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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8동 주민센터 부재중 택배수령 접수창구
 안양8동 주민센터 부재중 택배수령 접수창구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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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씨죠. □□□택배입니다. 집앞에 와 있는데 아무도 없네요."
"낮에는 아무도 없는데요. 저녁에 오시면 안되나요?"
"오늘은 배송이 안되구요. 일단 반품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맞벌이 가정, 나홀로 가정이 점차 늘어나며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일이 등기우편, 소포, 택배 물품을 받는 것이다. 아파트나 공동주택은 경비실에서 택배 물품을 대신 받아 가정에 전달해줄 수가 있지만 일반주택은 그렇지 못해 주민들의 불편이 적지않다.

특히 택배회사에서는 물품 배송시 받는 사람이 없을 경우는 전화 또는 문자로 확인하거나 연락이 안되면 다음날 재방문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택배물품이 분실되거나 오늘 꼭 받아야 하는 물건일 때는 난감한 경우가 많는 등 소비자 불만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때마침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주민자치센터가 주민을 위한 '작은 섬김 큰 감동'을 주는 사업으로 아이디어를 착상한 끝에 주민들을 위한 '부재중 택배수령 서비스'를 실시하자 주민들의 호응이 예상밖으로 좋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29일 오전 찾아간 안양8동 주민센터. 센터 건물앞에는 부재중 택배수령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안내 입간판과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센터 안에는 서비스창구가 마련돼 주민들의 전화를 받아 택배를 대신 수령해 전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다가구.다세대.빌라가 밀집한 안양8동
 다가구.다세대.빌라가 밀집한 안양8동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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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우체부 아저씨가 세 분이 계시는데 주민센터에서 택배수령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달도 안됐지만 택배물건과 소포를 받는 사람이 집에 없으면 주민센터에 맡겨 놓을테니 찾아가세요"라고 메모를 남길 정도로 조금씩 정착단계에 있습니다."

안양8동 주민센터 김의배 팀장은 "4월부터 시작한 '택배수령 서비스'는 동주민센터가 자택에 부재 중인 주민을 대신해 물건을 수령하면 이를 해당주민이 찾아가는 방식으로 일반주택, 빌라에 거주하는 맞벌이 가정이 주로 이용하며 감사 인사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택배수령 서비스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등기우편물도 받아달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내용증명 등 법적인 책임문제가 따라 이를 제외하고 무슨 물건인지 확인전화를 걸친 소포, 택배 물건을 전달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양8동은 5,500세대에 인구는 1만3천4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지역 특성은 단독, 연립, 다세대 등 저층형 주택이 밀집돼 있고 맞벌이 가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안양8동 주민센터
 안양8동 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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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상 안양8동장은 "맞벌이 가정이 많고 빌라와 다세대 주택이 대부분인 안양8동 특성을 고려해 택배수령서비스를 착안해 실시하게 됐다"며 "최일선 행정기관의 작은 배려가 주민들에게 편의와 기쁨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관공서가 택배수령을 맡아준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피부에 직접 와닿은 색다른 행정서비스를 느낄 수 있다. 또 일선 행정공무원과 주민들이 더욱 친밀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작은 아이디어가 던진 파장이 신선하다는 평이다.

'부재중 택배수령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주민은 안양8동 주민센터에 전화(389-3674) 또는 방문을 통해 신청한 후 택배업체에 배달처를 가정이 아닌 동주민센터로 해달라고 통보하면 된다. 택배물건은 공무원이 근무하는 저녁9시까지 주민센터에서 찾아가면 된다.


태그:#안양,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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