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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에 오르는 사람들 ...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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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저 긴 줄 좀 봐라. 우린 언제 타냐? 배고픈데."

긴줄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예약을 해놨다기에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조금 늦어서였을까? 어쨌든 고픈 배를 참고 우리의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시드니항에서의 크루즈여행 시간을 기다려왔다. 시드니도 항구도시라는 사실을 이곳에 와서 처음 알았고 배를 타고 점심을 먹는 프로그램이었다. 시드니의 크루즈는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아름답다고 한다.

시드니항에 와보니 가히 그럴만 했다. 크루즈여행이 이번에 3번째이다. 다른 크루즈여행과는 달리 주변의 환경이 유난히 깨끗하고 바다 비린내도 전혀 나질 않았다. 바다물 색깔과 하늘 색깔이 어쩜 그렇게도 똑같은지. 쾌적 그 자체였다.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나한테 와서 나즈막히 "저 배에 타면 배는 가만히 서 있는 거예요?" 하며 묻는다. "아니요. 배는 가고 우린 주변 풍경을 보면서 밥을 먹어요" 하니 그가 "아, 네 그렇군요" 하며 활짝 웃는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그런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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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안에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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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하로 내 입맛을 꽉 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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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줄을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드디어 배에 올랐다. 배안에 들어가보니 중국인 관광객들로 꽉 차 있었다. 우리 일행들은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중국인들이 먼저 온 관계로 우린 또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곳은 뷔페음식이었고, 중국인들이 워낙 많아 음식도 동이 나 음식이 채워지기를 또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고기보다 해물을 좋아하는 내 앞에 찐 새우가 새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싱싱한 찐 새우가 내 입맛을 확 잡아주었다. 언니와 올케도 맛있게 잘 먹었다면서 행복해 하는 표정이었다. 배도 부르고 주변 환경도 좋으니 우리들은 2층으로 올라가 주변 풍경을 보면서 여행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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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유히 즐기고 있는 요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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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인데도 한가롭게 요트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꿈과 같은 풍경이었다. 그들이 우리들을 향해 손도 흔들어준다. 우리들도 답례로 손을 흔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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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항 주변의 집값은 어마어마 하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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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항 주변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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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항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집들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다.유명인들과 연예인들도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주변환경을 보니 집 값이 비쌀 만했다. 교통도 좋고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주변환경에, 편하게 여가도 즐길 수 있으니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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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항 주변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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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루즈 하면서 기념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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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눈앞에 보이는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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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랄 때 없이 좋은 환경을 보면서 얼마나 갔을까? 드디어 시드니의 명물인 오페라하우스가 눈에 들어왔다. 행여 그것은 놓칠세라 이쪽저쪽에서 사진을 찍었다.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다.

그때 가이드가 "이 배의 종착역이 바로 오페라하우스이니깐 그때 많이 즐기세요" 하는 반가운 말을 했다. 멀어져가는 오페라하우스와 잠시 이별을 하고 가까이에서 만나기를 기다렸다.

가이드의 깨알 같은 오페라하우스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오페라 하우스는 덴마크 출신의 건축가 요른 웃손이 설계하고 1959년~1973년에 완공한 시드니의 가장 대표적 명소 중의 하나라고 한다. 하얀 돛 모양을 형상화하여 매년 2500회 이상 공연과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돛에 대한 5가지 비밀이 있다고 한다.

1, 오페라하우스에는 극장 5개가 있는데 웃손룸을 포함하면 6개,포어코트를 포함하면 7개라고 한다.
2, 오페라하우스에는 105만6006개의 타일이 덮여 있다.
3, 원래 예정된 공사비는700만 달러이지만 결국에는 1억200만 달러가 들어갔다고 한다,
4, 공사 자금은 오페라 하우스 복권을 판매하여 마련했다.
5, 옛날에 닭이 무대에서 첼리스트 위로 떨어진 적이 있어 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 위에는 그물이 쳐져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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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저기에서 기념촬영이 한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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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만난 우리나라 신혼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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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의 말처럼 오페라하우스 앞에 왔다. 주변을 뺑뺑 돌면서 그곳을 감상했다. 사람들도 그곳의 풍경을 사진기에 담느라 아주 바쁜 걸음걸이였다.

그때 낯선 사람들이 한국말을 하는 것이 들려왔다. "어머 한국사람들이였어요?", "네 신혼여행 왔어요" 한다. "반가워요! 신혼여행 이곳으로 오기 잘 했네요" 하곤 우리들은 그들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그들도 우리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한국을 떠나온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먼 타국에서 또 다른 한국사람들을 만나니 느낌이 달랐고 정말 반가웠다.


태그:#시드니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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