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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삶은 돼지고기와 파절임 ...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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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맛있겠다. 여긴 칼국수시키면 진짜 이렇게 고기도 나오네요"
"아니 오늘만 특별히 나오는 거야"
"어머나, 진짜?"

한 친구의 농담에 다른 친구는 철썩같이 농을 믿는 눈치다.

"여기 진짜 싸다. 요즘 칼국수만 8000원 받는데도 많은데. 7000원에 고기와 칼국수, 갈 때 명함가지고 가야겠다."

그집은 칼국수를 시키면 보쌈도 나오는데 오늘(18일)은 쌈대신에 파절임이 대신 나왔다. 아마도 상추·깻잎 등 쌈 종류가 비싼 탓이려니. 평소에는 쌈종류가 푸짐하게 나왔는데 파절임도 새로운 맛이 있어 나름 좋았다.

수영을 하다가 한 친구가 "추위도 조금 풀어졌으니깐 따끈한 점심 먹으러 가자, 갈 사람은 여기 붙어라!"라며 아이들처럼 손가락을 내걸고 재미있게 말을 하니 한바탕 웃으면서 "그래 가자, 내가 몇번 갔던 집인데 칼국수 먹으면 고기도 나오거든, 거기로 가자"고 한다. 그 말을 들은 한 친구가 "아무리 칼국수 시키면 고기도 나오는 집이 어디있어요?"라고 물으니 그 친구는 "내 말만 믿고 가봐"라며 자신 있어 했다.

그리하여 10명이 그곳으로 갔다. 난 그 집을 가족들과 몇차례 왔던 집이기도 하다. 이른 점심시간이지만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다행히 우린 출발하기 전에 예약을 해놨기에 자리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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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음직스러운 배추겉절이 ...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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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집 겉절이가 생각나서 올 때도 있다, 그런데 오늘은 열무김치는 안 나왔네, 요즘 채소가 비싸긴 비싼가 보다."

김치가 정말 맛있어 몇번이나 더 청해서 먹었다. 그래도 친절함에 자주 가곤하는 집이다.

잠시 후 누군가가 "우리 막걸리도 한잔씩 할래?"라고 물으니 좋단다. 10명이니 한 통을 시켜 한 잔씩 차례가 갔지만 운전을 해야하는 사람들은 입만 적시고 마시지 않아 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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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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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양은그릇에 막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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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양은그릇에 따라 놓은 막걸리가 맛있다면서 그릇을 사야겠다는 친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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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절임에 싸먹는 ...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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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고기를 먹긴 하지만, 비계는 먹지 못해 떼어놓고 살만 먹었다. 남이 해준거라 그런지 오늘따라 돼지고기이지만 냄새도 나지 않고, 뒷맛이 아주 개운했다. 이런 맛이라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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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초, 바지락 칼국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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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어 먹는 칼국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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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칼국수가 나왔다. 바지락도 많이 들었고 해초도 있어 입맛을 당기게 한다.

"운동을 하고난 뒤라 그런지 정말 맛있다!"

모두들 그런 마음이었는지 맛있게 먹었다. 여자들은 조금만 마음이 맞으면 금새 가까워지는 것이 좋은 점이기도 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취미생활을 함께 하고있으니 두말 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남자는 친해지기 전에 목욕을 같이 하고, 여자들은 친한 후에 목욕을 함께 한다고 한다. 그런 말도 있듯이 우린 애초에 수영 후 샤워를 함께 하니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된것도 같다.

파절임에 삶은 돼지고기와 따끈한 칼국수로 몸과 마음이 훈훈해졌다. 하지만 수다를 떨 시간도 없이 점심을 다 먹자마자 일어나야 했다. 방학 중이라 아이들이 기다린다면서 급하게 식당을 나와, 각자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분주했다.


태그:#고기와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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