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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을 부결시킨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이 3일 구당권파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을 부결시킨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이 3일 구당권파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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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이혼'이 가장 좋은 길인데 만약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면, 나에 대한 제명 조치를 포함해서 그 문제를 고민하는 분들과 함께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3일 구 당권파와의 결별을 선언한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의 말이다. '혁신재창당'에 실패한 뒤 탈당을 추진하고 있는 통합진보당 내 신 당권파 측 비례대표 의원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박원석·서기호 의원 등은 제명을 통해 '통합진보당' 의원에서 무소속 의원으로의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김제남 의원이 제명에 찬성을 할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다. 전체 13명의 소속 의원 중 신 당권파와 구 당권파 의원들이 각각 6명씩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6일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에 기권표를 던져 당 안팎으로부터 구 당권파의 손을 들어줬다는 뭇매를 맞았다. 김제남 의원이 40일 만에 다시 한 번 당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키'를 잡게 된 것이다.

"자신의 이념만 옳다는 고집스런 확신이 패권주의"

특히 김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나를 포함해 신 당권파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출당 조치가 필요하다면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의 운명을 하나로 묶어서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포함해 신 당권파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제명 투표가 진행될 경우, 사실상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그는 또 "며칠 전 만난 법륜 스님도 '의원들이 자기를 제명하는 게 참 못할 짓인데 그게 가야 할 길이라면 비판도 감수해야지'라는 뜻의 말씀을 하시더라"며 "지난 40일 동안 맷집이 좀 단단해진 것 같다.(웃음)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분명 비난할 분들이 있겠지만 감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자신의 이념만 옳다는 고집스런 확신이 바로 패권주의 아니냐"며 구 당권파 의원들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통합진보당 내에서 제가 꿈꾸던 정치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오늘(3일) 아침 최고위원회에서 혁신재창당안이 안건으로 채택되지도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구 당권파와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제남 의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요지이다.

"이석기 만나서 자진 사퇴해 달라 요청했다"

- 3일 기자회견에서 구 당권파와 결별을 선언했다. 기분이 어떤가? 
"오래 전부터 국민들에게 터놓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해서 후련한 마음이 없지 않다."

- 40일 전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표결 당시 왜 기권을 한 건가. 
"그 전날 (폭력사태가 있었던) 중앙운영위원회에서 강기갑 대표는 안건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두 의원을 제명하면 그것에 반대하는 세력이 가만히 있겠나. 당은 더 큰 반목과 대립에 휩싸일 테고 그러면 당 혁신은 더 어려워진다는 게 당시 판단이었다. 결코 구 당권파의 이해를 대변한 게 아니었다. 그들의 손을 들어줄 어떤 이유도 없었다. 밤샘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화합 없이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당시엔 그게 당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봤다."

- 혁신보다 화합에 더 무게 중심을 뒀다는 것인가?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오직 제명 밖에 출구가 없는 것처럼 일사천리로 결정이 이루어졌다. 사실 두 의원에게 요구됐던 것은 정치적 책임이었다. 정치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하는 게 당이 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제명하고 다시 복당 문제로 당내 분란이 생기는 것은 죽는 길이었다."

- 당시 의원총회 전 이석기 의원을 만났나. 
"의원실로 찾아가 직접 만났다. '의원총회에서 꼭 동료 의원들을 제명하는 표결을 해야겠느냐, 의원직을 자진 사퇴해 달라, 당이 국회의원을 자기 손으로 제명하는 역사를 쓰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권력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검찰 수사가 나를 향하고 있고, 당까지 연결돼 있다, 내가 비켜서면 더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

- 당시 의총에서 기권을 한 뒤 '숨겨진 구당권파'라는 비판을 받았다.
"누구 편을 하거나 정파의 이해를 헤아리는 데 익숙하지 않다. 당에 들어와서 처음 경기동부니 인천연합이니,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게 뭔가 했다. 아는 선배한테 알기 쉽게 설명해 달라고 할 정도였다."

- 과거 학생운동 시절 NL계였다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 
"386세대 중에는 NL이 많았고, 다수 운동권의 흐름이었다. 사회에 나와서도 그런 흐름에서 대중적 활동을 해야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그런데 지역에 천착한 녹색-환경 운동을 시작하면서 (NL) 이념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 제명 의원총회 직전 구 당권파 성향의 보좌관이 사퇴한 이유가 뭐였나? 신 당권파 쪽에서는 그 일을 두고, 자신들을 안심시키고 제명 의총을 열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속임수였다고 원망하던데. 
"녹색연합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이었다. 당을 잘 모르던 저와 당을 연결하는 정무보좌관이 필요해서 같이 일하게 됐다. 그런데 제명안을 논의할 의원총회가 다가오면서 저에게 두 의원에 대한 제명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더라. 의원들 7명만 모여 심상정 원내대표를 선출한 것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그래서 제가 '제명 관련 의원총회에 대해 내 생각을 좌지우지하려고 말라, 제명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입장과 기류를 일체 전하지 말라'고 먼저 선을 그었다. 이 과정에서 그 보좌관이 의원실을 나갔고, 의총 후에 정식으로 보좌관직을 사퇴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을 부결시킨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이 3일 구당권파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을 부결시킨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이 3일 구당권파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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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명안 표결 기권 후 생길 정치적 후폭풍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나.
"강동원 의원은 저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뒤통수를 쳤다'고 표현했는데, 내 행동이 그렇게 평가받을지 상상도 못했다. 제가 제명안에 찬성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는데, 저는 한 번도 그분들에게 확신을 드린 적이 없다. 의총 전에 심상정 원내대표를 만나서도 제명안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말했다. 이석기 의원의 자진 사퇴가 가장 바람직하고 그렇게 되면 청년 비례대표였던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은 철회되어야 한다는 게 제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제기됐던 비난과 비판은 제가 감내해야 할 일이다."

