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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왼쪽부터)과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신계륜 전 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왼쪽부터)과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신계륜 전 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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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16일 오전 9시 20분]

"박원순과 겨뤄볼 만한 근거는 만들었다. 우선 최악은 면한 것 아닌가."

이미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한 천정배 의원이 후보등록 뒤 기자회견을 하고 이어 신계륜 전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데 이어 추미애 의원까지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히고 나서자 민주당의 한 핵심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밖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단일화로 박원순 변호사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당내 유력주자였던 한명숙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고 원혜영 의원도 뒤따르면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그들만의 리그', '마이너리그'라는 말까지 들었다. 50년 전통의 제1야당이 후보조차 번듯하게 못 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당 후보 등록 마지막날 '천정배-신계륜-박영선-추미애' 4파전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민주당은 TV토론 2회, 인터넷 토론회 1회를 거쳐 여론조사 50%와 당원 현장투표 50% 합산 방식으로 오는 25일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출마자 4인 중에서 박영선 의원이 앞서 있다는 것이 당내 대체적인 평가다. 비교적 각 세력과 계파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인영 최고위원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나선 것도 무게감을 높이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상임위에서의 활약과 정책능력, 지난 대선 때 'BBK저격수'로 나선 '전투력' 등을 당내 인정을 받았다.

박영선 '구원투수' 등장

박 의원은 출마선언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몇몇 최고위원이 출마를 권유했고, 손학규 대표도 직간접적으로 출마를 권했다. 이는 그가 구원투수격으로 등판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박 의원은 출마선언 전인 13일에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서울시민 19세 이상 500명 대상 유선전화 RDD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 야권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33. 1%를 얻어 42.6%를 얻은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9.5%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변호사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46.5%로 36.2%에 그친 나 최고위원을 앞섰지만, 민주당 후보 중에서는 박 의원이 가장 강세였다.

박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대학등록금문제와 연동해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이 이슈 확산을 위해 16일 서울시립대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반면 17대때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의원이 됐고, 18대도 비교적 무난하게 당선된 그는 처음으로 본격적인 검증무대에 서게 됐다는 점이 부담인 상황이다.

"박원순 변호사, 방심하지 말아야"

또다른 서울시장 후보인 천정배 의원은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법무장관을 지냈고, 한미FTA를 적극 반대하는 등 민주당에서 가장 '선명한' 야당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서울지역에 적지않은 조직기반을 갖고 있는 정동영 최고위원과 비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다.

대구출신으로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3선의 추미애 의원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편이고, 신계륜 전 의원도 서울지역 3선 의원으로 나름의 가반을 인정받고 있다.

민주당 후보가 정해지면 박원순 변호사와 겨룰 수 있는 수준으로 갈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현재 박 변호사의 강세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포함돼 있는데 민주당 후보가 선출될 경우 지지도가 옮겨 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민주당의 조직과 자금, 선거전문가, 정책이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박 변호사에 비해 장점이 많다고 보고 있다.

박영선 의원의 출마를 이끌어낸 인사들 중 하나인 우상호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정해지면 박 변호사와 호각지세가 될 것"이라며 "박 변호사도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민주당은 야권단일후보 경선까지 최대한 '치열하게' 후보를 만들어낸다는 입장이다. '무늬만 경선'은 민주당도 박원순 변호사도 모두 죽이는 길이 될 수 있고, 한나라당과의 최종 승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태그:#박영선, #민주당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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