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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사진이란? 지나간 시간을 회상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도구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지난 시간도, 이젠 볼 수 없는 사람도 사진을 통해 기억할 수 있고 또 바라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그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애 쓴다. 그리고 이러한 사진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만의 소중한 보물이 된다.

그런데 만약, 소중한 사진이 담긴 메모리가 꽂혀있는 카메라를 분실하거나 도둑맞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만 당황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제조사의 서비스센터에 분실 신고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가 신용카드를 분실했을 때 해야 하는 대처법과 동일하다. 만약에라도 내 물건을 습득한 사람이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을 경우 다시 되돌려받을 수 있는 유일한 경우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추적이 불가능한 DSLR의 특성상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카메라/사진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분실 관련 글
 카메라/사진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분실 관련 글
ⓒ SLR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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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평소 즐겨찾는 커뮤니티에 마련된 분실/습득 신고 게시판의 일부다. 제목만 봐도 아찔한 분실에 대한 글이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아끼고 아끼던 DSLR과 렌즈를 도난당하거나 분실했다는 안타까운 내용의 글이 등록되고 있다. 중환자실에 있는 아이의 사진이 저장되어 있으니 메모리만이라도 찾고 싶다는 안타까운 사연은 여전히 잊히지 않는 사연이다.

물론, 그 후 물건은 찾았다고하니 천만다행이다. 아무튼 이들은 제품을 잃어버렸거나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와 시간, 그리고 제품의 일련 번호를 상세하게 작성하고 사례를 약속하며 제품이 다시 그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갈망한다.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하늘도 감동한 것일까? 기적에 가까운 확률로 제품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있다. 제품을 습득한 어느 천사가 주인을 찾아 돌려주거나 급매물로 올라온 것을 포착하는 경우다. 드물지만 분실신고가 된 줄 모르고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기러 왔다가 탄로 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여기 흥미로운 사연이 있다. 서비스 센터에 정식으로 분실 신고를 했음에도 누군가 분실 신고된 카메라를 두 번이나 유상으로 수리받아 갔다고 한다. 서비스 센터는 왜 분실 신고된 물건에 대한 대처를 하지 않은 것일까? 어떻게 된 일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SLRCLUB에 올라온 사연
 SLRCLUB에 올라온 사연
ⓒ SLR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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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요지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A씨는 2010년 10월 초 캐논 EOS 5D를 분실한 후 10월 20일 캐논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분실 신고를 했다. 분실 신고 후 보름 뒤 서비스 센터에서 A/S 내역을 확인했더니, 타인의 이름으로 두 번이나 서비스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한 번은 분실 신고를 하기 전인 10월 8일, 두 번째는 11월 4일이었다. 10월 8일은 분실 신고가 되기 전이라 어쩔 수 없었다지만 11월 4일은 분실 신고 접수가 들어간 후였다. 캐논 측은 분실 신고가 된 제품임에도 아무런 조취없이 정당한 수리 절차를 거치고 금액을 받은 후 돌려보냈던 것이다. 이에 이의를 제기하자 캐논은 "당일 수리한 고객은 전산에 기록되지 않으며, 분실 등록에 관한 전산망 또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단다. 또한, 경찰서에 제출해야 하는 CCTV 자료 또한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에 자료가 없다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은 사실일까? 그렇다면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캐논과 니콘의 서비스 센터는 이러한 분실 접수 건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어떤 대처법을 가지고 있을까?

캐논의 답변
 캐논의 답변
ⓒ 케이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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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CANON-CI 홈페이지를 통해 받은 답변이다.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파악되지만 위 사연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전국 서비스센터 간의 실시간 정보 교환이나 수리 이력 확인에 대해서는 고객 센터 차원에서 공식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캐논코리아에 직접 문의했다. 캐논코리아 신상헌 대리는 위 사연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는 본사 차원에서 직접 정보를 제공하거나 나설 수 없는 상황임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 이유는 소비자 편의 차원에서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더라도 정품 인증 여부 등을 통해 신고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싶으나 이에 따른 부작용이나 악의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경찰에 신고 접수를 하지 않고 개인이 서비스센터에만 분실 신고를 한 경우 습득자가 유상 수리를 받아갔어도 관련 정보를 분실자에게 직접 제공할 수 없기 때다는 것. 캐논 제품을 잃어버리거나 도둑 맞았을 때 최선의 방법은 최대한 빨리 경찰서에 신고하는 것이 최선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한,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된 사건의 경우 서비스 센터에 수리를 의뢰하거나 입고되면 관련된 정보를 즉각 경찰에 제공한다니 만약에라도 캐논 DSLR이나 렌즈를 분실 또는 도난 당했다면 가까운 경찰서에 먼저 신고하고 서비스센터에 접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되겠다.

그렇다면 니콘 이미징코리아는 어떨까? 분실·도난 접수 후 니콘 이미징코리아의 대처방법에 대해 김동국 과장은 캐논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빠른시일내 경찰에 분실 또는 도난 접수를 하라고 운을 뗐다.

니콘은 분실 및 도난 신고된 제품이 어느 서비스 센터에 입고되는 즉시 본사의 담당자에게 연락이 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해당 제품이 서비스 등록되면 분실자에게 연락을 취해 회수가 가능하도록 조치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캐논보다는 니콘이 조금 더 소비자 편의 중심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이버 경찰청 분실물 센터나 카메라 커뮤니티 분실물 습득 게시판도 잘 살펴보자.
 사이버 경찰청 분실물 센터나 카메라 커뮤니티 분실물 습득 게시판도 잘 살펴보자.
ⓒ 사이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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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이나 렌즈를 분실 및 도난을 당했다면 다음과 같이 행동하자.

양사의 인터뷰 결과 캐논이나 니콘의 서비스 센터는 자사의 고장난 물건을 수리해주는 곳이지 법을 집행하고 수사하는 기관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때문에 이들은 안타까운 고객의 사정을 접하더라도 전면에 나서 무언가를 도와줄 수 없다. DLSR이나 렌즈를 분실 또는 도난 당한 소비자는 귀찮더라도 무작정 서비스센터에 신고하고 기다리기는 것 보다는 사법기관에 신고하고 이를 찾기 위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보인다. 만약, 분실이나 도난을 당했을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행동하도록 하자.

1. 가까운 경찰서에 분실 또는 도난 접수를 한다.
2. 제품명과 시리얼이 기재된 경찰서 분실/도난 접수증과 제품 보증서를 챙긴다
3. 서비스센터에 분실 및 도난 신고를 하고 팩스를 통해 관련 서류를 보낸다.


태그:#니콘, #캐논, #카메라분실, #DS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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