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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온마츠리 축제가 열리는 야사카진자 기온 쪽 입구입니다. 이곳 야사카진자는 신라신이라는 말도 있지만 교토가 도읍지로 정해지기 전부터 교토는 고구려계통 사람들이 살던 곳입니다.
 기온마츠리 축제가 열리는 야사카진자 기온 쪽 입구입니다. 이곳 야사카진자는 신라신이라는 말도 있지만 교토가 도읍지로 정해지기 전부터 교토는 고구려계통 사람들이 살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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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부터 기온마츠리(祇園祭)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해마다 7월이면 기온마츠리가 시작됩니다. 공식적인 시작이 7월 1일입니다. 그 훨씬 전부터 교토시 문화재과와 교토 시내 각 마을에서는 여러 가지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1일부터 거의 날마다 여러 가지 행사가 있지만 중요한 것을 중심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7월 1일은 기푸이리(吉符入)라고 하여 야마(山)나 호고(鉾)를 보관하고 있는 각 마을 집회소에서 수장고를 열고, 제단을 차려놓고 고사를 지냅니다. 그리고 야사카진자(八坂神社)에서도 구지(宮司)가 한국의 고사와 같은 오하라이(お祓い)를 하면서 한 달 동안 열리는 기온마츠리의 무사를 기원합니다.

야마나 호코는 신을 태운 가마입니다. 각 야마나 호코마다 제각기 안산, 입신출제, 승부, 화재예방, 지혜와 학문 등 특정 목적이 정해져 있기도 합니다.

  7월 10일 사람들이 나기타호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곳 수장고 앞 아스팔트 길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서 이곳에 기둥을 꽂아서 세우고 호코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7월 10일 사람들이 나기타호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곳 수장고 앞 아스팔트 길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서 이곳에 기둥을 꽂아서 세우고 호코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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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에는 구지도리식을 엽니다. 이것은 17일 야마, 호코가 교토 시내를 순행할 때에 순서를 정하는 것입니다. 해마다 교토 시청 회의장에서 하는데 시장도 참석합니다.

7월 10일부터 사흘간 야마호코다테(山鉾建)라고 하여 각 마을에서 분해하여 보관하고 있는 야마나 호코 부품을 꺼내서 조립을 합니다. 호코는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높이 20 미터 무게 10톤이 나가는 것도 있습니다. 야마는 무게가 1톤 정도 나갑니다. 야마나 호코는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주로 새끼줄을 감아서 고정시킵니다.

  호코가 다 만들어지면 사람들이 위에서 음악을 울리면서 놉니다. 이것을 요이야마(宵山)라고 합니다.
 호코가 다 만들어지면 사람들이 위에서 음악을 울리면서 놉니다. 이것을 요이야마(宵山)라고 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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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에는 지고샤산(稚兒社參)이 열립니다. 11시부터 야사카진자에서 열리는데 나기나타호코(長刀鉾)를 만드는 나기나타호코쵸 출신 어린이가 신전에 참석하여 신 표시를 받습니다. 이후 지고라고 하는 동자신은 야마호코준코라고 하는 지신밟기를 할 때까지 근신하며 지냅니다. 나기나타호코는 긴 칼을 호코 위에 장식한 것입니다. 나기나타호코는 17일 야마호코준코(山鉾巡行)라고 하는 지신밟기를 할 때 가장 앞에 나갑니다.

7월 14일부터 사흘간 요이야마(宵山)가 열립니다. 요이야마는 조립이 끝난 야마나 호코에 등 장식을 달고 음악을 울리면서 마을 사람들이나 관광객이 야마나 호코에 올라가서 놀거나 술을 마시는 것입니다. 이 때 마을 사람들은 야마나 호코 주변에서 부적을 팔기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호코의 상징이 새겨져 있는 부적을 팔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호코의 상징이 새겨져 있는 부적을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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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 밤에는 야사카(八坂)진자의 노부다이(能舞台)나 기온(祇園) 거리에서 가구라(神楽)나 학춤, 가면 춤들이 열립니다. 이들 공연은 이곳 교토 야사카진자에서 기온마츠리가 열리게 된 배경이나 전설을 연극이나 춤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7월 17일 오전 9시부터 시조가라스마(四条烏丸)를 기점으로 각 마을에 있는 야마호코가 야사카 진자를 향해서 움직입니다. 이것을 야마호고준코(山鉾巡行)라고 합니다. 전 야마, 호코 33 기가 각 마을에서 출발하여 야사카진자 앞을 지나 시청 앞을 통과하여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는 데는 5시간 정도 걸립니다. 

  16일 저녁 야사카진자 노부다이에서 가구라가 열립니다. 이것은 야사카진자 중심신인 스사노요미코토(素?鳴尊)가 이즈모에서 용신을 물리치고 야사카진자에 좌정하기까지의 과정을 연극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16일 저녁 야사카진자 노부다이에서 가구라가 열립니다. 이것은 야사카진자 중심신인 스사노요미코토(素?鳴尊)가 이즈모에서 용신을 물리치고 야사카진자에 좌정하기까지의 과정을 연극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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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오후 6시에는 신코사이(神幸祭)가 야사카진자 앞에서 열립니다. 야사카진자가 보관하고 있는 신 가마 세 기가 야사카진자 주변과 시조데라마치(四条寺町)를 거쳐서 야사카진자오타비쇼(八坂神社御旅所)에 도착하여 7일간 24일까지 머뭅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신 가마를 둘러싸고 이동합니다.

