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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자신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김재연 의원은 "김진태 의원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생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자신을 'RO조직원이다', 내란음모공범' 등의 발언으로 명예를 훼손하였다"며 형사 고소했다.
▲ 김재연 의원 고발에 반박 기자회견하는 김진태 의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자신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김재연 의원은 "김진태 의원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생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자신을 'RO조직원이다', 내란음모공범' 등의 발언으로 명예를 훼손하였다"며 형사 고소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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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음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아래 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처리가 가시화 됨에 따라 진보당이 수세에 몰렸다. 이에 진보당은 언론과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고소·고발 조치에 돌입하며 역공에 나섰다.

3일 오후 진보당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른바 '5월 합정동 모임'에 대한 녹취록 전문을 게시한 <한국일보>에 대해 기사 삭제 및 게시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 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국가정보원장 및 녹취록 유출 담당 직원, <한국일보> 사주와 기사 작성 기자를 상대로 피의사실공표, 공무상 비밀누설, 통신비밀보호법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를 제기할 예정이다.

진보당 공동변호인단은 "국정원이 수사 자료를 유출하고 이걸 그대로 언론에 기사화 하는 것이 심각한 기본권 침해행위이자 범법행위"라고 주장했다. <한국일보>가 국정원의 피의사실공표,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범죄 행위에 가담해 무죄추정 원칙 등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김미희·김재연 진보당 의원은 이날 오후 <문화일보>와 <디지털 조선일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들 신문은 지난 달 29일 "국정원은 통진당의 김미희·김재연 의원도 RO(혁명 조직) 조직원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단순 조직원으로 보고 전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두 의원은 "'RO'라는 조직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며, 당연히 그 조직의 조직원이 아님에도 명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고 국정원으로부터 전해들은 것만을 근거로 사실확인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채 사실인 것처럼 기사를 작성해 게재했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재연 의원은 이날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김진태 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위 내란음모 사건을 일으킨 RO의 조직원임이 드러났다"고 말해, 김 의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 고소 취지다.

진보당, 언론사 고소·고발 조치... '말 바꾸기'로 혼란 자초한 측면도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해 형사고소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 취재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생방송 인터뷰에 출연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자신을 'RO조직원이다', 내란음모공범' 등의 발언을 일삼는 것은 명백히 허위사실 유포하는 것이고 방송에 나와서 인터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다 등의 발언까지 덧붙이며 명예를 훼손하였다"며 말했다.
▲ 김재연 의원, 허위사실 유포로 김진태 의원 고소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해 형사고소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 취재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생방송 인터뷰에 출연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자신을 'RO조직원이다', 내란음모공범' 등의 발언을 일삼는 것은 명백히 허위사실 유포하는 것이고 방송에 나와서 인터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다 등의 발언까지 덧붙이며 명예를 훼손하였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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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은 '허위사실 유포' 등을 이유로 언론과 의원에 대한 고소고발 조치를 감행했지만 진보당의 '말바꾸기'로 혼란을 자초한 측면도 있다는 비판이 있다.

특히, 김재연 진보당 의원은 지난 5월 '합정동 모임' 참석에 대해 말을 번복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달 30일 CBS 라디오 출연해 "물론 (모임에) 간 적이 없다, 그런 모임이 저는 없었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모임이 없었는데 어떻게 갈 수가 있겠냐"며 모임 자체와 참석 모두를 부인했다.

이어지는 질문에도 "아는 바가 전혀 없다, 모두 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도 (RO라는 혁명조직의) 성원이라는 기사들이 나왔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재차 강조했다. 5·12 회합 자체를 부정한 것이다. 그러나 3시간 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경기도당 당원모임"이라며 모임의 존재를 인정해 내부에서 엇박자가 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뉴스 Y'에 출연해서는 '해당 모임에 참석했다'며 자신의 말을 번복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5월경에 전쟁위기와 관련한 상황이 있었을 때, 정세강연 자리에 참여했다"며 "당원들이 모여 소감을 나눈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이 얘기했던 것은 RO 지하조직의 비밀회합 모임이며, 그런 모임은 없었고 당연히 가지도 않았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 자체를 몰랐다'는 첫 발언과는 사뭇 다른 답변이다.

이처럼 입장을 번복한 데 대해 김 의원은 3일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나 일부 언론에서 그 자리 성격, 참여한 사람의 형태에 대해 RO 구성원의 내란 모의한 회합이라고 나와서 (참가하지 않았다고 한 것)"이라며 "(이후 모임을) 조직하고 준비한 경기도당 분들과 협의해서 그분들이 직접 입장을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부러 그 자리에 없었다고 한 거냐'고 묻자 "사실 관계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답했다. '본인이 참석했는데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냐'고 재차 묻자 "경기도당 소속으로 초청 받아서 간 것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정확한 내용을 확인해서 말씀 드린 것"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태그:#통합진보당, #고소고발, #김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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