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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엄기영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후보자 정견발표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자, 안상수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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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게 강원도지사 자리를 내준 한나라당의 강원 구애 작전이 본격 시작됐다. 4.27 재보선을 40여 일 앞두고 강원도 홀대 여론에 반성문을 쓰는 한편 지역발전 약속을 내놓는 등 민심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15일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춘천 문화예술회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 특위 발대식을 개최하고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강원도지사 재보선에 사실상 대표직 진퇴가 달린 안상수 대표는 강원도 민심 달래기에 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안 대표는 이날 발대식에서 "평창이 거듭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것은 도민들의 뜨거운 염원에 비해서 국가적 지원이 부족해서였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거당적, 거국적 지원 체계를 갖춰 강원도 전 지역이 도약의 발판을 놓을 수 있도록 투자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강원도가 국가 전체의 경제발전을 위해 묵묵히 희생한 점, 한나라당에 묵묵히 사랑을 보내준 것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1년 7월 만의 강원도행... 선거 변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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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엄기영 예비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누려 하자, 관계자들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이날 박근혜 전 대표를 기다리던 엄기영 예비후보는 박 전 대표를 향해 몰려든 지지자들과 취재진들에게 뒤엉켜 제대로 인사도 나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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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대식에서 가장 큰 환대를 받은 주인공은 1년 7개월 만에 강원도를 찾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였다. 박사모 회원 등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1시간여 전부터 행사장 입구에 진을 치고 '박근혜'를 연호했다.

박 전 대표를 기다리던 엄기영 전 사장,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이호영 이명박 대통령 예비후보 특보, 최동규 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등 한나라당의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들은 박 전 대표를 향해 몰려든 지지자 및 취재진이 뒤엉키면서 제대로 된 인사도 나누지 못했다.

발대식 행사장 안에서도 박 전 대표는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춘천문화예술회관을 가득 메운 1500여 명의 당원들은 박 전 대표의 축사 중간중간 손뼉을 치고 '박근혜'를 연호했다.

특위 고문을 맡은 박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강원도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며 "그 꿈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2007년 7월 5일 이곳 춘천에서 여러분과 함께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를 지켜보던 생각이 난다"며 "너무 아쉬워서 눈물을 흘리는 여러분과 함께하면서 강원도민들이 한 번 더 뜻을 모은다면 결코 세 번을 울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다시 평창과 강원도가 위대한 도전을 하고 있다"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오는 7월 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 코리아'라는 말을 들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강원도는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동계올림픽을 유치해서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면 강원도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대한민국 역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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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동계특위 고문을 맡은 박근혜 전 대표와 김형오 전 국회의장, 나경원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이 15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며 '평창 2018'이라고 적힌 수건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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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엄기영 예비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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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전 대표의 강원도행은 지난 2009년 8월 친박(친박근혜)계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차 강릉을 찾은 지 1년 7개월 만이다. 특히 당내 공식 직함(평창특위 고문)을 달고 당내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도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후 3년 반만이다.

4.27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강원도지사 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의 강원 방문에 여야 모두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최문순 민주당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는 전날 박 전 대표의 강원도 방문에 대해 "선거만의 여왕이 아니고 진짜 강원도를 위해서 일해 주신다면 환영한다"며 "박 전 대표가 강원도를 방문하면 이번 선거가 대권 전초전으로서의 성격이 좀 더 분명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도 몇 차례 더 강원도를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발대식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행보는 재보선 지원보다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당 고위 관계자는 "박 전 대표에게 재보선 지원 부탁을 하긴 하겠지만 (박 전 대표가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재보선은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도 "박 전 대표 본인이 평창에 대해서는 의지가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엄기영의 쇼맨십...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의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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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엄기영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후보자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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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엄기영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후보자 정견발표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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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대식에 이어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들의 정견 발표도 이어졌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엄기영 전 MBC 사장의 쇼맨십이었다. 연단에 선 엄 전 MBC 사장은 "그동안 강원도지사 출마와 한나라당 입당을 두고 속 많이 썩인 것 사과드린다"며 박 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원들에게 큰절을 했다.

이어 엄 전 사장은 "아시다시피 저는 민주당으로부터 줄기찬 영입 제의를 받은 바 있지만 한나라당을 선택했다"며 "영입이 아니라 제 스스로 한나라당에 입당했다"고 호소했다.

엄 사장은 연설을 마친 후에도 다시 한번 큰 절을 하는 등 지지를 호소했다. 엄 전 사장은 다른 예비후보들과는 달리 한나라당의 상징인 파란색 잠바를 입지 않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최흥집 전 부지사는 "한나라당 후보는 정체성이 분명하고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며 "야당에 표적이 되고, 검증되지 않는 사람은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엄 전 사장을 겨냥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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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참석해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엄기영, 최응집, 최동규, 이호영 예비후보와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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