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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7일에 있을 화순군수 재선거에 누가 출마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순군수 재선거는 전완준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4일 대법원이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의 원심을 확정하면서 치르게 됐다.

현재 화순군수 후보에는 정당 후보를 비롯해 자천타천 10여 명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후보들이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정당후보 공천이 마무리되면 5명~6명 정도로 압축,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한나라당, 무소속 후보 간의 대결구도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출마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는 임호경(무) 전 군수와 지역에서 출마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전형준(무) 전 군수도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민주당 공천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이 민주당의 공천 여부를 떠나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선거는 전국 최초의 부부 군수 집안과 전국 최초의 형제 군수이자 중도하차한 형제 군수 집안의 맞대결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지역에서는 보고 있다. 두 집안 모두 지역에서 인지도는 물론 조직력 면에서 여느 후보들보다 우세하기 때문이다.

현재 두 사람 모두 상대방 측의 고소고발로 인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재판 중이어서 출마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도 관심이다.

임호경 전 군수는 전형준 전 군수의 동생인 전완준 전 군수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의 유세 중 발언을 문제삼아 검찰에 고소, 검찰은 불기소처분했지만 전완준 전 군수의 이의제기로 법원이 공소제기 명령을 내리면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전형준 전 군수는 피선거권이 제한 중이던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화순 관내 4곳에서 동생의 명함을 돌리고 지지를 호소하고, 화순읍 5일시장 유세에서 동생의 유세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며 동생의 이름을 연호한 혐의로 기소, 재판 중이다. 전 전 군수는 지난 2일에 있은 1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1년 6월을 구형받고 오는 23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무죄나 벌금 100만 이하를 선고받을 경우 출마로 이어지면서 부부 수와 형제 군수 집안간의 2006년 5.31 지방선거, 2010년 6.2 지방선거에 이은 3번째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두 사람 중 한 명이 민주당의 공천을 받게 될 경우 한층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면서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집권야당인 한나라당도 화순을 중앙당과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후보를 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진보신당도 민주당의 지역독점을 막음과 동시에 더이상 부부 군수나 형제 군수는 안 된다는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정당을 선택할 기회를 주기 위해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고 후보자를 공모 중에 있다.

현재 화순군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구동수(55·민) 민주당 중앙당 부위원장, 구충곤(52·민) 전남도립대 총장, 김형래(54·민) 동복농협장, 배동기(55·민) 전 화순부군수, 민병흥(52·무) 전 전남교육의원, 백남수(48·민노) 화순진보연대 상임의장, 임호경(59·무) 전 화순군수, 임호환(66·무) 전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장, 전형준(55·무) 전 화순군수, 홍이식(53·민) 도의원 (가나다 순) 등이다.

이중 김형래(민), 배동기(민), 백남수(민노), 임호경(무), 임호환(무), 홍이식(민)씨 등은 적극적인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대부분의 인사들은 말을 아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형래 동복농협장
 김형래 동복농협장
ⓒ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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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54) 동복농협장은 "작금의 화순이 너무 어지럽고 대내외적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의 사정과 정서를 잘 알고 행정학 박사이자 20여 년간 농협을 운영한 경영전문가인 자신이야 말로 준비된 군수"라며 출마의사를 밝혔다.

특히 "화순은 농업이 산업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농업발전과 지역발전은 떼려야 뗄 수 가 없는 관계"라며 "자본금 30여억 원에 불과하던 동복농협을 자본금 740억 원 규모로 성장시킨 경험을 살려 화순과 화순군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다.

배동기 전 화순부군수
 배동기 전 화순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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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기(55) 전 화순부군수는 "지방경쟁화 시대에 있어 단체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역실정을 잘 알면서 풍부한 행정경험과 중앙인맥은 물론 눈앞의 이익보다는 멀리 앞을 내다보는 비전과 열정을 가진 자신이 적임자"라며 출마의사를 밝혔다.

