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사장 문재인)의 대구경북위원회 창립대회가 지난 24일 경북대학교 4합동강의실 108호 강의동에서 열렸다.

 

약 300여 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이 모여 대구경북위원회 창립을 축하해주었다. 인디밴드 '백작'이 노래 <파워 투 더 피플>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축사에 나선 문재인 이사장은 "살아생전 지역구도 해결을 위해 힘쓴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자"고 외쳤다.

 

창립대회 식전행사로 노무현 대통령 추모영상 상영이 있었고, 1부로는 축사, 김윤곤 시인의 축시 낭송과 임원선출 및 경과보고, 창립선언문 낭독, 밴드 백작의 노래 공연이 펼쳐졌다.

 

행사장에는 3부 행사인 문재인 이사장의 토크쇼를 보러 온 일반 시민들의 방문이 잇따랐고, 대구 근교인 경북 현풍과 경주 등지에서 온 많은 인원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2부 행사에는 문재인 이사장과 함께하는 토크쇼(사회 김진향)가 펼쳐졌다. 게스트로는 참여정부 시절 정책시장을 맡았던 이정우 경북대 교수와 대구여성인권센터 윤정인 이사장이 나서 그의 사생활을 포함한 노무현 대통령 민정수석 시절과 퇴임 후 심경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봤다.

 

대학교에서 하는 행사라서 그런지 비교적 젊은 대학생들이 많이 참석하였고, 평소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과 삶에 동조하여 그를 지지했던 '노빠'로 불리는 노무현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해 노풍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정우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을 회고하면서 "노무현 옆에는 문재인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부드럽다"면서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소유자가 바로 문재인 이사장이다"라고 말했다.

 

절반의 시간은 문재인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대다수가 인간 노무현의 그리움, 회상, 그리고 그에 대한 철학과 삶, 검찰개혁에 대한 소신, 사회적 책임에 고민하는 청년들의 궁금증을 시원스럽게 긁어주는 자리였다.

 

문 이사장은 인간 노무현에 대해 "권 여사에 의하면, 벽에 못을 치시려면 먼저 책부터 찾아보고, 결국은 손을 치셨다.(웃음) 책을 토대로 쌓고 실행에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참석자들의 쪽지질문 중 "(집사람 말고) 누가 가장 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문 이사장은 "부끄럽지만 요즘에 손자 보는 재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미FTA의 통과에 데모를 할 것인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것인지를 고민한다"는 한 청년의 질문에 대해 "요즘 젊은 대학생들이 사회적 비판의식이 없다고 하는데 서울시장 선거에서 20대의 투표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년들에게 "사회적 부조리나 불의가 고쳐지지 않는다고 하여 방관할 것이 아니라 참여로 승화시켜 여러 사람(생각이 같은 사람)이 노력하면 반값등록금의 문제가 사회문제가 되고 등록금 인하까지 이슈화된 것처럼 젊은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말미에 문 이사장은 이번 대구경북위원회 창립대회의 의미에 대해 "서울시장의 선거를 통해 선거를 통해 이겼듯이 통합정당이 제대로 이뤄지면 내년 선거에서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정원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추모콘서트가 '다시 바람이 분다'라는 것처럼 역사인식이 가장 많은 진보적인 단체였는데 노무현의 지역위원회가 평화의 바람, 인권의 바람, 진보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데 중심에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우 교수는 "영남권 8개 대학 1100명(경북대신문 조사)에게 '역대 대통령 중 누가 가장 존경스러운가'를 물었는데 1등이 노무현 38%, 2등이 박정희 31%, 3등이 김대중 대통령 19%이었고 나머지는 2~3%에 지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대구에도 변화가 오고 영남권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양심과 정의감을 대학생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대구에 적지 않은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승리는 시민들이 참여해서 만든 승리이다"고 설명하면서 "내년에 새로운 정치,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닌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시민들이 많이 참여를 해준다면 새로운 정치와 역사를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끝맺음의 말미에서 "지역위원회의 구성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줄기차게 강조했던 지역구도파타, 지역발전에 힘쓰는 것과 노무현의 올곧은 정신을 이어받는 일을 대구경북 지역에서 중심이 되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위원회는 창립총회를 통해 서일웅 목사를 상임대표로 선정했고, 공동대표에는 김진태, 노승석, 대혜스님, 윤정원, 이정우, 주보돈, 최봉태씨를 인준했다.

 

대구경북위원회는 추모문화제(매년 5월), 봉하마을 방문, 시민학교 운영 등의 기획안을 준비 중에 있다.


태그:#노무현, #문재인, #노무현재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이곳의 권력이며 주인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