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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아시다시피 뒤숭숭했던 5월말 기간이었기도 했지만 촬영을 하기로 마음먹은 대학 졸업 패션쇼를 가보았다.

 

오후 늦게까지 일정이 있던터라 패션쇼장으로 가는길은 유난히 멀어보였다. 일단은 자유로운 대학 패션쇼 행사라 생각하고 편집부에 PRESS 요청이라던지 그런건 생각을 해보지도 못했다.

 

뜻밖의 상황, PRESS 카드가 없으면 내려가라니?

 

패션쇼장은 대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동문옆에 얼마떨어지지 않은 '계명아트센터' 앞 광장에 펼쳐졌다. 그 장소로 향하던 도중 정확한 일정을 알기위해 패션쇼장으로 향하는 길에서 스태프로 보이는 사람에게 일정을 물어보았다.

 

"저기 패션쇼 시작은 몇시에 하나요?"

 

"아마 오후 7시로 알고 있습니다. 들어가실때 입장카드(팜플렛 형태) 필요하니 이거 하나 가져가세요."

 

"혹시 촬영은 허용되는지 알고 싶은데요. 촬영은 마음대로 해도 괜찮나요?"

 

"그렇게 문제 될 건 없는데, 자세한 건 패션쇼장 안에 가셔서 물어보시면 될 겁니다."

 

물어보니 원래 패션쇼 일정에는 오후 7시 30분이었는데, 30분 빠르게 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패션쇼장안에 들어오니, 방금 스태프가 말하던 입장카드 검사는 없었다. 아무래도 일찍 온 탓인거 같았다. 시계를 보니 패션쇼 시작할때까지 30분 조금넘게 기다려야 했다.

 

둘러보니 런웨이(Run-way, 모델들이 걸어가는곳) 정면 바로 앞에 사진촬영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미 모 케이블 방송 카메라 몇 대가 세워져 있었고, 사진작가로 보이는 사람 한명이 카메라 장비를 점검하고 있었다.  

 

필자도 촬영대 위에 카메라 장비를 올려놓고 점검할 때였다. 오른쪽으로 스태프 한 명이 다가왔다.

 

"저기요. 혹시 프레스(PRESS) 카드 있으세요?"

 

"예? 프레스 카드요?"

 

"프레스 카드 요청하셔야 촬영대 위에서 하실 수 있는데요."

 

"그런 이야기는 전혀 못들었는데요? 어디서 신청하면 되죠?"

 

"그건 확실하게 말씀드릴수 없는데, 일단은 촬영대 위에서 촬영하실 거면 프레스 카드 필요하거든요. 일단은 촬영대 밑에서 촬영하시되, VIP분들이나 다른 촬영에 방해하지만 마세요."

 

뜻밖이었다. 공식 콜렉션 행사도 아니고, 대학 패션쇼장에 프레스 카드라니 조금은 어이가 없었다.

 

일단은 약간 허전한 촬영대 위에 앉아서 패션쇼를 기다렸다. 옆에 있었던 사진작가분하고도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자신도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하였다고 한다. 계속 앉아있어도 별 상관 없다고 이야기하니 계속 앉아서 패션쇼 시작을 기다렸다.

 

'NEW START'

 

이번에 계명대학교 패션대학의 졸업패션쇼 주제는 "NEW START(새로운 시작)"이었다. 작년(08년)에도 우연히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지나가기만 했지만 대충 규모는 작년보다 훨씬 커진것 같았다.

 

알고보니 시작시간은 오후 7시가 아닌 원래 시각 그대로 오후 7시30분이었다. 오후 6시에는 계명대학교 총장 및 패션쇼 공동 주최 대학교인 중국 북경 청화대학교 관계자들과 그리고 각 패션쇼계 인사들과 함께 리셉션이 시작됐다.

 

리셉션은 계명대학교 총장의 초대인사와 함께 간단한 저녁식사로 이뤄졌다. 오후 7시가 넘어가자 메인무대인 런 웨이(Run-way) 주변과 무대쪽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사진촬영대에는 속속 다른 언론매체 기자들과 사진작가들이 도착하여 장비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위에서 언급했던 스태프가 한번 더 와서 프레스증을 요구했으나, 필자와 같이 프레스 관련 공지를 듣지 못한 언론기자 및 사진작가들의 항의를 받자 스태프는 "알겠다"라며 그냥 물러갔다.

 

 

 

메인무대의 시작, 다양한 패션주제를 내세워

 

오후7시 30분, 계명대학교 총장의 인사말이 시작되고, 각 패션계 인사들의 인사말이 끝나자 런 웨이(Run-Way)를 포함한 메인무대가 갑자기 어두워졌다. 행사가 시작된 것이다.

 

런 웨이가 다시 밝아지고 처음에 나온 패션은 하얀색과 청색등 단색을 강조한 패션이 나왔다. 총 스테이지(나눠진 부분)는 5개의 스테이지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 중 처음 스테이지는 "Dual mode"라고 해서 두가지의 소주제가 나오는데, 현대적인 미술을 강조한 의상과 그리고 남성의 강인함과 여성의 유연함을 하나로 합친 디자인을 주제로 했다.

 

두번째는 "Edit-some"이라는 주제로 '회상의 기억' 이라는 주제로 순수했던 동심으로 돌아간 즉, 성인이지만 소년의 동심같은 그런 느낌을 살린 패션을 주제로 했다.

 

세번째 스테이지는 "HISTORY BUFFET"이라는 주제로 역사적인 소재를 이용한 패션을 선보였다. 그 중 하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복과 중세시대 투구에서 영감을 받은 고급스러운 캐쥬얼 등의 남성패션이 크게 돋보였다. 또한 인공적이고 여성적인 볼륨을 강조한 의상과 함께 사이버틱한 느낌이 드는 의상도 선보여 매우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네번째 스테이지는 "Naturology"라는 주제로 소녀의 솔직한 꿈을 그린 세련된 패션을 선보였다. 또 다른 소주제로는 자연과 인공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색다른 의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스테이지에서는 "Ethnic"이라는 주제로 단어의 의미인 '민족적이며 토속적인 양식'이라는 그 의미 그대로 의상에 담아낸 모습을 볼수 있었다. 진한 색상의 의상이 매우 인상적이기도 한 스테이지였다.

 

 

'피날레(finale)'

 

메인 스테이지가 모두 마무리 되자, 여느 패션쇼와 같이 메인무대에 나왔던 모델들과 그리고 패션쇼에 참여했던 디자이저들이 모두나와 런 웨이를 걸어가는 피날레(finale, 뮤지컬 및 쇼등에서 마지막에 출연자 전원이 무대로 올라가는 것)가 시작됐다.

 

하나의 패션쇼가 마무리 되자 여느 디자니어들과 모델들이 그렇듯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패션쇼에 참여한 디자이너들과 모델들의 한손에는 꽃 한송이가 들려 있었다.

 

피날레가 마무리 되고 패션쇼는 1시간 30여분 후인 오후 9시가 가까이 되서야 막을 내렸다.

덧붙이는 글 | 여기에서 쓰인 이미지들은 개인블로그에도 올라갔습니다.


태그:#대구, #계명대학교, #패션대학,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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