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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가 뭔진 몰러두, 여기 들어가는 재료는 죄 텃밭에서 난 걸루다가 허유."

로컬푸드(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직접 소비하는 지역먹거리 순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자체별 조례제정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지역에서 이미 일상적으로 로컬푸드를 실현하고 있는 식당가가 있다. 

예산대흥슬로시티협의회(회장 최동헌)가 지난 2월 조사해 발표한 '슬로시티대흥 먹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예당저수지 주변 37개 음식점들이 사용하는 식재료의 거의 대부분이 대흥을 비롯한 예산군내에서 생산되는 것들로 나타났다. <그래프 참조>

식재료 구입처 통계 결과
 식재료 구입처 통계 결과
ⓒ 장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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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음식점을 경영하면서 텃밭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전체 조사대상의 67.6%를 차지해 부재료나 양념류 대부분을 직접 생산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쌀과 장류도 예산·대흥 지역 밖에서 조달하는 재료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듯 로컬푸드를 실천하고 있으면서도 로컬푸드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는'잘알고 있다'10.8%, '조금 알고 있다'19%로 응답했다는 것.

오히려 슬로푸드(천천히 시간을 들여 만들어 먹는 음식. 패스트푸드의 반대)에 대한 인지도는 약간 높아 '잘 알고 있다'17%, '조금 알고 있다'30%로 집계됐다.

주메뉴와 규모에 대한 결과도 나와있다. 이곳 음식점들의 주 메뉴는 전체 37곳 가운데 △ 민물고기요리 18곳(48.6%) △ 양식 7곳(18.9%) △ 종합음식점 7곳(18.9%) △ 오리·닭요리 4곳(10.9%) △ 중화요리 1곳(2.7%)이다.

또한 규모는 수용인원 50명 이하가 전체의 54%를 차지해 소규모이며, 100명 이상 수용가능한 규모는 5곳에 그쳤다.

예산대흥슬로시티협의회가 제작, 배부하는 대흥먹거리 지도.
 예산대흥슬로시티협의회가 제작, 배부하는 대흥먹거리 지도.
ⓒ 장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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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는 이번 조사 보고서를 통해 "예당저수지 주변 음식점에서는 안전 먹거리를 추구하는 슬로푸드와 로컬푸드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곳이 많다. 앞으로도 이를 지속시켜나가고 슬로시티 대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홍보와 교육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협의회는 예당저수지 주변 17개 음식점의 위치와 메뉴, 전화번호, 주소를 안내하는 '대흥 먹거리 지도'를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배부, 지역식당 홍보에 기여하고 있다.

대흥장 오래 기다리셨죠? 
14일, 넉 달 만에 재개장 손님 맞을 준비 분주

예산대흥슬로시티가 매달 둘째주 토요일마다 여는 의좋은형제 장터가 겨울동안의 휴장을 마치고 14일 올해 첫 행사를 마련한다.

예산대흥슬로시티협의회(회장 최동헌)는 넉달만에 다시 서는 장을 지역안팎에 홍보하느라 분주하다.

지난해 6월, 40여년만에 다시 열린 대흥장에는 매월 2000∼3000명의 소비자가 다녀가는 등 인기를 모았다. 장터 상인들은 예산군 대흥면내에서 마을단위로 참가한 주민들이다. 쌀, 콩, 팥 등 곡물을 비롯해 참기름, 들기름, 장아찌 등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과 가공식품, 냉이, 쑥 등 제철 나물 등 건강에 좋은 양질의 우리 농산물들만 판매된다. 이번 장에서는 머위, 달래 등 봄철 입맛을 돋우는 나물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장터에서는 짚공예, 풍물공연, 제기차기 대회 같은 향토문화체험도 진행된다. 안내판과 주변정리를 마친 느린꼬부랑길에는 봄 기운이 가득하다. 농촌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역사와 문화,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www.slowcitydh.com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슬로푸드, #로컬푸드, #예당저수지, #예산대흥슬로시티, #슬로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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