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는 7월 16일 경기도 안성 내혜홀광장에 청소년들의 우상인 록밴드 '노브레인'이 온다. 다름 아닌 안성 'AUX 뮤직'에 소속한 50여 명의 '조카'들과 야무지게 한 번 일을 내기 위해서다.

 

'AUX 뮤직'에 가면 '사장님, 대표님' 등 이런 말은 한 번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삼촌'이다. AUX 뮤직에 밴드 연습하러 오는 안성 청소년들은 모두 김선기 대표를 삼촌이라고 부른다.

 

AUX 뮤직은 원래 김선기 대표가 자신의 친조카의 음악을 돕기 위해서 시작했는데 조카의 친구들이 처음부터 몰려들어 그의 호칭이 어느덧 '삼촌'으로 굳어진 것이다. 10년 역사동안 삼촌을 거쳐 간 조카들만도 족히 100여 명은 될 듯.

 

'삼촌'은 그동안 '조카들'의 실력향상과 도약을 위해 팔방으로 뛰어 다녔다. 최근 몇 년 사이, 다른 도시에서 개최하는 각종 청소년 밴드경연대회에 얼굴을 내밀었고, 입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늘 아쉬웠다. '자신들이 사는 안성에도 저런 콘서트 하나쯤 있었으면… 청소년밴드가 주가 되는 청소년밴드 단독 콘서트 한 번 해봤으면…' 청소년들의 이런 바람이 이제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번 공연, 본 공연 시간보다 리허설 시간이 더 길다. 리허설 시간이 팀당 30분~1시간이다. 리허설 총 시간만 해도 4~5시간 정도다. 본 공연 시간(2시간)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이다.

 

이렇게 리허설이 긴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번 공연 방식이 '사회자 없는 다이렉트 진행'이다. 다음 순서로 넘어갈 때 사회자가 나와서 진행하던 방식이 아니다. 다음 순서로 넘어가기 전 무대가 깜깜해지면 미리 촬영한 영상물이 사회자를 대신한다. 그 영상물은 바로 다음 공연할 밴드 멤버들의 얼굴과 활동을 담은 내용들이다.

 

사회자의 진행 없이 자연스레 물 흐르듯 진행되는 형식의 콘서트는 공연 중간에 군더더기가 있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청소년들의 기질을 최대한 살린 형식이다. 한번 흥이 나면 그 흥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기를 원하는 청소년 특유의 기질이다.

 

서울 같은 대도시야 이런 형식이 새롭지 않겠지만, 농촌도시 안성에선 획기적이다. 이것이 어쭙잖은 시도가 될지, 아니면 안성 청소년 공연문화의 판도를 바꿔 놓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공연 방식과 내용, 밴드로 채운 공연

 

"장난이 아니다. 이것이 청소년 문화다"

 

이번 콘서트가 내건 슬로건이다. 이것은 공연 내용과 방식을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기도 하지만, 준비해가는 과정에서도 청소년들이 주가 되는 공연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 행사는 안성문화원이 주최하고, AUX 뮤직이 주관한다. 그럼에도 이 행사의 주인인 청소년들이 얼마나 알뜰하게 준비하느냐가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어떤 유명밴드를 초대하느냐'에서도 전적으로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청소년들의 사전 설문 조사에서 압도적인 표를 얻은 팀이 바로 '노브레인'이다. 안성 가온고 방송반 청소년들이 영상 카메라를 들었다. 출연자들을 사전에 만나서 촬영했다. 뿐만 아니라 안성에 있는 소위 유명인사도 직접 찾아가 '공연에 대한 인사말'을 영상에 담았다. 공연도 홍보하고, 청소년 문화를 어른들에게 알려 자신들의 지원군으로 삼아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취지다. 

 

공연 팀도 청소년 팀이 주다. 중학생으로 이루어진 'TRIPLE-A', 안성여고 6인조 스쿨밴드 'MUSE', 안성시 고교 남녀 혼성 밴드 'AUX 주니어', 가온고 스쿨밴드 '아날로그', AUX 출신 대학생 밴드 'AUX COLLEGERS', 김선기 대표와 그 친구들이 결성한 밴드 'F7', 리더 박종천이 이끄는 성인 밴드 '발광' 등의 팀이 출연한다. 모두 밴드다.

 

여기에 청소년들이 우상으로 생각하는 한국의 대표 록밴드 '노브레인'이 가세한다. 청소년들이 주가 되어 준비하고, 밴드의 안무와 분장도 직접 준비하고, 청소년들이 직접 뽑은 가수가 공연한다. 이것이 바로 청소년 문화일 듯.

 

거기에다가 안성 지역에 있는 한겨레고등학교(탈북청소년 학교 학생), 하나원(탈북자시설) 보육원, 다문화가정, 장애인 협회 등의 사람들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모두 오기로 했다. 청소년,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문화에 소외된 이들과 그 즐거움을 함께하겠다는 갸륵함이 더해졌다. 금상첨화가 따로 없는 이 잔치에 여러분이 가볼 일만 남았다.

                   

'노브레인'과 함께 하는 퓨전 콘서트 '늘해랑'

 

일시 : 2010. 7.16(금) 오후7시~9시

장소 : 내혜홀 광장

주최 :  안성문화원

주관 : AUX MUSIC ENTERTAINMANT

출연 : AUX MUSIC ENTERTAINMANT 소속 밴드, '노브레인'(특별 게스트)

공연문의 : 안성문화원(675-2526), AUX 뮤직(031-676-0601)


태그:#AUX, #늘해랑 콘서트, #김선기대표, #억스스튜디오, #안성문화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