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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니분조(谷文晁, 1763-1840)가 1802년 그린 후지진경도입니다. 최근 후지산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타니분조(谷文晁, 1763-1840)가 1802년 그린 후지진경도입니다. 최근 후지산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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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시가현 시가라기에 있는 미호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7월 20일부터 8월 18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에도 시대 그림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을 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미국 사람 핀버그(Dr. Robert Feinberg) 가 1970년대 초반부터 미국에서 수집한 일본 에도시대 그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핀버그는 미술 전문가도 아니고 유기화학을 전공하고, 부인은 특수교육을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핀버그는 우연히 뉴욕에서 일본 그림 특별전 포스터를 보고 일본 그림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 처제인 일본 미술 전문가의 도움으로 많은 일본 미술을 관람하고 일본 그림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서 일본 작품을 수집했습니다. 핀버그는 일본 그림 가운데 서민화에 흥미를 느껴서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의 수집품 90여 점과 관련된 작품을 특별전시하고 있습니다.

  스즈키키이츠(鈴木其一)가 그린 군학도병풍입니다. 1836년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즈키키이츠(鈴木其一)가 그린 군학도병풍입니다. 1836년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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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일찍이 한반도를 통해서 조선 시대 미술 작품이나 중국 미술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 조선시대의 훌륭한 작품이나 중국 작품을 모방하거나 그와 비슷한 작품을 그렸습니다. 특히 정치와 문화가 중국이나 한반도의 영향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예술 작품 역시 대륙의 것을 흠모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주류 정치, 문화와 대립해 일반 서민의 생활과 그들의 관심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그림은 에도 시대 서민들의 생활을 중심으로 자유롭고 활기찬 붓놀림으로 창조적인 가치를 높였습니다.

이번 에도 시대 그림 특별 전시에서는 에도 시대 그림을 중심으로 오가타(尾形光琳), 사카이(酒井 抱一) , 이케노(池大雅), 요사(与謝蕪村), 타니(谷文晁), 마루야마(圓山應擧), 모리(森狙仙), 이토(伊藤若沖), 소가(曾我蕭白), 히시가와(菱川師宣), 가츠시카(葛飾北齋) 등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상설전시에서는 실크로드를 테마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이태리, 스키타이, 인도, 중동, 중국 등의 미술품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미호뮤지엄의 여러 모습입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전시관 본관과 입구동을 연결하는 터널, 이동하는 전기차, 가리노산센츠(狩野山雪, 1590-1651) 그림과 관람자, 뜰을 거니는 노부부입니다.
 미호뮤지엄의 여러 모습입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전시관 본관과 입구동을 연결하는 터널, 이동하는 전기차, 가리노산센츠(狩野山雪, 1590-1651) 그림과 관람자, 뜰을 거니는 노부부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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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JR오사카역이나 JR교토역에서 비와코센 전차를 타고 이시야마(石山) 역에서 내리면 미호뮤지엄행 버스가 있습니다.
[참고 누리집] 미호뮤지엄(http://www.miho.or.jp)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 미호뮤지엄, #에도시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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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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