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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핵심인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지면서 막았던 김제남 의원이 구당권파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사진은 김 의원이 지난 7월 27일 기자회견 모습.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핵심인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지면서 막았던 김제남 의원이 구당권파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사진은 김 의원이 지난 7월 27일 기자회견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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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핵심인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막았던 김제남 의원이 구당권파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지난 7월 26일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 표결이 김 의원의 기권으로 부결되고 당이 격랑에 빠져든 지 40일 만이다.

김제남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당의 분열을 막고 당심과 민심을 얻어 당을 살리고자 많은 분들이 노력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분당을 기정사실화해 문제해결을 어렵게 한 세력(의 책임)도 있지만 더 큰 책임은 구 당권파 어느 누구도 혁신의 절박한 노력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구당권파와 결별을 결심한 이유로 그들의 당 혁신 의지 부족을 거론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 이후 구 당권파에게 강기갑 대표 체제 중심의 당 혁신, 이석기 의원의 자진 사퇴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당권파 혁신 의지 없어... 절망스럽다"

김 의원은 "지난 40일 동안 신·구당권파 모두를 만나면서 중단 없는 혁신을 위해 구 당권파의 백의종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강기갑 체제가 중단 없는 혁신을 할 수 있도록 구당권파 인사들에게 과감히 내려놓고 협력할 것을 간절히 요구했다"며 "그러나 40일이 지난 오늘 매우 절망스럽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내 다양한 이들의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기갑 대표의 혁신안은 안건으로 채택되지 조차 못했고 결국 오늘 최고위원회는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함으로써 혁신과 화합의 길이 좌절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구당권파를 겨냥해 "떠나는 이들을 분열주의자로 몰아세고 구 당권파만이 당에 남아 사수한다는 자세는 통합의 초심을 저버리는 처사이자 상대를 포용하여 더 큰 정치를 하는 진보정치의 시대흐름을 읽지 못하는 구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표결에 기권한 이유에 대해서도 "그동안 당의 중단 없는 혁신을 위해 강기갑 대표를 중심으로 신·구 당권파 모두가 참여하는 혁신을 완성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수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제명하는 형식이 아닌 공동으로 책임을 나누며 화합할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며 "저는 이를 구 당권파의 일방적 승리가 아닌 강 대표 체제에 협력할 의무라고 밝혔다"고 재차 해명했다.

신당권파 신당에 동참 뜻... "같은 고민하는 의원들과 상의할 것"

김 의원은 신당권파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에 함께할 뜻도 밝혔다. 그는 "강기갑 대표의 혁신재창당안이 당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진보정치와 녹색정치의 희망을 더 이상 통합진보당에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혁신과 화합이 어려워진 통합진보당에서 벗어나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맞는 새로운 흐름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 가는 데 뜻을 같이하는 분이 있다면 함께 하겠다"며 "국민만을 바라보면서 대중적 진보정당의 길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제가 어떤 노력해야 할지 강기갑 대표, 그리고 저와 같은 고민하는 분들과 상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식에 들어간 강기갑 대표가 많은 고민과 판단을 할 것"이라며 "같은 고민을 하는 의원들과 함께 논의해 길을 만들어가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태그:#김제남,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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