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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할 정도로 무더위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이 필수적인 계단 오르기 경기 후 목적지로달려가고 있는 최병희 대원.
▲ 최병희 대원의 3단계 도전 광경.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할 정도로 무더위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이 필수적인 계단 오르기 경기 후 목적지로달려가고 있는 최병희 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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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대구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치러지고 있는 대구는 폭염 찜통더위 속에서도 연일 소방관들의 스포츠를 통한 친목과 도전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C&우방랜드 주차장과 우방타워(202m)에서 펼친 최강소방관을 가리는 경기에 참가한 각국의 참가선수들이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경기에 몰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기야, 힘내"
"조금만 더, 이제 몇 계단 안 남았다."

경기에 참가한 대원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경기에 참석한 소방관들과 이들을 응원하는 동료와 가족들
▲ "힘내라" 경기에 참석한 소방관들과 이들을 응원하는 동료와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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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소방관 경기 중 하나인 우방타워(77층) 계단오르기 완주 후 남아프리카 산다 선수(좌)와 루마니아 미카엘 선수(우)의 도착 장면.
▲ 최강소방관 4단계 경기 우방타워 계단오르기 최강소방관 경기 중 하나인 우방타워(77층) 계단오르기 완주 후 남아프리카 산다 선수(좌)와 루마니아 미카엘 선수(우)의 도착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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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참가한 대원들도 한목소리로 "대한민국 소방관, 파이팅!"을 외치거나 "자신 있습니다"라는 말로 경기에 대한 굳은 의지와 체력을 과시했다.

최강소방관을 가리는 경기는 4단계로 나눠져있는데 호스끌기(1단계), 장애물코스(2단계), 타워(3단계), 77층 우방타워 계단오르기(4단계)의 순서로 진행됐다.

최강소방관 경기에 참여했던 최진헌 소방사(2년. 부평소방서)는 "다음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인명을 구하는 소방관으로서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소방서에서 참가했다는 이재기 소방사(11개월)는 "세계 소방관들과 경쟁할 수 있어 좋고, 이런 기회가 다시 우리나라에서 주어진다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하면서 "광주보다 대구가 더운데 소방관들은 덥거나 춥거나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어떤 상황이나 악조건 속에서도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강소방관 경기인 우방타워 계단오르기 완주 후 이재기 소방사가 산다 소방관에게 다가가 격려하고 서로 포옹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최강소방관 경기인 우방타워 계단오르기 완주 후 이재기 소방사가 산다 소방관에게 다가가 격려하고 서로 포옹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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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에서 왔다고 말한 산다 소방관은 "우리나라는 지금 추운 편인데 이곳은 너무 더워 경기하기가 힘이 들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경기에 도전하면서 내가 자랑스럽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다.

계단오르기에서 외국 선수로는 좋은 성적(6분대)을 거둔 미하일 소방관(루마니아)은 "꿈에 도전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다음 기회에는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형식 대장의 응원을 받으며 계단오르기에 도전하고 있는 최단신 출전자인 최진헌 소방사의 모습.
▲ 계단오르기 도전 광경. 윤형식 대장의 응원을 받으며 계단오르기에 도전하고 있는 최단신 출전자인 최진헌 소방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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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13분대에서 16분대를 기록했고 체코 선수는 이날 경기 중 4분대를 기록해 최강의 소방관 고지를 향해서 한걸음 다가설 수 있었다.

선수들만큼이나 구슬땀을 흘리며 조마조마하게 응원과 격려를 보냈던 수성구조대 최병희  대원(2년차)의 손재경 부인은 "컨디션을 잘 조절했어야 하는데 첫날 유도 참가, 둘째 날 같은 팀 응원 등으로 연습을 제대로 못해 기록이 저조해 본인이 더 속상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씨는 "우리 신랑이 좋아하는 것과 결과를 떠나서 열심히 최강 소방관에 도전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우방타워 계단 오르기 현장에서 동료 직원들과 함께 직접 최진헌 소방사를 응원했던 윤형식 부평구조대장(트레이너)은 "체격이 작고 최단신인데도 도전했다"고 설명하면서 "직장에 가면 제가 데리고 있는 부하 직원인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일흔을 갓 넘기신 자원봉사자(영어 통역) 정주대씨는 "배낭여행을 좋아하다보니 외국인을 만나는 것이 반갑고 그래서 이렇게 지원하게 되었다"면서 "외국인을 만나면 지금도 가슴이 설레고, 이런 곳에 나와 봉사하게 되어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면서 열심히 통역을 해주기까지 했다.


이날 엑스코에서는 바둑과 체스 경기가 오후 늦게 펼쳐졌고, 엑스코 앞마당에서는 한국전통놀이 체험과 우리 전통 옷 입어보기, 문화공연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최강소방관을 가리는 경기는 오는 26일까지 우방랜드 주차장과 우방타워 계단에서 이뤄진다. 이외에도 낚시, 바둑, 농구, 소방차운전, 오리엔티어링, 윈드서핑 경기 등 남은 경기 일정이 29일까지 해당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태그:#소방관, #대구세계소방관대회,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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