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마지막 갯벌의 희망, 저어새가 둥지 틀었어요!!
ⓒ 이장연

관련영상보기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최근 AWSG(호주-뉴질랜드 도요-물떼새 연구단, 회장 켄 고스벨)는 송도갯벌 매립에 대한 서한을 통해 "갯벌 추가 매립은 람사르 10차 총회(결의안 10.22)에서 한국이 밝힌 약속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쉽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동아시아-남양주 철새이동경로의 서식지와 이동 물새류는 인간과 생물 다양성 혜택 면에서 인식되고 보존되어야 한다"며 "황해생태권역 프로그램을 위한 한국의 지원에 반하여 갯벌 소실에 대한 관심 부족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저어새가 번식 중인 남동유수지 인공섬 바로 옆은 해안도로와 송도7공구 공사현장이다.
 저어새가 번식 중인 남동유수지 인공섬 바로 옆은 해안도로와 송도7공구 공사현장이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이는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8일간 경남 창원에서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를 마친 환경부와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 영구 사무국을 유치한 인천시가, 송도갯벌을 매립하고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그 서식지마저 훼손-파괴하려는 것에 대한 우려와 경고이다.

특히 지난 4월 22일 송도갯벌과 송도해안도로 공사 현장 바로 옆 남동유수지 안의 인공섬에는, 세계에서 약 2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번식하고 있음이 확인되었고 현재 알이 부화해 포란 중이다. 저어새는 그동안 강화도 인근 무인도에서 번식한다고 알려졌는데,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무인도가 아닌 도심과 인접한 남동공단 주변에서 번식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람사르총회 약속, 송도갯벌을 지켜주세요!

EAAF 국제심포지엄이 열리는 날, 저어새의 보호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환경단체 활동가들
 EAAF 국제심포지엄이 열리는 날, 저어새의 보호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환경단체 활동가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EAAF 영구 사무국 유치 기념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일본과 중국 등 조류전문가와 연구자들도 이를 "정말 신기한 일"이라며 놀랐다. 그만큼 무인도의 서식지마저 파괴-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다.

저어새는 이르면 3월에 번식을 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와서 머물다가 11월 정도에 따듯한 남쪽 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는 여름철새이다. 얕은 물가에서 검은 주걱 모양의 부리를 휘휘 저어 먹이를 찾아 먹기 때문에 저어새라 불리는데, 드넓은 갯벌이 남아있고 강 하구가 막히지 않았던 과거에는 많은 수의 저어새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갯벌매립을 멈추지 않으면 저어새는 사라지고 만다.
 갯벌매립을 멈추지 않으면 저어새는 사라지고 만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인천의 마지막 남은 갯벌인 송도 인근에서는 해마다 많은 수의 저어새가 관찰되는데, '송도갯벌을 지키는 시민모임'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007년에는 봄에 보이기 시작해 11월경에 최대 70여 마리 이상이 관찰되었고 2008년에는 최대 49마리가 관찰되었고, 2009년 3월 21일 한 마리가 첫 관찰된 이후 지금은 16마리 정도가 송도갯벌과 남동유수지를 오가며 지내고 있다 한다.

현재 세 쌍 정도의 저어새들이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부화를 시켰는데, 나무 하나 없는 황량한 인공섬 주변의 상황은 정말 좋지 않다. 송도해안도로 확장공사가 계속 진행중이고 저어새들이 먹고 쉬는 삶터인 송도갯벌이 매립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 송도갯벌 매립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인천녹색연합 안근호 간사는 "송도갯벌 매립에 손놓고 있는 인천시와 매립을 시행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건설사에게만 맡기는게 아니라 환경단체들과 함께 협의체를 마련해, 그 안에서 송도갯벌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체 구성을 환경부에 요청할 것이다"고 밝혔다.

* 저어새 모니터링은 인천녹색연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돌아가면서 남동유수지 인공섬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http://www.greenincheon.org/

작년 람사르총회를 열고 갯벌을 매립하면서 녹색성장을 말하는 한국정부
 작년 람사르총회를 열고 갯벌을 매립하면서 녹색성장을 말하는 한국정부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그 개발의 위협 속에 저어새가 인공섬에 둥지를 틀었다.
 그 개발의 위협 속에 저어새가 인공섬에 둥지를 틀었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저어새의 보호를 위해 사람들이 돌아가며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저어새의 보호를 위해 사람들이 돌아가며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저어새, #송도갯벌, #매립, #인천시, #환경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