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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3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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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에 고인이 연설하는 모습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3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에 고인이 연설하는 모습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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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신 : 4일 오전 1시]

손학규 민주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조문

밤 10시 40분경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손학규 대표는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병원에서 어머니를 뵈었을 때 회복하는 게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기적이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이제는 어머니가 투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에서 편안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전태일 평전을 쓴) 조영래 변호사와 80년대에 활동을 함께 했고 도망도 같이 다녔다. 조 변호사가 평전을 쓸 때 어머니를 몰래 만나 증언을 들었다. 그때 원고는 국내에서 출판을 못해 선교사 통해 일본으로 보내 거기서 출판했다. 나는 그 과정을 다 지켜봤다"고 회고했다.

그는 "어머니는 항상 집회 등에서 맨 앞에 서면서 아들의 정신을 온몸으로 계승하려 했다"며 "이제 노동자들이 기펴는 세상,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대표는 조문 이후에도 자리에 남아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등 사회 단체 인사들과, 손학규 대표는 과거 자신과 70년대 노동운동을 함께 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부인이 과거 전태일 재단 간사 출신이라고 소개한 유 대표는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되고 삶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어머니를 보내 드렸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보내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전태일 열사가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 준수하라'고 외쳤는데 여전히 한국사회는 헌법에 나온 노동3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서 "어머니가 노동자들에게 늘 단결하라고 외쳤는데 노동자가 아닌 사람들도 모두 단결해서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6신 : 3일 오후 9시 50분]

김문수 "어머니는 정치적인 행동 하지 않아... 꾸지람 들은 적 없다"

"만나보자, 만나보자, 저기 뵈는 저 천국 문에서. 만나보자, 만나보자, 그날 아침 그 문에서 만나자."

오후 8시 10분, 고인의 빈소에 찬송가 제293장 '천국에서 만나보자'가 나즈막히 울려 퍼졌다. AMI 교회 황용현 목사가 집전한 추도 예배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참석했다. 7시 30분께 빈소를 찾은 김 지사는 1시간 가까이 유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 지사는 "어머니는 우리 어린 노동자들과 많은 (민주화운동) 유가족들을 위해서 일평생 헌신하시다 돌아가셨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셨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정치적 행로 때문에 생전에 고인에게 꾸지람 들은 적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지사는 "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들은 적은 없다. 어머니는 정치인이 아니셨기 때문에.... 어머니는 정치적인 행동을 하시지 않고, 정말  힘들어 하는 많은 분을 늘 도와 주시고 위안을 주셨다"고 답변했다.

유가족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묻자 그는 "장례 문제를 협의했다"며 "부조를 받지 않기 때문에, 돈이 없는 분들이라 (걱정이 되어) 그런 세속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3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3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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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가 3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가 3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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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오후 8시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 전 총리는 "전태일 열사가 돌아가시고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 어머님과 같이 노동운동에 참여했다"고 고인과의 각별했던 인연을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어머님은 노동자의 어머니이기도하지만, 70,80년대 암울했던 시기에 우리 모든 국민의 어머니셨다"며 "이제 영면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희들이 그동안 그분 뜻을 따라 일을 잘했는지 반성이 들고, 더 열심히 일을 해야되겠다는 다짐을 하게된다"고 밝혔다.

또 한 전 총리는 "노동자들의 삶이 정말 좀 더 인간다운 삶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진숙씨가 지금 투쟁하는데 어머니의 유언이 큰 힘이 돼서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감독 박광수, 1995년)에서 전태일 역을 맡았던 영화배우 홍경인씨가 3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한 뒤 나오고 있다.
 전태일 열사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감독 박광수, 1995년)에서 전태일 역을 맡았던 영화배우 홍경인씨가 3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한 뒤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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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양대노총의 조화 옆에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다.
 3일 오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양대노총의 조화 옆에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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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오후 6시 40분]

이어지는 조문 행렬... 큰딸 전순옥 "어머니는 늘 사랑을 강조"