2012년 야마호코준코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나기나타호코(長刀鉾), 2> 갹쿄야마(郭巨山), 3> 아라레텐진야마(霰天神山), 4> 토로야마(蟷螂山), 5> 간코호코(函谷鉾), 6> 아부라텐진야마(油天神山), 7> 아야가사호코(綾傘鉾), 8> 우라데야마(占出山), 9> 츠키호코(月鉾), 10> 모소야마(孟宗山), 11> 타이시야마(太子山), 12> 모쿠사야마(木賊山), 13> 기쿠스이호코(菊水鉾), 14> 하쿠가야마(伯牙山), 15> 시조카사호코(四条傘鉾), 16> 아시카리야마(芦刈山), 17> 니와토리호코(鶏鉾), 18> 하쿠라쿠텐야마(白楽天山), 19> 야마부시야마(山伏山), 20> 호쇼야마(保昌山), 21> 호가호코(放下鉾), 22> 이와토야마(岩戸山), 23> 후네호코(船鉾), 24> 하시벤케이야마(橋弁慶山), 25> 기타칸논야마(北観音山), 26> 스즈카야마(鈴鹿山), 27> 죠묘야마(浄妙山), 28> 구로누시야마(黒主山), 29> 미나미칸논야마(南観音山), 30> 고이야마(鯉山), 31> 하치만야마(八幡山), 32> 엔노교쟈야마(役行者山), 33> 오후네호코(大船鉾) 

  축제의 볼거리는 사람구경입니다. 기온마츠리가 열리는 교토는 어느 곳에 가도 사람이 넘칩니다. 야사카진자 입구에 설치된 포장마차와 사람들입니다.
 축제의 볼거리는 사람구경입니다. 기온마츠리가 열리는 교토는 어느 곳에 가도 사람이 넘칩니다. 야사카진자 입구에 설치된 포장마차와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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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호코 10기와 야마 23기는 남북으로 뚫린 가라스마도리(烏丸通)를 중심으로 일곱 블럭, 동서로 뚫린 시조토리(四条通)를 중심으로 열 블럭 이내에 있는 여러 마을에서 직접 보관하고 기온마츠리를 위해서 조립한 것입니다.                               

7월 24일 오후 다섯 시 간코사이(還幸祭)가 열립니다. 야사카진자오타비쇼(八坂神社御旅所)에 있던 신 가마 세 기를 밤 11시 무렵까지 야사카진자로 모셔 오는 것입니다. 이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신 가마 주변을 애워쌉니다.

  야사카진자 하이덴에 놓여있는 신 가마입니다. 이들은 야마호코준코로 거리의 부정이 씻기고 깨끗해지면 거리로 나가서 신코사이(神幸祭)를 엽니다.
 야사카진자 하이덴에 놓여있는 신 가마입니다. 이들은 야마호코준코로 거리의 부정이 씻기고 깨끗해지면 거리로 나가서 신코사이(神幸祭)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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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에키진자나고시사이(疫神社夏越祭)라고 하여 야사카진자 도리이에 갈대로 둥근 고리를 만들어 놓고 이것을 통과하면 한 해 동안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처음 기온마츠리가 생긴 것은 장마가 지나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전염병이나 질병을 예방하고 낫기 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의술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 사람들은 병은 신의 노여움에서 생긴다고 하여 마을 주변을 깨끗하게 하고, 여러 신들을 위로하고 즐겁게 해서 인간이 건강해지기를 바랐습니다.

  시조가라스마에 있는 나기나타호코(長刀?)입니다. 나기나타호코는 치고가 타고 야마호코준코에서 맨 앞에 섭니다.
 시조가라스마에 있는 나기나타호코(長刀?)입니다. 나기나타호코는 치고가 타고 야마호코준코에서 맨 앞에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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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의학 기술의 발달과 공중 보건 위생의 정비로 그다지 전염병이나 질병이 갑자기 창궐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교토 사람들은 예로부터 전해왔다는 기온마츠리를 통해서 교토를 선전하고 그것을 관광 상품으로 잘 포장하여 팔고 있습니다. 17일 기온마츠리가 절정인 야마호코준코가 열리는 11시 현재 13만 명이 교토를 찾았다고 합니다.

     야사카진자에서 자신의 상징나무이지 부적나무로 무궁화나무를 팔고 있습니다. 무궁화는 일본에서도 잘 자랍니다.
 야사카진자에서 자신의 상징나무이지 부적나무로 무궁화나무를 팔고 있습니다. 무궁화는 일본에서도 잘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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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참고누리집, 교토 야사카진자, http://web.kyoto-inet.or.jp/org/yasaka/, 2012.7.19
교토시관광협회, http://www.kyokanko.or.jp/3dai/gion.html, 2012.7.19
*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그:#교토 야사카진자 신사, #교토 기온마츠리 축제, #야마호코준코, #무궁화, #나기나타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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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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