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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기도

 

 

하느님

저에게

따듯한 가슴을 주소서

 

이웃이

힘들고 배가 고플 때에

저에게 손을 내밀어도

 

그들을

뿌리치지 않도록

따듯한 가슴을 주소서

 

부모형제가

곤하고 지칠 때면

저에게 의지할 수 있도록

 

아내가

휴식이 필요할 때면

얼굴을 포옥 파묻고

 

제 가슴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편히 기대어 쉴 수 있도록

 

딸아이들이

아빠의 가슴은 따듯하다며

아무 때고 뛰어들 수 있도록

 

뭇 사람들에게

달콤하고 포근할 수 있는

따듯한 가슴을 저에게 주소서.

 

오전에 정겨운 손님이 찾아오셨다. 밥 때가 되어 점심을 먹었는데 밥 한 공기가 남았다. 빈 그릇을 차곡차곡 쌓아 밖에 내놓고 잠시 후 나가보니 손도 안 댄 밥공기가 비워져 있다. 왜 이렇게 마음이 안 좋은지 모르겠다. 차라리 보는데서 가져가면 한 끼 식사라도 대접해 드렸을 텐데.

 

어떤 사람은 배불러서 밥을 남기고 어떤 사람은 배가 고파 길거리 밥을 쏟아가고 가슴이 그냥 짠 해온다. 아직 밥이 채 식기도 전이니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그냥 마음이 안 좋다.

 

하느님, 그리고 부처님 제 부탁 좀 들어주시겠습니까? 저에게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힘을 주시던가, 어려운 이웃이 저의 눈에 안 띄게 하여 주실 수는 없는지요?

덧붙이는 글 | 따뜻한 겨울 나시기를 바랍니다.


태그:#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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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단어로 짧고 쉽게 사는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http://blog.ohmynews.com/han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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