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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신문 <조중동> 인터넷 사이트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게시판이 만들어졌다. <중앙일보>가 제일 먼저 추모 게시판을 만들었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이를 뒤따랐다.

 

<중앙일보>의 경우 23일 오전 11시 24분에 첫 추모글이 올라왔고, <동아일보>에는 같은 날 14시 12분에 첫 추모글이 달렸다. 하지만 <조선일보>에는 이날 23시 47분에야 첫 글이 올라왔다. 25일 오전 6시 10분 현재 <중앙일보>에는 249개의 추모글이 달렸으나, <동아일보>는 66개, <조선일보>에는 181개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오마이뉴스> 571개에 비하면 적은 숫자다.

 

조중동 세 신문의 인터넷 추모 게시판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을 담아 고인을 추모하는 글이 다수이지만 다른 신문들의 추모 게시판과는 달리 비난하는 글들도 많다. 그간 이 세 신문들이 보여준 고인에 대한 논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죄가 먼저다'

 

 

김아무개씨는 <조선일보> 추모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조선... 니들이 최소한의 인간적 양심이 있는 집단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사죄를 하거라"라며 "아무런 사죄 없이 하는 이따위 푸닥거리는 국민들의 더 큰 분노만을 자아낼 뿐이다"고 쓰고 있다.

 

다른 김아무개씨도 "조선일보... 고인에 대한 너희의 행적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느낀다면 인간적으로라도 미안했다는 한마디의 표현이라도 있은 후에 이런 게시판 마련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고 있다. 이어 "국민들의 분노와 원망을 모면해보려는 너희들의 비열함과 사악함에 극심한 역겨움을 느낀다"고 적고 있다.

 

신아무개씨도 "한 순간이라도 언론의 사명과 명예가 있다면 공개 사과 성명서를 먼저 내는 게 도리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장아무개씨는 <중앙일보> 추모 게시판에 "조중동에서 까댈 땐 언제고 지금 와서 추모게시판이라니 정말 어이없군"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님 하늘에서도 웃겠다"고 쓰고 있다

 

심지어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조중동 세 신문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니냐며 비아냥조로 비웃은 누리꾼도 있다. 'korma'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제목은 추모 게시판이지만 안티 글을 위한 의도"라며 "한 곳으로 집약되는 추모의 글을 분산하기 위한 목적"의 게시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동아일보에서 추모게시판을 만들다니... 에라이.."라는 글을 남긴 'chayhang'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을 비롯하여 여러 누리꾼들은 추모 게시판을 만든 것 자체가 '가증스러운 짓'이라고 몰아붙였다. 'ohyong23'라는 누리꾼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한심한 신문이었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웃기지 마라.

철면피 같은 짓 이제는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 : 조선사람 다 알고 있다.

중 : 중동 사람까지 다 알고 있다.

동 : 동남아 사람도 다 알고 있다.

한심한 신문이라고...

가증스러운 조중동

 

'유소작위'라는 누리꾼은 "노무현 재임 시 마치 경쟁하듯 노무현을 물어뜯고 악다구니를 펼친 찌라시들이 이젠 그를 추모하는 듯한 논조와 게시판을 만들어 추모하고 있구나"라며 "사악하고 교활한 것은 조중동의 특징"이라고 쓰고 있다.

 

'더한 사람도 살아있는데...'

 

 

박아무개씨는 "노무현 대통령은 최소한의 인간적 자존심마저 짓밟은 조중동을 비롯한 우리나라 수구세력들에게 죽음으로 항거한 것"이라며 "수천억 원 해먹은 사람들은 떵떵거리면서 잘 사는데 왜, 목숨을 스스로 끊으셨습니까?"라며 의분을 터뜨렸다.

 

다시 촛불의 물결이 일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조아무개씨는 "조선일보는 역사에 이제 큰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다시 한 번 거대한 촛불의 물결이 이 나라를 뒤덮을 것"이라고 쓰고 있다.

 

김아무개씨는 회원가입을 안 했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회원가입을 했다며, "어떻게 중앙일보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게시판을 열고 버젓이 '추모'를 말하며 '애도'를 말할 수 있느냐"며 "정말 어이가 없고 정말 잔인하고도 인면수심의 무리들이 아닐 수 없다"고 쓰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종뉴스,당당뉴스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추모 게시판, #노무현 서거,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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