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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오전 11시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의 봉황뷔페에서 여주군의 시각장애인과 인근 시군의 시각장애인협회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회 여주군 시각장애인 사랑나누기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김진신 여주군시각장애인협회장은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이 더 큰 사랑이라는 말의 뜻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며 "오늘 정말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우리 여주군과 인근 시군의 시각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 여러분이 함께 참사랑을 나누는 즐거운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라며 인사하자 행사장 뒤편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안내를 돕던 몇몇 자원봉사자들은 눈물을 훔쳤다.

 

이날 행사는 매년 봄 지역의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을 초청하여 봉사단체 등에서 마련한 장학금을 전달하고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패와 표창장을 전달한 후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는 장기자랑을 여는 잔치 성격의 행사다.

 

4월초부터 잔치를 준비해 온 김진신 회장은 불과 10일전 수년간 암으로 투병하던 아내를 떠나보내고 행사 하루 전인 5월 26일 여주읍사무소에 배우자의 사망신고를 했다.

 

이런 사정을 아는 주변의 여러 사람들이 "사모님이 돌아가셨으니 올해 행사는 조금 연기하자"고 건의 했지만 정작 김진신 회장은 "매년 같은 시기에 여는 행사로 오랜 만에 바깥나들이를 하시는 어르신들도 있다"며 원래 예정대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조그만 식당을 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을 도와 온 손경희(여주읍)씨와 2001년 여주군시각장애인협회 창립 후 지금10여년을 한결같이 봉사해 온 최희자(능서면)씨에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경기도지부장이 표창장, 여주군시각장애인협회의 장애인교육 등을 지원해 온 여주청년회의소 피재철 회장과 여주군의회 김영자 의원에게는 김진신 회장이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진신 회장은 "오늘 감사패를 드리고 싶은 분이 또 한분 있는지만 매년 사양하고 계시는 분이 오늘 행사를 하고 있는 봉황뷔페 권혁모 사장님"이라며 "우리협회의 매년 봄과 가을 행사 때마다 식대의 절반과 행사장을 무료로 제공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1시간 남짓의 기념행사가 끝난 후 청송회, 여주군재향군인회 여성회, 여주우먼라이온스클럽과 개인 자원봉사자들은 시각장애인들의 점심식사를 돕고 난 후 지역 연예인봉사단 봉심회가 마련한 장기자랑의 시간을 함께 즐겼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남한강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시각장애인, #자원봉사자, #여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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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에서 지역신문 일을 하는 시골기자 입니다. 지역의 사람과 역사,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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