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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로 외상후스트레스를 앓고 있지만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치료혜택을 못 받고 있는 이주노동자를 위해 노동자들이 1000원 짜리 '버튼'을 판매해 460만원을 모아 치료․생활비로 전달했다.

마산창원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부산․울산․경남권역 노동자 건강권 대책위'는 21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산재를 당한 이주노동자의 치료 받을 권리 확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성금을 이주노동자한테 전달했다.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인 아말라 자나카(27, 사진 왼쪽 두번째)씨가 산재를 당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는 가운데 근로복지공단이 치료 종료를 결정해 노동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권역노동자건강권대책위 소속인 김정철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장이 21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기회자견에서 성금을 자나카씨의 형에게 전달하고 있다.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인 아말라 자나카(27, 사진 왼쪽 두번째)씨가 산재를 당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는 가운데 근로복지공단이 치료 종료를 결정해 노동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권역노동자건강권대책위 소속인 김정철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장이 21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기회자견에서 성금을 자나카씨의 형에게 전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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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를 당한 이주노동자는 스리랑카 출신 아말라 자나카(27)씨. 그는 2010년 9월에 입국해 김해 진례면 한 공장에서 일하다 2011년 2월 22일 크레인후크에 얼굴을 가격 당하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치아․턱관절 치료를 받던 도중 기억․인지․수면장애 증상이 나타났고, 그해 5월 부산대병원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았다.

근로복지공단 부산본부(자문의사회)는 그의 증상이 기질적인 손상으로 의심된다며 '뇌진탕'으로 추가상병 인정하고 추후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근로복지공단은 2012년 6월 30일 "기질적 뇌손상을 동반하지 않는 뇌진탕의 경우 만 1년 이상 자각증세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며 치료 종결했다.

이후 치료종결에 대한 심사청구, 재심사청구를 했으나 기각되었다. 그는 현재 장해등급 14급 판정을 받았고, 현재 한 달에 1회 진료를 받고 있으며, 그 기한은 2014년까지다.

지금 자나카씨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처지다. 이에 2008년 입국해 일해 왔던 형(33)이 회사를 그만두고 동생을 돌보고 있는 처지다.

이주노동자 통역-상담 인력 배치해야

'부산․울산․경남권역 노동자 건강권 대책위'는 자나카씨 형제를 돕기 위해 나섰다. 지난 4월 이들은 근로복지공단 부산본부를 찾아 항의했다. 또 이들은 치료비․생계비 마련을 위해 '이주노동자를 위한 버튼'을 판매해 왔다.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인 아말라 자나카(27, 왼쪽)씨가 산재를 당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는 가운데 근로복지공단이 치료종료를 결정해 노동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자나카씨는 형(오른쪽)의 도움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노동단체와 함께 21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인 아말라 자나카(27, 왼쪽)씨가 산재를 당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는 가운데 근로복지공단이 치료종료를 결정해 노동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자나카씨는 형(오른쪽)의 도움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노동단체와 함께 21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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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자나카씨는 지금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다"며 "그러다 보니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하루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여 있고,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지만 돈은 벌지 못하고 오히려 육체적 정신적 질병을 얻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치료비와 생계비 마련을 위해 버튼을 판매하여 그 수익금 전액을 전달하기로 했다"며 "자나카씨가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근로복지공단 항의 방문과 추가상병 신청도 해놓았다, 현재 근로복지공단은 자나카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단순히 자나카씨의 문제만을 해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나카씨를 통해 드러난 한국 산재보험제도의 한계를 명확히 확인하여 다시는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고, 이주노동자들이 다치더라도 차별받지 않고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혁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주노동자 사업장에 대한 지도감독을 실시하여 위반사업장에 대한 사업주 처벌과 작업환경 개선을 실시할 것", "산재신청과정과 조사과정에서 이주노동자들이 충분히 진술과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통역과 상담 인원을 배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이주노동자가 산재치료과정에서 충분히 자신의 상병 상태를 설명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 "이주노동자의 언어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인 아말라 자나카(27, 사진 왼쪽 두번째)씨가 산재를 당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는 속에, 근로복지공단이 치료 종료를 결정해 노동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권역노동자건강권대책위는 21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인 아말라 자나카(27, 사진 왼쪽 두번째)씨가 산재를 당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는 속에, 근로복지공단이 치료 종료를 결정해 노동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권역노동자건강권대책위는 21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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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주 노동자, #스리랑카, #산업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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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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