배 전 부군수는 "선거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한편 행정전문가로서 사업가나 정치가가 이끌면서 방만해진 행정을 바로 잡고 실질적인 군민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전국 제일의 잘 살고 살맛나는 화순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임호경 전 화순군수
 임호경 전 화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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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경(59) 전 화순군수는 "화순에서 나고 자랐으며 누구보다 사랑하고 화순에 뼈를 묻을 영원한 화순인으로서 화순을 위해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고 군민이 화합하고 아름다운 화순을 만들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임 전 군수는 "잠시 머물렀다 떠나가는 사람보다는 지역의 사정을 잘 알고 지역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임기가 끝난 후에도 함께 하려는 사람이 수장이 되어야 보다 화순다운 잘 사는 화순을 만들 수 있다"며 "군민들을 섬기며 화순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다.

임호환 전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장
 임호환 전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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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환(66) 전 농어촌공사 전남본부장은 "화순은 선거로 인한 불협화음이 너무도 크고 군민들에게 많은 상처를 안겨 줬다"며 "양자간의 대결구도를 끊을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군민들의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임 전 본부장은 "무한경쟁시대에 있어 지자체는 경영마인드를 가진 단체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행정능력을 갖추고 말뿐인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농어촌공사 전남본부를 이끌었던 검증받은 전문경영인으로서의 화순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다.

백남수 화순진보연대 상임의장
 백남수 화순진보연대 상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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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수(48) 화순진보연대 상임의장은 "양대 토호세력이 선거 때마다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음으로 인해 화순은 재보궐선거가 반복되면서 전국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며 "여기에는 민주당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기에 군민들에게 대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백 상임의장은 "군수에 당선됐다가 반대세력에 의해 중도하차하고, 중도하차한 세력이 다시 출마하는 악연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며 "불법한 행위로 군민들에게 수치를 준 인사들이 더 이상 화순을 좌지우지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홍이식 도의원
 홍이식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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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식(53) 전남도의원은 "준비되지 않은 인사들이 군수직을 수행하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와 잡음이 생기고 화순을 전국적인 이슈로 만들고 있다"며 "화순군의회 1대, 2대 의원, 3선 도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준비된 일꾼으로서 지역에 봉사하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홍 도의원은 "사리사욕을 채우고 자기식구만 챙김으로 인해 군민들이 더 이상 도둑질 당하는 기분을 느껴서는 안 된다"며 "아직 도의원 임기가 남았지만 혼란스러운 화순을 바로 잡고 정직하고 깨끗하게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다.

(왼쪽부터) 구동수 부위원장, 구충곤 전남도립대 총장, 민병흥 전 전남교육의원, 전형준 전 화순군수
 (왼쪽부터) 구동수 부위원장, 구충곤 전남도립대 총장, 민병흥 전 전남교육의원, 전형준 전 화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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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수 민주당 중앙당 부위원장과 구충곤 전남도립대 총장, 민병흥 전 전남교육의원, 지역정가에서 출마를 유력시하고 있는 전형준 전 화순군수 등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동수(55) 부위원장은 "더 이상의 불명예가 화순에서 계속되서는 안 되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부위원장은 "화순은 이제 정말 변해야 한다"며 "구동수가 바라는 변화와 희망을 펼쳐 보이고 싶다"고 했다.

구충곤(52) 전남도립대 총장은 "지난 6.2선거에서 무투표 도의원 당선까지 버리고 바보 구충곤이 되어 화순을 위해 일하고 싶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며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객관적이고 신중하게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순이 나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내가 화순을 버릴 수는 없고, 도립대에서도 나를 필요로 하는데 총장을 맡은 지 얼마되지 않아 학교를 등질 수도 없어 고민이 많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민병흥(52) 전 전남도교육의원은 "고향 화순을 위해 하고 싶은 일들이 있어 출마하고 싶지만 좀 더 추이를 지켜보면서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전형준(55) 전 군수도 "두 형제(전형준 전완준)가 군민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죄인이 됐다"며 "화순군민과 700여 공직자의 죄인이 무슨 말을 하겠느냐"면서 확답을 피했다.

이 외에도 김창호(48·한) 광해관리공단 상임이사, 임근기(59) 화순부군수와 최만원(47·진보) 진보신당 총선준비기획단장, 최병근(48)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디지탈화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순, #임호경, #전형준, #전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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