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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으로 수십 년을 써온 화장실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고통을 겪어온 포항 중앙상가로 쪽방촌 주민(관련기사 : <갑자기 사라진 도심 속 판자촌 화장실>, <쪽방촌 화장실 철거 시장이 대책마련 지시>)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폈다.

 

근사한 화장실이 생겼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포항시가 국유지에 있던 화장실의 원상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지난달 20일 포항시가, 화장실을 철거한 건축업자와 철거를 지시한 인근 땅 주인에게 원상복구를 지시한 지 한 달 만에 화장실이 완공됐다.

 

김정란 중앙동장은 "약 일주일 전에 마무리됐다. 그동안 화장실이 없어 고통을 겪은 어르신께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깨끗하게 다시 지어져 흐뭇하다"며 "근처를 지나칠 때마다 할머니들을 뵙고 인사드리고 있다. 이번 일로 음지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더 신경 쓰게 됐다.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근처에서 식당을 하는 한 주민은 "쪽방촌 건물이 오래돼 언젠가는 이주해야겠지만 그보다 화장실 마련이 시급했다. 시에서 발 빠르게 나서줘서 다행"이라며 "내 일처럼 기쁘다"고 말했다.

 

쪽방촌에서 거주하는 한 할머니는 "이런 일이 생겨도 처지를 하소연할 곳도 없지만 우리 얘기를 들어주는 곳도 없다"며 "헐리기 전에 쓰던 화장실보다 훨씬 깨끗하고 넓어져 좋다. 시가 우리 같은 사람을 챙겨준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태그:#포항시, #화장실, #공동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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