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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홍원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을 지낸바 있다.
▲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홍원 변호사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홍원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을 지낸바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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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11일 정 후보자 인사청문 특위 위원으로 야당 측 간사를 맡게 된 민병두 의원을 비롯해 전병헌·이춘석·최민희·홍익표 의원을 확정해 발표했다. 대부분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 청문특위 위원으로 선정됐던 의원들이고, 기존 위원 중에서는 홍종학 의원이 빠지고 홍익표 의원이 새로 합류했다.

민주당 청문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2단계 칼날 검증을 예고했다.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의혹 등에 대한 도덕적 자질 검증은 기본이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책임총리제를 구현할 직무 능력이 있는지를 본격적으로 따지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정한 검증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다.

벼르는 민주당의 네 가지 검증 포인트

야당 간사를 맡은 민병두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첫 번째 검증 포인트는 책임 총리냐 보필 총리냐"라며 "정 후보자는 포괄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을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오기 보다 검사 경력 30년이 대부분의 인생 경력이다. 책임 총리로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지 살펴 볼 것"이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또 "경제민주화와 복지확대는 지난 대선의 시대정신이었는데 최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후퇴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기득권 세력에 셀프 포획되는 총리냐, 돌파하는 총리냐가 두 번째 포인트"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과거 정 후보자가 검사 시절 담당했던 의정부 법조 비리 사건, 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북풍 사건 등에 대한 처리가 적절했는지의 여부도 따질 계획이다.

민 의원은 "정 후보자는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을 담당하면서 뇌물 공여를 포괄적으로 인정해 놓고도 사법부 권위를 존중한다며 징계를 조건으로 기소 유예했는데 이는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와 일맥상통한다"며 "지금도 그 결론이 유효하다고 본다면 과연 사법개혁, 검찰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지, 평등과 정의라는 사법의 기본 정신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자는 안기부의 대선 개입 관련 수사 경력이 있는데 현재 국기 문란사건으로 규정된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에 대해서는 어떤 정의감과 사법관을 가지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정의로운 총리인지 불의와 타협하는 총리인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끝으로 "도덕적인 총리냐, 비도덕적인 총리냐도 검증 포인트"라며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과 변호사 시절 예금이 갑자기 5억 원 증액된 과정에 대해서도 확인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늦어질 듯... "인수위, 충분한 검증 이뤄지도록 협조해야"

민주당은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늦춰져 자칫 충분한 검증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우원식 원내 수석부대표는 "아직 박 당선인으로부터 인사청문요청서가 오지 않았는데 이제 정부 출범일까지 남은 시간은 14일"이라며 "(청문요청서를) 늦게 제출하고 민주당이 정부 출범에 맞추라고 압박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우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검증은 배격하는 대신 자질의 부적격을 가리는 검증에 주력하겠다"며 "인수위와 새누리당도 충분한 검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8일 총리 후보자가 발표된 직후 원유철 의원을 위원장에, 여당 측 간사로 홍일표 의원과 이진복·김희정·신동우·이완영·이장우 의원 등 7명을 인사청문특위 위원에 임명했다.

새누리당은 철저한 자질 검증에 초점을 맞추되 신상털기나 흠집내기 식의 야당 공세에 대해서는 선을 긋기로 했다. 새누리당 청문위원들은 12일 자체 모임을 통해 인사청문회 전략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여야는 오는 13일 국회에서 인사청문특위 원유철 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이 국회에서 만나 청문회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 개최는 다음 주 초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민병두 의원은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검증해야 새 정부가 탄탄한 기반 위에 출범이 가능하다"며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서가 과거 새 정부 출범과 비교하면 1주일 정도 늦어졌는데 '새 정부 출범에 지장이 없도록 하면서도 충분히 검증한다'는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청문회 일정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정홍원, #민주당, #민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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