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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동안 알을 품던 암닭이 병아리를 탄생시켰습니다.
▲ 암닭 두 마리가 알을 품고 있어요 20일동안 알을 품던 암닭이 병아리를 탄생시켰습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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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집에는 토종 암탉 두 마리가 작은 토끼장에 나란히 앉아서 며칠 째 알을 품고 있어요.먹이를 갖고 가도 나올 생각을 않고, 오직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알을 품고 있습니다. 흔히 닭대가리라고 닭이 머리가 나쁘다고 하는데요.

자기 엄마가 알을 품는 것을 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봄날에 알을 품으며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참 경이롭게 보입니다. 20여 개를 품던 암탉이 병아리 한 마리를 탄생시켰는데요. 이 삐약이는 작고 아담한 노란 닭 어미 품속으로 파고듭니다. 흰 닭 품속으로 넣어도 도로 나와 노란 닭에게로 가는 것을 보면 병아리도 자기 엄마를 알아보는가 보네요.

아침 햇살을 받으면 놀고 있습니다.
▲ 작은 병아리가 암닭 등 위에 올라가 아침 햇살을 받으면 놀고 있습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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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이 작은 토종닭이 알을 잘 품습니다. 어미 닭 등의 털이 다 벗겨졌네요. 매일 깃털이 조금씩 벗겨지는 것을 보니 안쓰럽습니다. 옆에 흰닭이 질투해서 내 쫒으려고 그러는 것인지, 아님 쥐가 그러는 것인지 알 수가 없지만 자기 자식을 품고 달아날 생각을 안 하는 것을 보면 어리석은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알 중에 유독 혼자 먼저 태어난 병아리는 좁은 토끼장 속에서 어미 등 위에 올라가 햇살을 쬐고 있어요. 사랑은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입니다. 어떤 위험이나 난관 속에서도 제 새끼를 돌보는 것입니다.

강아지들은 닭장 바깥에서 토끼랑 닭들을 구경합니다.
▲ 시골집 강아지모녀 금순이와 방실이 강아지들은 닭장 바깥에서 토끼랑 닭들을 구경합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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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모녀는 닭장 밖에서 이런 모습을 지켜봅니다. 오른쪽 강아지 엄마도 제 새끼를 돌보는 모성애가 대단합니다. 자기 새끼 '나무'라면 덧니를 실룩거리며 울상을 짓는 표정도 당찹니다. 고기를 주면 자기 입 안에 있는 것도 투정부리는 제 새끼를 위해 기꺼이 뱉아줍니다.

토끼들이 평화롭게 풀을 먹습니다.
▲ 토끼들의 풀 먹는 시간 토끼들이 평화롭게 풀을 먹습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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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 모성애도 지극합니다. 새끼 낳을 때가 되면 제목 털을 뽑아서 포근한 둥지를 만들고, 그 안에 제 새끼를 감싸며 키웁니다. 매달 이런 수고를 치르며 생명을 이어가는 토끼들의 생명력에 감탄합니다.

시골집에는 개복숭아꽃이 화사합니다.
 시골집에는 개복숭아꽃이 화사합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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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지구의 온갖 생명은 자기의 할 일을 다하며 부지런히 생명 영속에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시골집 뜰에 개복숭아 꽃이 만발합니다. 탐스러운 열매가 달리는 일반 복숭아보다 개복숭아 꽃이 먼저 피고 화려하네요. 4년 전 복숭아 씨앗을 묻어서 키운 것인데 해마다 아름다운 꽃도 보고 개복숭아를 따서 효소를 담습니다.

화사한 복숭아 꽃을 보면서 자연은 사람에게 참 많은 선물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다만 사람이 생각이 다른 곳에 머물러 바쁘게 살아 자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머위와 배추꽃
 머위와 배추꽃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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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의 사랑으로 머위와 배추꽃이 피었네요.

가죽순과 오가피순
 가죽순과 오가피순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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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가죽나무와 오가피 순도 피어납니다. 이들은 생잎으로 먹어도 향긋하고 살짝 데쳐 나물로 먹어요.

어미 강아지 금순이와 방실이
 어미 강아지 금순이와 방실이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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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논두렁을 달리며 놀던 강아지 두 모녀가 주인을 보고 막 달려옵니다. 금순이는 머잖아 아이를 낳게 되요. 늘 자기 자식을 잘 돌보는 금순이가 아기를 잘 낳았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따뜻하고 텃밭의 온갖 풀로 닭과 토끼들이 배불리 먹을 수가 있어 좋습니다. 시골집의 오막살이 집에는 토끼와 닭들이 즐겁게 살고 있어요.


태그:#시골집, #병아리, #암닭, #토끼, #복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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