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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자료사진)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자료사진)
ⓒ 이상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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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인사가 청와대 출입기자로 변신했다.

이상휘 <데일리안> 정치부 선임기자는 오는 6월 10일부터 청와대 출입기자를 맡기로 했다. 이 기자는 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다음 주 월요일(10일)부터 청와대 출입기자를 맡아 춘추관으로 출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북 포항 출신인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 때 민원비서관을 지내다가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후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승진한 데 이어 청와대 출입기자 관련 실무를 총괄하는 춘추관장을 지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박영준(구속 중) 전 차관과 가까운 이 기자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새누리당에 포항 북구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낙천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 임기가 만료된 뒤 <데일리안>에 입사했고, 곧바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출입했다.

"청와대 간부 출신에, 새누리당 공천신청까지... 공정보도 가능?" 

이상휘 기자는 "청와대 간부 출신이 청와대 출입기자로 일하는 게 과연 맞나 싶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정확하고 심층적인 정보를 보도한다면 오히려 언론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로 일하다 청와대 근무자로 들어간 전례는 있었으나, 춘추관장과 홍보기획비서관 등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출입기자로 변신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언론 시민단체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내놓고 있다. 청와대 간부로 근무했고,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을 하는 등 정치적인 활동을 한 인사가 청와대 취재를 맡는 것은 보도윤리상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해당 기자의 경력을 취재에 적극 활용하고 싶은 언론사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청와대 간부 출신이 청와대 취재를 맡는 것은 편의주의 발상"이라며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기자가 과연 지난 정권의 연장선인 박근혜정부와 관련해 공정하고 중립적인 보도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EBS 교육뉴스특임부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로 근무하던 기자가 지난 2011년 청와대 대변인실로 자리를 옮겼다가 올해 초 EBS에 복직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태그:#청와대, #이상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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