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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현장에서 브이자를 그려 보이는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유세 현장에서 브이자를 그려 보이는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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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서울시장을 만들어줄 한.명.숙입니다"

많은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유세차량에 오른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자신의 이름 세 자를 힘주어 말했다.

22일 오후 2시, 강북구 미아삼거리 롯데백화점에 모습을 드러낸 한 후보는 "미아 뉴타운을 거쳐서 여기에 오니까 '강북구에서는 이미 이겼구나'라는 확신이 든다"며 "변화의 물결, 바꿔야 한다는 열정을 여러분에게서 읽고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 시장 모두 당선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오세훈은 강남에만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한명숙은 강북에도 12곳 일자리 거점을 만들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여 강북을 잘 살게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지지연설에 나선 최규식 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4년 시정 동안 빚을 2조나 지게 되었는데도 딱 한 가지 오른 게 있는데 바로 오세훈 시장 재산"이라며 "오 시장 재산은 20억이나 증가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최 의원은 "한명숙 후보는 민주주의를 위해,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올곧게 살아왔음에도 이 정권은 한 후보가 시장 되는 것을 막으려고 정치검찰을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청중들 사이에서는 "옳소!"라는 대답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

강북구 롯데백화점 앞을 가득 메운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자들
 강북구 롯데백화점 앞을 가득 메운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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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가 도착하기 전에는 한산했던 롯데백화점 앞은 어느새 한 후보 지지자와 선거운동원들, 700여 명으로 가득차 발 디딜 틈도 없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한 후보의 유세 현장을 지켜보았다. 한 아이 엄마는 보채는 아이를 달래가며 핸드폰을 꺼내 들고 한 후보를 촬영하기도 했다. 유세장을 떠나는 한 후보를 뒤 좇으려다가 사람에 밀려 다가가지 못한 한 시민은 "다가갈 수가 없어, 인기 정말 많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타운은 오세훈이 실패한 정책"

미아뉴타운 공사현장을 방문한 한명숙 후보
 미아뉴타운 공사현장을 방문한 한명숙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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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의 롯데백화점 이전 일정은 강북구 미아 뉴타운 현장 방문이었다.

오후 1시, 한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을 방문한 한 후보는 공사 감독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조합원들과의 마찰은 없는지, 공사 현장 중간에 덩그러니 놓인 미아사와의 합의점은 찾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직접 미아 뉴타운 현장을 방문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 후보는 "뉴타운 정책은 오세훈 시정이 실패한 주택 정책이다"라며 "(그 정책은) 세입자는 물론 집 주인도 쫓겨나서 집을 잃는 시민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35곳이 뉴타운으로 지정 되었는데 속도 조절 없이 진행되며 헛바람만 일으켜서 땅값, 집값, 전세 값을 잔뜩 올려놓아 전세 대란이 일어났다"며 "다음 시장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명숙 앞에 큰절 올린 이백만 참여정부 홍보수석

"승리하십시오!"

오후 3시, 도봉구 창동 이마트 앞에서 한 후보를 만난 지지자들은 한 후보에게 성큼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유세장에 들어서려는 한 후보 앞에 이백만 국민참여당 도봉구청장 후보가 나타나 큰 절을 올렸다.

이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지냈다. 횡단보도 한 가운데서 빚어진 일이라 한 후보와 보좌진들은 잠시 당황한 듯 보였으나 얼른 이 후보를 일으켜서 유세장으로 함께 갔다.

노란 옷을 입은 국민참여당 선거운동원들은 한 후보의 유세차량 앞에 서려고 민주당 측 후보들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국민참여당 후보들도 한 후보와 함께 서 후광효과를 보려는 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이마트 앞 선거 유세장. 국민참여당 후보자들과 민주당 후보자들이 나란히 서 있다.
 이마트 앞 선거 유세장. 국민참여당 후보자들과 민주당 후보자들이 나란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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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30분 관악산 입구에서 유세 일정을 시작한 한 후보, 피곤할 법도 하지만 유세 현장이 거듭될수록 그의 목소리에는 더욱 힘이 들어갔다.

한 후보는 "오세훈 후보는 개발, 디자인 서울,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 공사판 시정을 벌이고 있다"며 "지난 8년 동안 서울 시민의 빚은 6조에서 18조로 늘어났고 1인당 190만 원의 빚을 지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방 선거일이 왜 6월 2일인 줄 아냐, 6월 들어서면 2번 찍으라는 뜻"이라며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서 서울시를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주황색 넥타이 부대 유세장 분위기 달궈

주황색 넥타이를 한 민주노동당 선거운동원들이 한 후보 유세장을 찾아 지지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주황색 넥타이를 한 민주노동당 선거운동원들이 한 후보 유세장을 찾아 지지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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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의 다음 일정은 성북구 현대백화점 집중 유세였다.

오후 6시, 현대백화점 앞에는 주황색 넥타이를 한 부대가 등장했다. 이들은 활기찬 율동으로 한 후보가 유세장에 도착하기 전 분위기를 한껏 띄워 놓았다. 주황색 부대는 민주노동당 사람들이었다.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민노당은 한명숙 후보에 미쳤다"며 "민주노동당의 모든 것을 바쳐서 한 후보의 승리를 위해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한 후보는 "주황색 점퍼를 입은 이상규 민노당 위원장이 힘을 보탰다"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후보 선대위 지도위원단 소속 신계륜 전 민주당 의원은 "한명숙 후보는 우리 민족의 누나"라며 "슬프고, 고달프고, 가난했던 시절 동생을 품에 안아주는, 어렵고 힘든 사람의 고통을 안아주는 누나"라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이어 "민족의 누나 한명숙"을 크게 외쳤다.

대한문 분향소, 입 굳게 닫은 한명숙

대한문 분향소를 찾아 향을 피우고 있는 한명숙 후보
 대한문 분향소를 찾아 향을 피우고 있는 한명숙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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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반 시청 대한문 앞, 한 후보의 마지막 일정지다.

대한문 분향소를 찾아 절을 올리고 있는 한명숙 후보. 왼쪽은 배은심 이한열 열사 어머니, 오른쪽은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대한문 분향소를 찾아 절을 올리고 있는 한명숙 후보. 왼쪽은 배은심 이한열 열사 어머니, 오른쪽은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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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는 계속 입고 있던 초록색 점퍼를 벗고 검은 정장을 입은 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대한문을 방문했다.

대한문에는 2천 명의 시민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 후보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분향소에서 줄을 서 기다린 후 조용히 분향을 드렸다.

이후 분향소 옆에 마련된 투표 독려 포토존에 서서 사진을 찍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유세 내내 할 말이 참 많은 듯 보였던 그는 분향소에서는 전혀 입을 떼지 않았다.


태그:#지방선거, #한명숙, #서울시장,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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