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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와 심상정, 노회찬 유시민, 조준호 전 공동대표가 지난 7월 31일 오전 국회 통합진보당 의원단대표실에서 긴급 조찬회동을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와 심상정, 노회찬 유시민, 조준호 전 공동대표가 지난 7월 31일 오전 국회 통합진보당 의원단대표실에서 긴급 조찬회동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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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7일 오후 6시 20분]
진보정치혁신모임, 진보정치의 재구성... '노동계와의 만남'에 방점

'새로운 진보 정당을 만들겠다'며 모인 진보정치혁신모임(가)은 진보정치의 재구성을 바라는 당 내외의 제반세력과의 다양한 논의와 모색을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7일 오전 첫 모임을 가진 이들은 특히 노동계와의 만남에 방점을 찍었다. 이들은 "진보정치에 근간이 되는 노동계와 만남과 협의를 통해 의견을 모아나가고 빠른 시일 안에 새로운 진보정치의 성격과 참여범위, 대강의 일정 등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모임도 오는 13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 직후 개최하기로 했다. 모임의 향방을 가를 중대 기로가 민주노총 중집이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오는 13일 중집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신당 창당 작업에는 이를 지지해줄 노동 세력 기반이 절실하기에 이날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

통합진보당에 대한 '조건부 지지철회'를 내걸었던 민주노총은 지지 전면 철회를 결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 전체가 신당 창당을 지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신당권파 관계자는 "민주노총 전체가 신당 창당에 합류하긴 어렵겠지만 산별 별로 지지해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민주노총 현대증권 노동조합 218명은 이날 집단 탈당해 "새로운 정치에 투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당권파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함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대증권 노조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단절한다"며 "향후 노동과 진보의 가치가 존중되는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혁신정치 세력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 노조는 금융권 단위노조 중 가장 많은 당원을 보유한 노동조합이다.

권영길·문성현·천영세 민주노동당 전직 당대표 3인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려는 노력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통합진보당이 지난 3개월 동안 추진했던 혁신은 무위로 돌아갔고,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금의 통합진보당은 진보정치를 담을 그릇으로 효용이 다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1신 : 7일 낮 12시 20분]
통합진보당 내 신당권파 '혁신모임' 출범... 신당 창당 잰걸음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통합진보당 내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당권파는 7일 오전 진보정치혁신모임(가칭)을 만들었다. 국민참여당계와 진보신당 탈당파인 통합연대, 구 민주노동당계 비주류 등 이른바 '혁신의 3주체'가 총 망라됐다.

심상정 전 원내대표는 "오늘 모임은 통합진보당 내에 혁신을 추구하는 세력들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나서는 첫 논의 모임"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오늘 당 내 논의를 출발로 해서 당 안에 혁신을 거부하는 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과 당원들을 결집시키고 당 밖으로는 13일 민주노총 결정을 계기로 해서 노동과 농민과 진보적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논의 과정을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신당 창당의 첫 걸음이 이날 모임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선명한 민생정당, 진보적 대중정당의 비전을 약속 어음 삼아 지난 총선에서 220만 명의 지지와 13석의 의석을 받았다"며 "그러나 이제는 약속 어음이 부도 직전에 놓여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으로 이룰 수는 없지만, 선명한 민생정당·대중정당의 길을 가겠다는 약속에 책임지겠다"며 "여기에 동의하고 공감하는 당 안팎의 광범위한 세력과 지지자들을 묶어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진보정치를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출신 조준호 전 공동대표는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삶과 미래를 열고자 만든 진보정당이 통합진보당이었으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형국으로 떨어졌다"며 "일부 패권적 정파에 의해 만들어진 상황"이라 규탄했다. 그는 "그래도 노동자 농민에게 희망을 던지는 미래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노회찬 의원은 "당이 직면한 사태에 일방만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혁신 추진을 원활히 못했다는 면에서 혁신을 내건 측도 적잖은 책임이 있다"며 "당의 지금 상태는 녹조 낀 4대강 물처럼 흐르지 않는, 고여서 썩은 물처럼 돼버렸다, 당을 좁게 운영하고 힘든 분들의 눈높이로 내려가지 못했고 패권의 눈으로 당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노 의원은 "우리는 애초에 국민에게 약속한 길을 다시 가려고 모였다, 책임 전가가 아니라 사태를 확실하게 책임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어찌 보면 수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기회다, 그 기회의 불씨를 이 자리에서부터 살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참여정부에서 노동 정책 전반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많은 노동자와 농민들이 어려움에 빠진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부족함이 너무 많아 미안했다"며 "마음에 부채 의식을 갖고 노동법 개정 등에 힘을 보태자는 마음에 합류한 것이다, 잘한 결정이었고 잘했다면 보람 있었을 일이라고 지금도 생각한다"며 통합진보당 합류 자체에 대한 후회는 없음을 밝혔다.

이어 그는 "원래 통합진보당에 합류 했을 때 가진 미안한 마음, 지금 느끼고 있는 국민에 대한 죄송한 마음 갖고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정치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며 "부족함 있지만 아예 고개를 돌리지 말고 다시 한 번 어떻게 하는지 관심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들 외에 강동원·서기호 의원, 이정미·천호선 최고위원, 김성진 인천시당 위원장, 권태홍 전 혁신비대위 집행위원장, 이홍우 전 혁신비대위원, 조승수 전 의원 등이 함께했다.

강기갑 "9월 안으로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 마무리"

한편, 강기갑 당 대표는 "9월 안으로는 어떤 일이 있더라고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마무리하겠다"며 창당 시점을 못 박았다. 

이날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한 그는 "집을 허물어야 새 집을 지을 수 있다, 해체의 목적이 아니라 진보정당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정당의 창당은 분당도 해산도 아닌, 진보의 역사와 가치를 살리는 방법으로 책임을 지고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구 당권파측과는 "정파적 패권에 대한 처절한 결별, 청산이 전제돼야 함께할 수 있다"고 전제한 강 대표는 '세가 부족하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 "진보의 새집을 짓는 것은 당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당 외적으로도 진보를 희망하는 분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 해산되면, 신당권파 측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직을 유지하지만 분당 및 탈당 절차를 밟게 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당 해산 절차를 밟을 시, 구당권파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해산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

실제 구당권파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움직임에 "당을 파괴하려 한다면 당연히 막아야 한다"는 결사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당권파 측 이상규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 대표가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 등의 발언을 한 것은 당헌 당규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당의 분열과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의 해산은 당원 과반수 투표참여와 투표참여 인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하도록 돼있다, 당 대표에게 파괴의 권한은 없다"며 "그 누구도 당의 분열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겠다는 통합진보당의 향후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태그:#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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