오후부터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전 최고위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권낙기 통일광장 공동대표, 생명평화결사 김경일 신부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백기완 소장은 "어젯밤에 꿈속에 이소선 어머니가 환하게 웃으면서 내게 국수를 먹으라고 했다"며 "함께 드시자고 했는데, 어머니는 드시지 않았다. 이제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렇게 작별인사를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또 "이소선 어머니가 평생을 염원했던 것은 노동자들의 해방이었다"면서 "그 맺힌 한을 풀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애를 써야한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문상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3일 오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문상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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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전 대표는 "이소선 어머님은 모든 노동자들의 어머니"라며 "어머니는 평생 고된 삶을 살아 오셨지만 언제나 당당하셨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심 전 대표는 "이제 아드님 곁에 가셔서 수십 년 동안 가슴에 품어 오셨던 한을 푸시고, 우리 사회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을 비롯한 모든 노동자들은 어머님을 잃은 깊은 슬픔에 잠겨있다"며 "저 또한 비통함을 어떻게 말로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머님은 평생을 노동자들이 하나되어서 자본과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우라고 말씀 하셨다"며 "어머님의 유지를 받들어 노동자가 더 크게 단결하고 연대해서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부인 최명길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우리 모두는 여사님과 아드님께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고인의 큰딸 전순옥(사회적 기업 '참 신나는 옷' 대표)씨는 기자에게 고인은 삶은 말할 수 없이 험난했지만 늘 따스함과 푸근함을 잃지 않았다고 회고 했다.

전씨는 "어머니는 평생 사랑한다는 얘기를 참 많이 하셨다"며 "어머니는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 않았던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또 "어머니는 늘 '사랑이 있을 때만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저도 어머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넉넉함과 따스함이 있었기에 어머니는 오빠를 먼저 보내고도 험난한 세월을 살아내셨을 것"이라며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어머니를 찾아왔지만 누가 와도 반기셨고 그분들을 보는 일을 삶의 의미로 여기셨다"고 전했다.

[4신 : 오후 4시 20분]

유가족, 장례형식과 절차 장례위원회에 위임

3시 40분 고 이소선씨의 차남 전태삼씨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어머니와 함께 해주시고, 아껴주시고, 험난하고 어려운 가시밭길을 함께 동행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씨는 또 "지금까지 함께 하신 분들이 잠깐이지만 어머니의 숨결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동생들과 상의한 결과 조의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씨는  "장례문제는 지금까지 어머니와 함께 해주신 여러 사회 어른들과 어머니가 늘 염려하셨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힘을 합하고 전태일 기념관, 바보회 분들이 함께 모여서 좋은 의견을 내주시면 가족들이 이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전태일재단 박계현 사무총장은 "오늘 밤 8시 장례위원회 구성을 위한 초동모임이 열릴 예정"이라며 "장례의 형식과 절차 모두 장례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례위원회 구성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전태일재단, 유가협, 추모연대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가족들은 장지로 고 전태일 열사가 영면하고 있는 경기도 모란 공원묘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은 오후 4시경 조문했다. 천 최고위원은 "눈앞이 캄캄하고 제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마음이다"라며 "노동자와 많은 국민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 인간의 모든 권리가 존중되고 차별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전태일 열사의 뜻이고, 이소선 어머니의 뜻이며, 남겨진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말했다.

3일 오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3일 오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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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전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 열사의 어머니 김정자씨와 아버지 황지익씨가 조문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3일 오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전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 열사의 어머니 김정자씨와 아버지 황지익씨가 조문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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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오후 3시 15분]

조문객 발길 이어져... 정치권도 애도

오후 2시 30분 빈소에선 고인의 아들 전태삼(61), 순옥(57), 순덕(53), 며느리 윤매실씨 등 유가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예배가 열렸다.

빈소에는 생전 고인과 이런저런 인연을 맺었던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유니온 김영경 위원장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에서 보고 경황 없이 달려왔다"며 "지난 7월말 쓰러져 서울대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뵙던 것이 마지막"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위원장은 또 "비록 의식은 없으셨지만 어머니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했었는데, 이렇게 떠나셔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빈소에서 충혈된 눈으로 비디오 카메라를 잡고 있는 사람은 다큐멘터리 감독 태준식씨.

