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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해고를 반대하며 희망버스에 참가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과 시민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희망의 버스 사법탄압에 맞서는 돌려차기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버스에 대한 무분별한 기소와 조사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부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해고를 반대하며 희망버스에 참가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과 시민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희망의 버스 사법탄압에 맞서는 돌려차기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버스에 대한 무분별한 기소와 조사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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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해고를 반대하며 희망버스에 참가한 시민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희망의 버스 사법탄압에 맞서는 돌려차기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버스에 대한 무분별한 기소와 조사를 규탄하고 있다.
 부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해고를 반대하며 희망버스에 참가한 시민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희망의 버스 사법탄압에 맞서는 돌려차기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버스에 대한 무분별한 기소와 조사를 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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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뒷동산에 올라서 돌려차기 연습을 하고 그런 기백으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명박, 박근혜가 재벌의 앞잡이인 줄 알았더니 사법부도 재벌의 앞잡이로 나서고 있다. 우리 돌려차기로 막아내자."

지난해 부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 해고에 반대하며 85호 크레인에 올랐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희망버스를 기획하고 탔던 200여 명의 시민들을 상대로 기소와 벌금을 부과한 데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희망버스를 기획하고 탑승했다가 기소된 이들은 9일 오전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사람을 구속하고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100만 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하고 주거침입,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폭행,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물대포에 샤워했더니 벌금 폭탄 3억원?', '희망을 실어나른 죄 3억원', '희망을 구속하지 마라'는 등의 말풍선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가한 이들은 사법부와 경찰, 검찰 등 공권력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벌금 충당하기 위한 모금운동-집시법 개정 등 벌이기로

이들은 "연대의 목소리를 가로막는 잘못된 집시법, 무차별적인 연행과 감금, 그리고 계좌추적과 통화기록 조회 등 잘못된 수사관행과 벌금폭탄에 맞서려 한다"며 "잘못된 공권력에 대한 불복종운동을 통해 민주사회의 자유와 권리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희망버스와 관련, 김진숙 지도위원과 송경동 시인 등 15명이 기소돼 공판이 진행되고 있으며 5월 8일 현재 130여 명이 약식 기소돼 정식 재판을 청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체 250여 명을 사법처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부산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해야 하는 부담과 생업 때문에 정식 재판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기소자들과 '비정규직없는 세상만들기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1500만원의 손해배상도 청구된 상태다.

앞으로 정식 재판을 통해 벌금이 3억 원까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이들은 벌금을 충당하기 위한 모금운동과 함께 집시법 문제점 등을 지적하고 불복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아침 일찍 뒷산에 올라 돌려차기 연습을 하고 왔다"며 "재벌들의 앞잡이들에게서 돌려차기로 막아내자"고 말했다.

희망버스 기획을 이유로 송경동 시인과 함께 87일간 수감돼 있다가 출소한 정진우 전 진보신당 비정규조직실장은 "경찰과 검찰, 대한민국 공권력이 연대하는 시민들과 노동자들을 분리시키고 고립시키는 작태에 본격적인 저항을 시작할 때"라며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자"고 말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는 "통장을 빌려줬다는 이유로 희망버스 배후조종 혐의로 기소돼 한달에 한 번씩 부산 가서 재판받는 내가 가장 억울한 피해자"라며 "작년 희망버스는 한 사람을 살려서 땅에 내려오도록 했다. 상을 받아도 부족한데 경찰과 사법부는 불법으로 몰아서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으로 이들은 정식재판을 통해 연대의 정당성을 알리고 재판 투쟁기를 언론에 연재하겠다고 밝혔다. 또 야간시위 금지, 해산명령 불이행 등 집시법의 문제점을 알리고 사실상 허가제로 운영되는 집시법을 바꾸기 위한 행동 등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태그:#희망버스, #벌금,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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