를 다룹니다. 더불어 국가간 인종간 환경불평등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정의(justice)의 시각에서 환경문제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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