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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보균 대기자가 참여정부 시절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다. 박보균 대기자는 26일 [박보균의 세상 탐사] 노무현의 '권력 이너서클' 제목 기사에서 유시민 전 장관과 조기숙 전 수석을 "권력 언저리에 걸친 사람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앙일보> [박보균의 세상 탐사] 노무현의 '권력 이너서클'
 <중앙일보> [박보균의 세상 탐사] 노무현의 '권력 이너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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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기자는 유 전 정관은 "'노의 남자'라고 으스댔"지만 "권력 실세 그룹에 끼지 못했으며"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권력의 언저리에 몸을 걸친 정도였다"고 했다. 왜 박보균 대기자는 이들을 이렇게 평가했을까? 평가 이유가 눈길을 끄는데 "박연차 게이트는 노 정권의 내부 서열·비선(秘線) 구조를 그렇게 드러냈다"고 했다.

쉽게 말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돈'을 받아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황당하다고 해야 할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만약 유 전 장관과 조 전 수석이 박 회장에게 돈을 받았다면 박보균 대기자는 이들을 평가했을까? 권력 실세라고 추켜세웠을까? 아니면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장관 수석하더니 도덕성마저 없었다고 맹비난하지 했을까? 후자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박보균 대기자는 또 두 사람이 "나팔수 그룹에 있었다"면서 "잡설 같은 자극적 용어를 골라내 설쳐댄다"고 비판했다. 그러니 조기숙 전 수석 같은 그룹은 노 정권의 부패에 대해 "생계형 범죄"(조 전 수석), "검찰수사는 졸렬한 모욕 주기"라는 용어를 계속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아직도 "충성의 나팔수임을 자임"하는 것라면서 "권력 상실로 인한 금단현상의 표출"이라는 독설을 서슴치 않았다.

조 전 수석의 '생계형 범죄"라는 발언을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하지만 <중앙일보> 대기자가 "잡설 같은 자극적 용어" "충성의 나팔수" "권력을 상실로 인한 금단현상의 표출"이라는 표현을 스스럼 없이 써도 되는지 묻고 싶다. 잡설같은 용어를 썼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잡설같은 용어를 쓰고 있으니 한심하다.

말을 험악하게 쓰는 유시민 전 정관과 조기숙 전 수석만인가?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 시절 내내, 박보균 대기자 표현처럼 얼마나 '잡설'과 '졸렬한 모욕주기'를 일삼았는지 박보균 대기자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기사를 읽은 누리꾼도 단어 선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 시절 아무리 눈꼴이 시었기로서니 좋든 싫든 대한민국 장관이나 청와대수석을 한 사람에게 이제와서 "잡설같은 자극적 용어를 써 설쳐댔다"는 표현은 점잖치 못한 표현같군요. 개인적인 감정이 섞인 독설같아 현 여당에서 나온 표현이라면 몰라도 중립을 지켜야 할 언론사 수준에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tom1095'

박 대기자는 노무현 정부는 "자기류의 권력 질서를 가졌다"면서 "정권창업 기여도, 인연, 돈거래, 이념적 동질감을 배합해 서열을 매겼다"면서 "'안희정· 이광재' 좌우 인맥과 문재인(전 비서실장)· 이호철(전 민정수석)의 부산파는 핵심임이 거듭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봉하대군'을 불리우는 "'노건평씨'는 은밀한 실속파였"고 "코드, 유유상종, 회전문 인사"와  "친노 그룹은 도덕적 우월감"을 가졌고, "여기에 정실주와  그 감정은 배타적 특권 의식으로 악성 변종했다"면서 결국 노무현 정부 실패는 "노무현 권력의 어설픔, 부패, 패거리 의식"에 있다고 지적했다.

참 궁금한 것 하나. 그럼 이명박 정권은 무엇인가? 권력실세 중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나. 방송사 낙하산 인사들 대부분이 후보시절 언론특보로 활동했던 사람들이다.

'형님' 정치는 무엇인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권력실세 아닌가? 어느 누구도 그가 권력실세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유일하게 부인하는 사람은 한 사람 있다. 이상득 의원이다.

사람을 좁게 쓰고, 잘못 쓰면 국정은 헝클어진다고 했는데 이명박 정권이 사람을 넓게 쓰고 있는가? 이명박 정권도 회전문 인사를 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글을 읽다보니 노무현 정권이 아니라 현 이명박 정권이 생각난다고 했다.

박보균 기자의 글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한참 읽다보니 현이맹박정권의 형태와도 너무나 흡사합니다. 천신일. 상왕전하. 왕차관. 노명박정권이라 부르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겠습니다. 'wgwan1'

<중앙일보> 언론으로 사명을 다한다면 노무현 정권에서 장관을 지냈던 사람들 말 꼬투리 잡아 노무현 정권 인사에 대해서 비판하지 말고, 현 이명박 정권 인사가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취재하고 문제가 있다면 낱낱이 파헤쳐 비판해야 한다.

검찰이야 살아있는 권력 눈치를 본다지만 언론까지 살아있는 권력을 비판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나라 언론이 죽은 권력 잘못 비판하는 기사 비중 30% 정도만이라도 살아 있는 권력을 비판한다면 5년 후 또 다시 죽은 권력 비판하는 기사를 쓰지 않을 것이다. 검찰도 죽은 권력 수사한다고 바쁘지 않을 것이다.


태그:#노무현, #유시민, #조기숙,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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