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삼겹살 가격을 보면 한마디로 살 떨린다는 것이 엄살은 아니다.
세계적인 곡물가격과 환율인상의 영향으로 돼지사육농가도 줄어들고 도축량이 줄어든
시기까지 겹쳐서 당분간은 가격상승이 유지될 것이라고 한다. 이쯤에서 궁금한 것이 가격이 오른 만큼 돼지를 사육하는 농가에는 이윤이 많이 돌아가는 것일까?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삼겹살이 돼지 한마리에서 차지하는 부위는 13% 정도이고 다른 부위들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기 때문에 인상효과를 별로 느끼지 못하며 다른 부위들도 골고루 소비를 해주면 농가에도 이득이 되고 삼겹살의 가격을 내리는 효과도 있어서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삼겹살에 편중된 입맛을 이번에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삼겹살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한 뒷다리살을 소개한다.
돼지 뒷다리(후지)고기는 구이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수육이나 각종 요리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수육용으로는 지방이 섞인 부위를 사용하고 불고기용으로는 지방이 없는 부위를 선택해서 구입할 수 있다. 고기를 삶을 때 넣는 재료로는 생강, 마늘, 대파, 대파뿌리, 재래식된장만 넣고 1시간 정도 삶아주는데 대파뿌리는 평소에 파를 사용할 때 뿌리만 따로 모아두었다 사용하면 냄새 제거와 육질이 부드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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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된장,대파뿌리등을 넣고 삶아주면 냄새도 없고 육질이 부드럽다. |
ⓒ 오창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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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육은 삶아서 바로 먹는 것보다는 어느정도 식힌 후에 먹는 것이 쫄깃하고 맛도 좋으며
1-2일 정도 냉장고에 넣어두면 숙성된 맛을 느낄 수 있고 묵은김치나 다시마쌈을 곁들인 맛궁합도 좋다. 술안주로는 김치, 양파 등과 함께 매콤하게 볶아서 두부를 곁들인 두부김치, 묵은지나 신김치를 넣은 김치찌개, 양념간장에 숙성시킨 후에 양배추 등의 채소를 넣고 끓여먹는 불고기로도 괜찮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 때문에 지방층이 있는 삼겹살의 유혹을 쉽게 외면하기는 어렵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지방이 적은 살코기 부위들을 입맛에 길들여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