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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교도소이전촉구공동추진위원회가 김황식 국무총리와 권재진 법무부장관에게 제출할 예정인 안양교도소 이전 촉구 서명부
 안양교도소이전촉구공동추진위원회가 김황식 국무총리와 권재진 법무부장관에게 제출할 예정인 안양교도소 이전 촉구 서명부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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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의 '재건축' 요구, 안양시의 '이전' 요구로 대립하고 있는 안양교도소 문제가 4·11총선을 앞두고 안양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관외(타 지자체) 이전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집단 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하는 등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안양교도소이전촉구공동추진위원회(이하 공대위)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1주일동안 안양·군포·의왕시민을 대상으로 안양교도소를 안양권 밖으로 이전을 촉구하는 주민연서(서명)를 받은 결과 18만500여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안양권 3개 지자체 시민 100만명 가운데 20% 가까운 숫자로 자치단체별로는 안양시민 16만6천 명, 군포시민 8600명, 의왕시민 5900명이다.

공대위는 안양관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지난 9일 모임을 갖고 박영표 향우협의회회장을 위원장, 서정원 충청향우회장, 강연희 호계3동 부녀회장, 임영숙 YWCA회장, 조용덕 한국정책연구재단 공동대표를 부위원장으로 결성돼 이전 운동을 펼칠 것을 밝혔었다.(관련기사 "안양교도소 안양권 밖으로 이전하라")

"안양교도소 이전하라" 1주일 만에 18만 명 서명에 동참

공대위는 "일주일만에 안양권 100만 시민 중 18만 명이 서명에 참여한 것은 역사적으로 한 뿌리인 안양권 시민들이 안양교도소 부지를 문화와 교육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조성해 후손에게 물려주고픈 염원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대위는 1차적으로 19일 오후 2시 안양교도소 앞에서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안양교도소 안양권 밖 이전촉구 결의대회와 가두행진을 벌인다. 또 교도소 이전촉구 주민연서부와 건의문을 김황식 국무총리와 권재진 법무부장관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공대위는 2차적으로 다음달 14일 법무부가 있는 정부과천종합청사 앞에서 교도소 이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민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집회신고 절차도 이미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안양교도소 이전과 관련한 법무부와 안양시간 마찰을 중재하고 있는 국무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또 그 결정에 따라 공대위의 대응 수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 출마기자회견 등을 통해 "통합이 추진중인 안양·군포·의왕의 장기발전을 위해 도심에 자리한 안양교도소가 이전해야 한다"고 거론하고 있어 안양교도소 문제는 4월 총선에 메가톤급 이슈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양시가 범시민 차원에서 공론화할 기회를 몇차례 간과했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이는 법무부가 안양시에 재건축 협의를 추진했던 지난 2010년과 2011년 시가 협의를 거부했을 당시에도 '안양교정시설 부지 및 이전적지 개발 타당성 용역'으로 시가 나설 것이 아니라 법무부가 적정 부지를 찾도록 강력하게 요구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자리한 현재의 안양교도소 자료사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자리한 현재의 안양교도소 자료사진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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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하는 안양시 행정 문제... 정부 부처 반발 우려

한편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458번지 일원(39만6700㎡)에 자리한 안양교도소는 1963년 9월 3일 개소해 건축 49년의 노후화된 건축물로 법무부가 1993년 수도권 외곽 타 시로 이전을 추진하다 포기한 후 표류해 왔으며 2000년부터 다시 교도소 신축이 논의됐다.

안양교도소 건축계획을 보면 1295억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 4층 23개동(연면적 6만3817㎡)의 구치소와 의료교도소를 신축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2008년부터 안양시와 협의를 진행홰 왔으며, 2010년 7월에는 심재철 국회의원이 주관하여 주민공청회까지 열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안양시장이 바뀐 이후 안양시는 법무부가 요청한 교도소 재건축협의를 받아들이지 않자 정부는 지난해 8월 이후 국무총리실 산하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서 안양교도소 재건축 및 이전과 관련 관계부처 회의를 진행중에 있다.

그러나 기자가 입수한 공문(법무부가 광명시에 보낸 안양교도소 TX광명역 주변 이전에 대한 의견조회)을 보면 안양시는 '안양교정시설 부지 및 이전적지 개발 타당성 용역' 결과를 토대로 안양교도소 이전 적합 부지로 안양시 박달동 산 100번지 일원을 제시했음이 드러나 오락가락 하는 안양시 행정으로 인한 정부 부처의 반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태그:#안양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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