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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를 신고한 조직책 이 아무개씨가 지난 2월 기자에게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 본인이 선관위에 신고하게된 사유를 적시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를 신고한 조직책 이 아무개씨가 지난 2월 기자에게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 본인이 선관위에 신고하게된 사유를 적시했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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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경기 안양 만안 선거구에 출마한 예비후보의 조직책이 금품을 받았다고 지지하던 예비후보를 선관위에 신고하는 사건이 있었다. 최근 선관위 심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제보자가 선거범죄신고 포상금 8000만 원을 받게 됐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해당 예비후보의 불법 선거운동을 내부고발한 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고자가 받은 일부 자금을 사용했으나 지난 1월 17일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형을 감면받고 '금품 및 향응 제공'에 대한 신고 포상금까지 받은 첫 사례이다.

제보자는 민주통합당 김헌 예비후보의 조직관리책임자로 활동하던 인물로 지난해 12월 19일 5만 원권 60장(300만 원)과 같은 달 30일 5만 원권 100장(500만 원) 등 두 차례에 걸쳐 800만 원을 받았다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김 예비후보는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공직선거법 제113조 및 제230조 위반혐의로 고발되면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김헌 예비후보는 "사무실 운영 자금을 탕진한 이 아무개씨가 설 명절 전에 막대한 추가 자금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본인이 유용한 자금을 불법선거자금 공여로 제보한 것이 실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부 고발로 귀착돼 김헌은 결국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김 예비후보는 2월 20일 기자회견에서 "믿었던 이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저를 비롯하여 캠프의 일원들이 선거 검찰에 줄소환을 당하고, 주민을 더이상 힘들게 할 수 없어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공식적으로 사퇴한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헌 예비후보는 지난 2008년부터 4년간 만안뉴타운 반대추진위원장으로서 반대운동을 펼쳐 사업을 무산시켰다. 그는 "뉴타운사업 반대운동과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이 원하는 것을 실현하겠다"며 지난해 12월 국회의원 출마 도전장을 던진 정치 신인이다.

한편 제보자 이아무개씨에 대한 신상은 이미 지역정가에 노출된 상황이다. 이씨는 지난 2월 기자에게 보내온 이메일에서 "나도 인간인지라 (선관위 신고에) 일련의 미안함을 가졌다. 이번을 계기로 안양에서 금품이 오가는 선거풍토가 없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안양, #공직선거법, #금품, #국회의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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