- 기권 결정을 후회한 적은 없나. 
"가장 마음이 아프고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함께 녹색운동을 했던 선후배와 동료들로부터 비판 받고 녹색연합이 도매급으로 넘어갔던 점이다. 함께 시민운동을 하다 국회에 들어온 민주당 의원들로부터도 비판 받고 그들이 저와의 선긋기를 할 때 정말 힘들었다. 시민정치모임(NGO 출신 의원 모임)에서는 더 이상 나오지 말아달라고도 했고, 동료의원 몇 분은 제가 대표의원으로 있는 '핵 없는 세상' 모임에서 탈퇴했다.

제 살길만 고민했다면 기권이라는 결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다른 의원들처럼 찬성표를 던졌으면 됐다. 하지만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이 아니라 자진 사퇴가 당을 살리는 길이었다는 판단이 당시로서는 최선이었다."

- 제명안에 찬성했던 의원들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제명을 추진하지 않았겠나? 당시 이석기 의원은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밝혔는데.  
"의총이 끝나고 '앞으로 벌어질 일을 잘 감당해 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20~30분 동안 앉아서 울었다. 보좌진들이 와서 저를 데려가는데, 저쪽에 있던 이석기 의원이 '진보가 승리했다'고 하더라. 보좌진이 저에게 '저런 사람을 위해서 왜 의원님이 고통을 당해야 하느냐'고 했다.

다음날 이 의원에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당신에게 승리를 안겨준 게 아니다. 겸손해져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국민에게 엎드려 사죄하는 것이다. 내가 왜 고통을 나눠지게 됐는지 헤아려 달라.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나의 진심이 통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구 당권파 의원들은) 국민들에게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정말 납득이 안 됐다."

- 자신의 진정성이 통할 것이라고 믿고 혼자서 기권 결정을 내렸다는 말인데, 그랬다면 정치를 너무나 모르는 순진한 판단 아니었나? 
"(고개를 끄덕이며) 정치는 잔인하고, 살아 남아야 하는 정글과 같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정치가 사람을 살리고 서로 '윈윈'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NGO 활동을 했던 영향 탓일 수도 있다. 이런 생각들이 냉정한 정치 현실에서는 순진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 제명안 부결 이후 강기갑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는 만났나. 
"제 진심을 강 대표와 심 원내대표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에 의원실에 돌아오자마자 전화를 했다. 심 원내대표에게는 제 결심의 옳고 그름을 떠나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했다. 강 대표에게는 의총 결과를 존중해서 받아준다면 당이 혁신과 화합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바쳐 길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제 바람과는 다르게 분당 가능성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정말 예상 못한 결과였다."

- 40일 전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제명했다면, 현재 분당 등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문제다. 오히려 제명이 이루어지면 구 당권파들이 비례대표 선출 진상조사 보고서에 대한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이고, 복당 여부를 놓고 끊임없이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제명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과 갈등은 더 심각해지지 않았을까. 그로 인해서 강기갑 대표 체제는 아무런 의사결정을 못 내리고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했을 것이다."

"40일 동안 맷집이 단단해진 것 같다"

- 기자회견에서 밝힌 구 당권파와의 결별 선언에 대해 혁신파 의원들과 상의했나. 
"아니다. 이번에도 저 혼자만의 결정이다. 오늘 기자회견 내용도 어제 강기갑 대표에게만 이야기했을 뿐이다."

- 여전히 당내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진심을 의심한다. 생각이 바뀌게 된 이유가 뭔가. 
"제가 구 당권파에 요청했던 대국민 사과, 강기갑 체제의 혁신과 재창당에 대한 협조, 이석기 의원의 자진 사퇴 등에 대해 전혀 응답이 없었다. 다 내려놓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했지만 안 하더라. 대의명분과 이념에 대한 집착, 너무 강한 고정관념 때문에 '국민의 생각이 틀렸다, 투쟁해서 국민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식이었다.

