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민주노조를 빼앗기고 사는 노동자는 노예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 … 현재 노동조합과 생활에 안주하지 말고 언제나 민주노조를 생각해줬으면 한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민주노총 경남본부 기관지 <노동자신문>(제42호, 10월 24일자 발행)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35m 높이에서 지난 1월 6일부터 287일째 고공농성하고 있다.

 

'정리해고자(94명) 1년 내 재고용'과 '2000만 원 한도 내 생계비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해,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노-사 교섭 절차에 들어갔고, 채워나갈 내용이 많다, 채워 나가는 교섭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는 지난 14일 선거를 통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정투위) 공동대표인 차해도 전 지부장을 새 지회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6월 27일 조합원 동의 없이 '현장복귀'를 선언했던 채길용 전 지회장과 김상욱 전 수석부지회장은 각각 지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조합원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노조 지회 선거 결과에 대해, 김 지도위원은 "6월 27일 편법으로 '노사합의 이행서'를 만들면서 매우 어려운 국면이 되었고, 해고자들은 밖으로 쫓겨나면서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 해고자들은 버려져 있었고, 85호 크레인도 고립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 지회장의 당선은 조합원들이 해고자 투쟁을 함께 하겠다는 뜻이다. 조합원들은 민주노조를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대다수 사업장들은 해고사태를 맞게 되면 해고자와 비해고자가 갈라지고, 노조는 무력화되기도 했지만 한진 조합원들은 오히려 더 강력한 민주노조를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한진중공업 사태가 해결된다면, 희망버스는 어디로 가야할까"라는 질문에, 김 지도위원은 "개인 바람인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토·일요일에 투쟁하는 사업장을 희망버스가 찾아갔으면 한다"면서 "전국에 100곳이 넘는 투쟁 사업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언론 보도가 잘 되지 않고 있다. 어렵게 싸우는 곳에 희망버스가 갔으면 한다. 끊임없이 희망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희망버스 참가자들 중에는 정리해고나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 일상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있었지만, 참가한 뒤 희망을 보고 활력을 느꼈다고 했다"면서 "또 어떤 참가자들은 사회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 노-사 교섭, 20일 오전부터 시작

 

한편 한진중공업 노-사는 20일 오전 10시부터 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정리해고자 문제와 85호 크레인 농성 문제, 민형사 문제뿐만 아니라 2009~2010년 임단협 등 모든 노사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섭에는 사측에서 이재용 사장을 비롯한 교섭위원 5명, 노측에서는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과 차해도 지회장을 포함한 교섭위원 5명이 참여한다.


태그:#한진중공업, #김진숙 지도위원, #민주노총 경남본부, #노동자신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