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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발열, 목구멍이 붓는 현상 등이 나타나 혹시 신종인플루엔자 아닐까, 우려되더군요.

 

"여보, 검진 받아야 할까봐."

"당신은 몸살이에요. 죽을까봐 겁은 많아…."

 

헉. 어제 밤 걱정하던 아내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수 보건소 앞까지 태워 주더군요. "보건소에서는 검진 안하고 거점 병원에서 한다"는 말을 듣고 여천 전남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오늘(4일) 1시부터 2시까지 점심시간이라 접수창구는 한산했습니다. 접수하기 전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핸드폰 번호 등을 적어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늘어만 갔습니다. 어린 아이 손을 잡고 온 엄마, 체육복을 입은 여학생들, 교복 입은 남학생들, 어른까지 다양한 층이 모여들었습니다.

 

고3 수험생 "플루로 공부에 집중이 안 된다!"

 

대기하면서 기침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게 좀 그렇더군요. "병원에 대기하면서 병을 키운 경우가 있어 검진 받으러 갈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들도 있다"는 아내 말이 떠오르더군요. 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서성이는 두 남학생에게 다가가 증상에 대해 물었습니다. 김아무개(고 3)군은 "학교에서 2~3시간마다 열 체크를 하는데, 열나고 뒷목이 당겨 병원에 왔다"며 "수능 보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데 플루 땜에 아파서 집중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문아무개(고 3)군은 "지난주부터 반에서 신종플루 의심 환자들이 늘어 양성도 5명이 생겼다"며 "양성이 나온 친구 중 4명은 집에서 쉬고 있고, 1명은 다 나아 학교에 다닌다"고 전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수학능력시험이 코앞에 닥친 수험생들이 안타깝더군요. 마지막 정리를 잘해야 할 판에 반에서 갑자기 환자들이 늘었다니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검진 의사 "확진 환자랑 접촉하신 적 있나요?"

 

 

점심시간이 지나자 이름을 부르더군요. 진료실에 4~5명이 함께 앉아 순번을 기다렸습니다.

 

의사 : 어디가 아프시죠?

의심 환자 : 기침에, 열이 나서요.

 

의사 : 확진 환자랑 접촉하신 적 있나요?

의심 환자 : 예. 회사 동료가 확진 환자였습니다.

 

의사는 입 안에 나무와 솜을 넣어 바이러스를 묻혀 보관하곤 끝이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의 안내가 이어졌습니다.

 

"증상을 확인하시려거든 이곳에서 1시간 30분 기다리시던가, 아니면 집에 가셔서 뒤에 여기에 적힌 번호로 문의하세요. 양성반응이 나와도 확진까지는 1주일이 걸립니다."

 

모두가 신종플루 예방에 노력해야 할 때

 

거점병원 안내문에 적힌 신종 인플루엔자 증상은 이렇습니다.

 

- 일반적 계절 인플루엔자 증상이 유사하여 구별이 어렵습니다.

- 발열, 콧물, 인후통, 기침 등 증상이 발생합니다.

- 사람에 따라서는 무력감, 식욕부진, 설사와 구토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은 어린이에게서 보다 더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증상은 미열 등 경미한 경우부터 폐렴과 같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 단,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써 콧물 혹은 코 막힘, 인후통, 기침, 발열 등 2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으면서 7일 이내 추정 또는 확진 환자와 접촉하였거나, 7일 이내 확진 환자 발생 지역에 체류 또는 방문 후 귀국한 등의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경우 신종인플루엔자 의심환자로 기준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발병을 우려해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다음과 같은 당부를 하고 있더군요,

 

-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 여러분께 당부 드립니다. 학생들 중에서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도록 하고, 확진검사 필요 없이 의심 증상만으로도 등교 중지 조치를 취하시기 바랍니다.

-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겨울철에도 흐르는 물에 비누로 수시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시설을 점검하고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 학부모께서는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자녀들은 집에서 치료토록 하고, 학원도 가지 않도록 하는 등 외출을 하지 않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학원 관계자는 신종플루 의심 원생은 즉시 진료 받도록 하고, 등원 중지토록 하며 학원 내에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이 이행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학교 뿐 아니라 가정 등 모든 곳에서 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저도 여행 후라 마음 졸이며 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다음 글을 써야겠지요.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신종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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