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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획재정위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5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아 박 전대표의 자리가 비어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5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아 박 전대표의 자리가 비어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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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25일 오후 6시 50분]

대통령 되면 국무회의도 패쓰?

인사청문회에 참석하지 않는 박근혜 의원에 대한 기사 반응이 뜨겁습니다. 오마이뉴스 댓글 중 두 개를 소개합니다.

"난 학생이지만 '원래' 학교는 안 간다. 결석처리 말아달라."(필명 랄리)
"어이가 없네요."(필명 어이 상실)

공식 트위터의 반응도 성토 분위기입니다.

@youngkwanglee 대통령되면 국무회의 안 하겠다
@k21th 박근혜 의원의 가장 큰 무기가 '원칙을 지킨다'는 이미지이다. 인사청문회 불참이 원칙?
@junniya 묵언수행이 대권 도전에 반드시 필요한가요?

그래서 오늘 박재완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의원들에게 직접 마이크를 들이댔습니다. 누리꾼들과 온도 차이가 있는지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민주당과는 코드가 맞는군요.

민주당은 "직무유기" 한나라당은 "노코멘트"

"국회의원으로서 직무 유기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
"할 말 없다." (나성린 한나라당 의원)

25일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전 대표, 대구 달성)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불참한 것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반응은 확연히 갈렸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 코멘트'로 일관했습니다.

김성조 기획재정위원장(한나라당)은 "일정이 있어서 못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가 박 전 대표가 지난 2006년 6월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행정자치·환경노동·보건복지위원회를 거치는 동안 인사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하자 "말이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김 위원장은 "특별한 일정이 없는데 왜 안 나오겠느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음은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 때 의원 휴게실로 사용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회의실에서 만난 의원들의 반응입니다. 대부분 민주당 의원들인데요, 한나라당 의원들의 경우 이날 오후 질의에 상당수 불참해 의견을 물을 수 없었습니다. 오후 질의에 참석한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입장 표명을 거부했고요.

전병헌 민주당 의원(서울 동작갑) : 장관 인사청문회는 박근혜 대표 시절 한나라당의 주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국민을 대신해서 후보자의 도덕성과 정책 등을 다루는 인사청문회는 정부 견제·감시 기능의 중요한 절차다. 인사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국회의원의 중요한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경기 안양 만안) : 한나라당이 친이와 친박계로 갈라져 있고, 대통령의 장관 임명권에 간섭하지 않으려고 장관 인사청문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박근혜 전 대표는 상임위 활동을 성실히 한다는 것을 하나의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인사 청문회 불참은 이와 모순된다. 국회의원의 중대한 권한이자 의무인 인사 청문회에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제세 민주당 의원(충북 청주 흥덕갑) : 청문회에는 당연히 참석해야 하고 어떠한 이유로도 불참하면 안 된다.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청문회에 불출석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큰 정치를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국민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감세, 물가 정책 등에 대한 지지나 반대 의사를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비례대표) : 박근혜 전 대표는 당내에서의 위치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청문회 참석은 박근혜 의원이 판단할 문제다.

나성린 한나라당 의원(비례대표) : (관련 질문을 받자, 거부하는 뜻으로 손을 흔들며) 할 말 없다.

이영애 자유선진당 의원(비례대표) : 특별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1신: 25일 오후 3시 40분]

박근혜는 원래 청문회 참석 안한다?

25일,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기획재정위 소속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오마이뉴스>가 그 이유를 묻자, 박 의원 보좌진은 "의원님은 원래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하네요. 국민의 눈과 입을 대신해 장관 후보자의 적격성을 따지는 게 '본업' 중 하나임에도 박 의원은 '원래'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는 것이죠.

박재완 기재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질의순서. 박 전 대표의 이름만 글자체가 다르다.
 박재완 기재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질의순서. 박 전 대표의 이름만 글자체가 다르다.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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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전하자 누리꾼들은 "어딜 감히 곧 대통령 되실분한테 그런 가벼운 자리를"(@ckkangmin)이라며 비꼬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참 도도한 의원(@akaqlc)"인 박 전 대표가 "연예인 신비주의 전략을 벤치 마케팅"(@bangrangneko)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난데없이 불똥이 보좌관에게 튀기도 했습니다. "보좌관이 수첩에 일정을 안써 줘서"(@photo_jjang) 미처 참석을 못했다는 것이죠.  박근혜 전 대표의 '신비주의' 콘셉트와 관련 한 누리꾼은 "밥은 먹고 다니냐"(@duackdehd)며 걱정을 아끼지 않습니다.

박 전 대표는 '원래'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지만, 질의순서에는 포함돼 있습니다. 맨 마지막인 25번에 이름을 올린 '박근혜' 전 대표 이름은 다른 의원들과는 글자체가 달리 표시돼 있었습니다. 혹시 바쁘게 이름을 넣다가 발생한 실수일까요?

여러분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청문위원으로 참석하지 않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사 댓글이나 <오마이뉴스> 트위터(twitter.com/ohmynews_korea)로 의견을 주시면 기사에 반영하겠습니다. 


태그:#박근혜 , #박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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