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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NHN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등 네이버 검색 투명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상헌 NHN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등 네이버 검색 투명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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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논란에도) 실시간 인기 검색어는 계속 유지할 가치가 있다."

네이버가 '여론 조작' 논란을 빚어온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폐지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대선을 앞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다른 포털과 함께 해당 서비스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 폐지 안해... 외부기관 검증 받겠다"

김상헌 NHN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 검색 서비스 투명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연관 검색어, 자동완성 등 검색 시스템을 외부기관에 검증을 받겠다"면서도 대선을 앞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는 "특정 정치인 검색어를 다 같이 제어하거나 일정 기간 해당 서비스 운영 중단에 합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 '안철수 룸살롱', '박근혜 콘돔' 등 청소년유해단어가 포함된 정치인 이름이 실시간 급상승 검색 순위 상위에 올라 논란을 빚었다. 당시 네이버는 관련 언론 보도가 나와 '성인 인증'을 해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공정성 논란은 쉬 가라않지 않고 있다.

급기야 실시간 인기 검색어 폐지론까지 불거지자 김 대표는 "1차적 해법은 좀 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로직을 개선하고 검증받는 것"이라면서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는 선관위와 논의하고 핫라인을 설치해 지침에 따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에게 (검색 관련) 궁금한 것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김 대표는 "(다른 포털들과) 특정 정치인 검색어를 다 같이 제어하거나 일정 기간 해당 서비스 운영 중단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는 "(정치적 논란에도) 실시간 검색어를 계속 유지할 가치가 있다"며 강한 애착을 보였다. '기계적 로직'을 강조하는 구글 등과 달리 네이버 검색은 사람이 개입할 여지가 많아 자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네이버가 국민 대다수의 사랑받는 건 더 가치있고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면서 "기계적으로 했다면 지금의 네이버는 없었다"고 밝혔다.

10월부터 '검색어 통계' 서비스... 원본 우선 노출 시스템도 마련

네이버은 공정성 논란을 빚고 있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자동완성, 연관검색어의 로직과 운영원칙, 처리내역 등을 담은 '투명성 리포트'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제출하고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실시간 검색어 운영 업무를 외부기관에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KISO는 NHN, 다음, SK컴즈, 야후코리아 등 포털사들이 설립한 민간기구인 데다 현재 김성헌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객관적 검증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이에 김 대표는 "이사회 의장은 심의 안건에 권한도 없고 실체적 판단은 외부 위원들이 한다"면서 "KISO를 포털 단체로 오해할 소지도 있지만 신속한 결정과 전문성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검색 관련 자료를 일반에도 공개하는 문제에 대해 김 대표는 "검색 관련 데이터를 일반들이 보고 분석할 수도 없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때 부작용도 크다"면서 "외부 공개 여부는 KISO에서 판단해야지 우리가 먼저 공개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밖에 네이버는 구글과 마찬가지로 특정 검색어의 시기별 등락을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 트렌드 서비스'를 개발중이며 다음 달부터 시범 서비스할 계획이다. 아울러 네이버 검색시 '펌글(퍼온 글)'이 원본보다 우선 노출되는 폐단을 막기 위해 '문서 원본 판별 시스템'을 만들어 다음달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국내 포털들의 검색 통계 미공개를 지적했던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네이버 트렌드 서비스' 도입 계획을 환영하면서도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유지에 우려를 나타냈다. 전 의원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만들어내는 정치적 파장, 여론의 쏠림 현상은 지상파 '9시뉴스' 이상의 파급 효과를 발생시킨다"면서 "굳이 포털사이트에서 여론몰이 도구로 악용될 서비스를 꼭 운용할 필요가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태그:#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안철수 룸살롱, #인기 검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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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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