3년전부터 고 이소선씨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어머니> 촬영을 해왔던 태 감독은 카메라에 그의 삶을 오롯이 담아 왔다. 태 감독은 이날 아침에도 유가족들로부터 이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원래대로라면 <어머니>는 올 11월 고 전태일 열사의 41주기에 맞춰 상영을 하려했지만, 이씨의 별세로 미처 찍지 못한 장면은 그대로 미완으로 남게됐다.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는 고 이소선씨의 영정 사진도 태 감독이 지난 2009년 노동자대회때 촬영했던 장면이다. 태 감독은 당시 이씨의 말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항상 어머니께서는 말버릇처럼 '노동자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 때는 쌍용자동차 대량해고 사태 직후였는데, '노동자들의 위대한 힘으로 그나마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데, 이명박 정권이 이 땅 노동자들의 삶을 벼랑끝으로 몰고 있다'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정치권도 고 이소선씨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삼가 조의를 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 여사는 아들의 뒤를 이어 '노동자들이 기를 펴고 사는 사회,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평생을 바쳤다"며 "민주당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이 땅의 사회 정의를 바로세우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평생 노동자와 함께한 이 여사의 명복을 빈다. 당신은 노동자의 참 어머니였다"는 논평을 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소선 어머니는 전태일 열사의 분신 이후 40년 동안 '살아있는 전태일'이 돼 노동자들을 위로해줬다"라며 "비통한 심정을 감출 길이 없다"고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은 "이소선 어머니는 40년 동안 대한민국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이자 동지였다"며 "살아 생전 꿈꿨던 노동자 해방을 이루는 그 날까지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계실 것"이라고 밝혔다.

'전태일 거리·다리 조성 및 전태일 기념상 제막식이 열린 2005년 9월 30일 오후 서울 청계천 6가 전태일 다리(버들다리)에서 고 이소선 여사가 아들의 동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전태일 거리·다리 조성 및 전태일 기념상 제막식이 열린 2005년 9월 30일 오후 서울 청계천 6가 전태일 다리(버들다리)에서 고 이소선 여사가 아들의 동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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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낮 12시 20분] 인터넷-트위터 애도 물결

"아드님 만나러 가시는 길이 그리도 급하셨나요?"

고 이소선씨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영안실(1호)에 차려졌다.

병원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경 고인의 혈압이 없어지고 모든 장기의 활동이 중단됐으나 가족들의 요청으로 임종 예배를 마친 11시45분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임종은 유가족 4명이 지켜보았다.

고인은 1970년 아들인 전태일 열사의 분신 후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고, 지난 86년에는 민주화운동에서 희생된 이들의 유족들을 모아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을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노동운동의 대모 역할을 했다.

이씨의 별세소식에 트위터와 인터넷에는 각계각층 인사들의 애도가 줄을 잇고 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노동자의 어머님, 민중의 어머님 이소선 어머님, 아드님 전태일 열사 만나러 가는 길이 급하셨나요"라며 "다시 일어나셔서 이 땅 노동자들에게 단 한마디 말씀이라고 하시고 가시지 그대로 가셨나요, 모든 짐 내려놓고 편히 가소서"라고 애도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은 "좀 더 오래 사셔서 노동자도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꼭 보셔야 하는데 죄송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이제 모든 것 다 산자들에게 맡기시고 편히 잠드소서"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어머니 그곳에서 사랑하는 아드님과 만나시고 차별도 억압도 없는 하늘의 평안을 누리소서"라고 밝혔다.

[1신 : 오전 10시 10분] 향년 81세로 끝내 숨져

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씨가 3일 오전 별세했다.

이소선씨는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그동안 입원해 있던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에서 향년 81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이씨는 지난 7월 18일 자택에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기관지 절개수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집근처 한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3일 오전 서울 쌍문동 한일병원 중환자실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오른쪽)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왼쪽)이 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임종하기 직전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쌍문동 한일병원 중환자실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오른쪽)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왼쪽)이 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임종하기 직전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다.
ⓒ 한국노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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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소선, #전태일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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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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