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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범국대책위와 용산참사진상규명위 회원들이 5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앞에서 쌍용차 정리해고로 인한 23번째 죽음을 막고, 용산철거민 참사 문제 해결을 위해 박근혜 대선후보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범국대책위와 용산참사진상규명위 회원들이 5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앞에서 쌍용차 정리해고로 인한 23번째 죽음을 막고, 용산철거민 참사 문제 해결을 위해 박근혜 대선후보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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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범국대책위와 용산참사진상규명위 회원들이 새누리당사앞에서 박근혜 후보 면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도중에,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던 박근혜 후보가 경찰버스와 병력들이 에워싸고 있는 당사에 도착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범국대책위와 용산참사진상규명위 회원들이 새누리당사앞에서 박근혜 후보 면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도중에,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던 박근혜 후보가 경찰버스와 병력들이 에워싸고 있는 당사에 도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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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민생현장을 많이 다닐 것이다. 그러면 그런 분들도 만날 텐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 4일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서울 대한문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 방문계획을 묻는 질문에 답했다. 방문 가능성을 열어놓은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대통합'을 내세운 박 후보에게 현 정권의 대표적 사회갈등 사례인 '쌍용자동차 사태'가 꼭 풀고 가야 할 필수과제로 제기되는 가운데, 진정성 있는 태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박 후보가 언급한 '그런 분'들이 모여 박 후보에게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했다. 쌍용차범국민대책위원회와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원회는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후보에게 "쌍용차와 용산문제 해결을 위한 실효적 해법을 갖고 만나길 원한다"고 밝혔다. 두 단체뿐 아니라 재능교육, 콜트콜텍과 같이 수년 동안 투쟁을 벌이는 사업장에서 참여했다.

"'만날 수도 있다'는 말은 정치쇼"

이들은 최근 박 후보의 행보와 관련해 "국민대통합은 절차와 과정, 그리고 당사자들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박 후보의 행보는 당사자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8일전태일 재단 및 전태일 열사 유가족과 충분한 협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문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전태일 다리에서 박 후보의 헌화를 막았던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박 후보의 전태일 다리 방문은 민주열사이자 스승인 전태일 열사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수 년 동안 노동현안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는 노동자들은 무시한 채 무슨 민생탐방이고 경제민주화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에서 쌍용차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정조사를 통해 회계조작과 폭력진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이 5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앞에서 쌍용차 정리해고로 인한 23번째 죽음을 막고, 용산철거민 참사 문제 해결을 위해 박근혜 대선후보 면담을 요구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이 5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앞에서 쌍용차 정리해고로 인한 23번째 죽음을 막고, 용산철거민 참사 문제 해결을 위해 박근혜 대선후보 면담을 요구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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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쌍용자동차 범대위는 박 후보에게 ▲ 해고자 전원 복직 ▲ 살인진압 책임자 처벌 ▲ 회계조작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 22명의 쌍용차 희생자 명예회복과 대책 ▲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철폐 등 5대 요구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도 "지난 2월 박근혜 후보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총선 준비로 시간을 낼 수 없다'고 거부당했다"며 "이제 와서 이미지를 위해 '만날 수도 있다'는 식을 말을 하는 것은 용산 유가족들을 이용한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용산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문제"라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당장이라도 참사의 진상규명과 구속자 석방, 강제퇴거금지법 등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켓을 들고 박근혜 후보 면담을 요구하는 용산철거민 참사 유가족들.
 피켓을 들고 박근혜 후보 면담을 요구하는 용산철거민 참사 유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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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씨는 "박근혜 후보가 말하는 무엇이 화합이고 민생인지 저는 알 수 없어 새누리당 앞에 왔다"며 "진정 국민통합을 하고 싶다면 힘없고 불쌍한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전태일 재단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참사 이후 수감 중인 이충현 철거민대책위원장의 어머니다.

한편, 박근혜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도중 당사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던 그는 차량에서 내려 곧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오전 11시에는 당사에서 '국민행복 실천본부, 총선공약 법안실천 국민보고' 일정이 잡혀 있었다.


태그:#박근혜, #쌍용차, #용산참사, #새누리당, #전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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