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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열심히 한글을 배우겠습니다

 

지난 18일 금요일 어드로이트 칼리지 강당에서 신나는 한국학교(교장 구은희) 2009년도 가을학기 종업식이 밀피타스 분교를 비롯하여 멀리 팔로알토와 더블린 분교에서 참석한 학생들과 학부모들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 2부로 나누어 진행된 이 날 행사에서 구은희 교장은 "신나는 한국학교는 다른 특활활동 때문에 한국학교에 가기 힘든 학생들을 위하여 금요일에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중언어가 가능한 선생님들 덕분에 부모님이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한 가정에서 오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학교 부속 프로그램으로 밀피타스 분교와 더블린 분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조이플 엔젤스 코랄' 어린이 합창단 프로그램이 다음 학기에는 팔로알토 분교에서도 시작될 것이므로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1부 순서 중에 더블린 분교의 서지수 학생이 '세종대왕께 보내는 편지"라는 글을 낭독하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10월 9일에 공부한 한글날에 쓴 글이었다. "훌륭한 한글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한글을 사랑하고 있으며 한글을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있어서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2부 순서에서는 먼저 조이플 엔젤스 코랄 어린이 합창단의 한국 동요 발표가 있었다.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즐겨 부르던 '과꽃'이나 '과수원길'과 같이 널리 알려진 한국 동요에서부터 '가을'이나 '끼리끼리' 등과 같이 최근에 만들어진 창작동요들도 훌륭히 소화하여 모인 사람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마지막 곡으로 부른 '새싹들이다'를 부를 때에는 예쁜 율동을 곁들이기도 하여 한층 분위기를 돋워 주기도 했다.

 

 

'그림자 밟기', '덮었습니다'

 

또한, 이어서 진행된 2부 순서에서는 전년도와 달리 각반 발표를 하지 않고 골든벨 한국어 단어 퀴즈 프로그램을 갖기도 했다. 이는 신나는 한국학교 재학생이 제안한 것으로 직접 밀피타스 분교 초급 3반의 전혜은 윤혜리 두 학생이 사회를 맡아서 진행했다. 두 학생 모두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 있는 학생들 못지않은 한국어 진행 솜씨를 보여 자리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에게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골든벨 퀴즈는 기초반 팀과 초급반 팀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기초반 팀은 한글을 조금 읽을 수는 있으나 쓰는 것은 전혀 못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팀으로 주어진 10개의 카드 중에서 사회자가 부르는 단어를 집어드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그에 반해서 초급반 팀 학생들은 각자 준비해온 개인용 화이트 보드에 사회자가 부르는 단어를 적은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단어들 중에는 '그림자 밟기', '덮었습니다' 등과 같이 맞춤법이 어려운 단어들도 있어서 보는 학부모님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였다.

 

10개의 단어 중 5개 이상을 맞힌 학생들에게는 상품이 주어졌다. 특히 10개의 문제를 모두 맞힌 더블린 분교의 서지수, 팔로알토 분교의 이수진, 밀피타스 분교의 정현서 학생들에게는 골든벨을 울릴 수 있는 영광이 주어지기도 하였다. 2부 순서는 구은희 교장이 직접 작사작곡한 '한국이 좋아요, 한국어 좋아요...'로 시작하는 '신나는 한국학교 교가'를 제창하며 마무리하였다.

 

골든벨 퀴즈를 마친 후에는 각 가정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며 미리 제출한 선물 중에서 번호를 제비 뽑아 갖는 순서가 있었다. 여기에서 본인이 받은 선물을 들고 예쁜 풍선으로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여 한층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도 하였다.

 

더블린 분교 김민지 학생의 할머니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고,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이 무척 많이 발전하여 놀랐다"며 "한국학교 선생님들께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하였다.

덧붙이는 글 | '신나는 한국학교'는 실리콘밸리 지역에 위치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어드로이트 칼리지'의 부속 어린이 한국학교입니다.


태그:#신나는 한국학교, #골든벨 퀴즈, #어드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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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국어 및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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