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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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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탄생 뒤 대통령을 제외한 최고 권력 실세는 단연 '형님'이었다. 그 '형님'이 정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각종 비리의혹으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게 된 데 대해 여권에선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이명박 정권 초반부터 이 전 의원이 '영일대군' 소리를 들으며 실세 중의 실세로 불린 데에는 '대통령도 형님은 어려워 한다'는 측근들의 평가 때문이었다. 이명박 대통령 형제 일가를 이끌어왔고,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발휘, 대통령 당선에도 역할이 커서 동생인 이 대통령도 형님 이상득 전 의원을 만만히 대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대한민국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이 어려워하는 형님이었을 뿐 아니라 실제 영향력도 막강했다. '모든 것은 형님을 통하면 해결된다'는 만사형통(萬事兄通)이란 말이 유행했고, 청와대 및 정부 요직은 물론 국회의원 중에서도 '이상득계'로 불리는 인사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당장 새누리당에선 이런 이상득 전 의원이 현직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연말 이국철 SLS 회장의 정·관계 로비사건 수사 때 이 전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씨가 각종 청탁 명목으로 10억5000만 원을 받은 사실과 2009년 9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의원실 운영비 계좌에 7억 원이 입·출금된 사실이 드러나 이 돈이 과연 어디서 난 것인지에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쇄신을 기치로 내걸던 새누리당에선 이 전 의원이 19대 총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었고, 불출마 가능성을 일축하던 이 전 의원은 여론의 압박에 결국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에서 비대위원을 맡았던 한 인사는 "'형님'이 지금도 국회의원이었으면 어쩔 뻔 했느냐"며 "이상득 의원이 스스로 불출마를 했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탈당을 권유하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 인사는 "당시 당이 모든 걸 다 바꾸는 판에 '형님'이라고 가만히 둘 수는 없는 분위기였다"면서 "하도 들리는 (비리의혹 관련) 풍문들이 많아 그대로 둘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MB 측근 줄줄이 구속, 이번엔 '형님' 차례?

최근까지도 이 전 의원에 대한 '풍문'은 끊이지 않았다. 솔로몬저축은행·미래저축은행에서 퇴출저지로비자금을 받았는지 여부 외에 비리 의혹이 이미 구체화된 것도 많다.

이 전 의원이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정권 초기에 이미 제기됐고, 포스코계열인 포스텍이 투자했다가 결국 날린 500억 원이 부산저축은행의 퇴출저지용 유상증자로 들어가는 데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로비스트) 박태규씨와는 일면식도 없다"며 관련성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이외에도 한국수력원자력 인사를 청탁한 의혹, 자신이 사장을 지냈던 코오롱그룹으로부터 1억5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정기상납받았다는 의혹 등도 있다. 검찰은 이번 소환조사에서 이 같은 각종 의혹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는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됐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을 땅에 떨어뜨린 상징적 사건이지만, 이미 감옥에 간 이 대통령 측근들이 많다는 점에서 크리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는 듯하다.

이 전 의원과 함께 '6인회' 멤버 중 핵심이었던 '방통대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이미 구속되거나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 대통령 핵심 측근인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김두우 전 홍보수석, 신재민 전 문광부 차관 등도 줄줄이 저축은행 퇴출저지 로비 등에 연루돼 감옥에 간 상황이다.


태그:#이상득,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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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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