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재철 MBC 사장이 "사퇴는 없으며 2014년까지 임기를 반드시 채울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MBC 노조가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11일 MBC 사측은 특보를 통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임된 사장을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김재철 사장의 발언을 전했다. 김 사장은 지난 8일 임원회의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또한 "현재 최우선 과제는 노사관계 정립"이라면서 "재임기간 동안 인사권과 경영권을 확고히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적법' 중시한다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 받아야" 

이에 대해 노조는 "우리가 130일 넘게 일터를 떠나 이렇게 힘들게 싸우고 있는 것이 단지 사장 선임이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아서인가?"라면서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나열했다.

"김재철 사장이 MB의 낙하산으로 왔어도, 심지어 방문진 이사장이 '김재철 사장이 청와대에 가서 쪼인트를 까였다'는 폭탄발언을 했을 때도 우리는 감히 일터를 떠나지 못했다. 그런데 우리가 묵묵히 일을 하는 동안 당신은 어떤 짓을 했나. 구성원들의 공정방송에 대한 요구를 무자비한 인사와 징계를 통해 짓밟았다. 그 사이 MBC는 더 이상 공영방송이 아니라 MB 정부 일부 권력자를 위한 사영방송으로 전락했다. 그래서 당신을 나가라고 한 것이다."

MBC 최일구 앵커와 김수진 기자가 4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재철 사장, 권재홍 보도본부장, 이진숙 기획조정본부장 아웃!"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해고된 박성호 기자회장, 이용마 노조홍보국장 등 동료기자 복직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MBC 최일구 앵커와 김수진 기자가 4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재철 사장, 권재홍 보도본부장, 이진숙 기획조정본부장 아웃!"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해고된 박성호 기자회장, 이용마 노조홍보국장 등 동료기자 복직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이어 노조는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무용가 J씨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김재철 사장은 더 이상 공영방송을 운운할 가치고 없는 인간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MBC 역사상 '적법한 절차에 선임된 사장'이 이처럼 해괴한 일을 벌인 적은 없다"면서 "그토록 '적법'을 중시한다면 사장이 되고 난 뒤 누구보다 '적법'하게 살았어야 했다"고 일갈했다.

노조는 또한 "적법한 절차로 사장에 선임됐다는 일말의 자부심이 있다면 그동안 지은 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면서 "이제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당당한 수사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현재 노조는 김재철 사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세 차례 고발한 상황. 이들은 "당신 같은 중죄인이 임기를 채운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고 전했다.

"언론노조 탈퇴하라? 명백한 부당노동행위"

노조는 사측이 "MBC 노조는 언론노조를 탈퇴해야한다"고 밝힌 것 역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측은 이날 특보에서 "공정방송을 주장하는 MBC 노조가 정치적 중립이 의문시되는 언론노조에 가입하여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 과연 공정방송에 도움이 되는가"라면서 "(MBC 노조가) 정치지향적인 상급단체인 언론노조에서 빠져나오는 것에서부터 공정방송을 실천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언론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것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인 조합 가입의 자유마저 봉쇄하는 명백한 탄압"이라면서 "법률적 검토를 거친 뒤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김재철, #MBC 노조, #MBC 특보, #MBC 파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