자신의 이념만 옳다는 고집스런 확신이 바로 패권주의 아닌가. 국민은 잘못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뭘 잘못해'라고 반응하는 태도, 그리고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당을 사수해야 한다는 패권주의와 선을 그은 것이다. 또한 처음으로 당에 들어올 때 가졌던 진보정치와 녹색정치에 대한 비전과 꿈들을 실현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통합진보당 내에서 제가 꿈꾸던 정치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에서 혁신재창당안이 안건으로 채택되지도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구 당권파와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겠다는 것인가.
"얼마 전 법륜 스님을 만났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녹색운동하는 사람이 왜 그 당에 들어가 국민이 원치 않는 표결을 해 고생을 하나' 그러시더라. 그러면서 '당에 남아 있는 것도, 남아 있지 않는 것도 다 방법인데, 국민만 보고 가라, 거기에 답이 있다'고 하시더라.

민생을 살리고 다수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 일을 해야 할 국회는 사람을 살리는 정치를 해야 한다. 당을 통해 이런 정치를 할 수 없다면 각자 가고자 하는 길을 가면 된다. 통합진보당은 지고지순한 목표가 아니라 진보정치를 구현하는 그릇이나 도구다. 그릇이 부족하다면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런 고민을 함께하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 단식에 돌입한 강기갑 대표가 당의 혁신과 재창당에 대해 판단을 내릴 텐데 그 판단에 함께할 것이다."

- 당을 새로 만드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데. 
"비례대표 의원들의 고민을 잘 알고 있다. 당에 남아 혁신의 길을 찾겠다는 분도 있고 새로운 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분들도 있다. 지금의 통합진보당으로는 안 된다는 입장이 확실하다면 길을 찾아야 한다. 먼저 합의 이혼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데 과연 구 당권파에서 응해줄지 모르겠다. 그래도 한번 요청을 해보려고 한다."

- 혁신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합의 이혼이 아니라 자신들에 대한 제명안을 통과시켜 출당을 당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는데. 
"출당 조치가 필요하다면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의 운명을 하나로 묶어서 함께 가야 한다. 어떤 절차를 밟을 것인지 고민을 나누고 의견을 모아봐야 할 것 같다."

- 혁신파 비례대표 의원들이 자진 제명을 시도할 때 40일 전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처리 때와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 다시 한 번 김 의원에게 당 운명을 좌우할 키가 주어진다는 말이다. 그땐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지금은 확답하기 어렵다. 아직 혁신파 의원들과 이야기를 해보지 않았다. 단, (신 당권파) 의원들과 같은 운명을 가지고 함께 길을 찾겠다."

- 혁신파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제명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말인가.

"머릿속에는 모든 가능성이 다 있다. 그런데 다른 의원들과 이야기를 안 해봤다. 어떻게 지혜롭게 할지 논의를 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제명안을 자기 손으로 처리하는 모양새가 우스울 수 있다."

- 정치라는 게 최선이 아니라 차선을 선택하는 것 아닌가. 
"합의 이혼이 가장 좋은 길인데 만약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면, 나에 대한 제명 조치를 포함해서 그 문제를 고민하는 분들과 함께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제 입으로 저에 대한 제명에 찬성한다고 이야기하기가 참 쉽지 않다."

- 40일 전과 반대로, 이번에는 구 당권파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는데. 
"그것도 제가 감내해야 할 몫이다. 법륜 스님도 '의원들이 자기를 제명하는 게 참 못할 짓인데 그게 가야 할 길이라면 비판도 감수해야지'라는 뜻의 말씀을 하시더라. 지난 40일 동안 맷집이 좀 단단해진 것 같다.(웃음)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분명 비난할 분들이 있겠지만 감내하겠다."

"이정희 사과, 진정성 느껴지지 않았다"


- 오늘 결정을 순수하게 보지 않는 사람들은 '혼자서만 제 살길 찾아간다'고 비난할 수 있다. 
"제명 의총에서는 제가 살길이 아니라 당을 보고 결정했지만, 이제는 제가 살길도 좀 찾아야겠다. 진보정치의 길에 녹색과 탈핵의 가치를 얹어 그 지평을 넓히려는 미션을 가지고 이 당에 들어왔다. 그런데 길이 막혔다. 그럼 새로운 길을 찾아야 저도 살고 진보정치도 살 것 아닌가."

- 이정희 전 대표도 3일 기자회견을 했다.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해서만 사과를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동안 요구해 왔던 강기갑 체제의 혁신 재창당에 대한 화답이라고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그냥 본인의 정치적 재기 수순처럼 느껴졌다. 저는 통합진보당의 이름과 틀로 야권의 대선후보를 내서는 안 다고 생각한다. 제가 요구한 백의종군에는 이석기 의원의 자진 사퇴는 물론이고, 대선 후보를 내지 않고 야권의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는 것도 포함한다. 이 전 대표의 사과에는 이런 백의종군의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을 추진하는 의원들과 언제, 어떻게 만날 건가. 
"신뢰의 회복이 먼저다. 제명안 부결 이후 서로 오해 속에 큰 상처를 주고받았다. 제가 피눈물을 흘릴 때 그분들도 피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환경운동을 함께해 왔던 소중한 사람들도 많이 잃었다. 이런 상처와 오해를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뜻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소됐으면 좋겠다."


태그:#통합진보당, #김제남, #혁신파, #구 당권파, #이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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