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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마다 개편 논쟁으로 뜨겁다. MBC는 신경민 앵커의 하차와 김미화 잔류, 장수 프로그램 폐지 등으로 사회적인 이슈를 낳았다. KBS도 마찬가지인 상황. KBS도 역시 장수 프로그램인 <가족 오락관>을 폐지했고, 온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사랑과 전쟁>도 봄 개편에서 사라지게 됐다.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경제위기다. MBC, KBS, SBS 등의 주요 매체들은 '비용절감'을 이번 개편의 주된 이유로 삼고 있다. 비용절감이 방송 흐름과 분위기마저 깎아놓은 셈이다.

 

결국 고통분담이 방송3사의 개편코드가 됐다. 이렇게 안 좋은 분위기 속에 열린 KBS 봄개편 설명회, 이날 편성국장과 편성본부장, 아나운서실장, 예능국장 등의 간부들이 참석했고 남희석, 유세윤, 신봉선 등 새로운 프로그램 진행자들도 참석했다. 과연 봄개편 설명회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구체적인 제작비와 출연료 삭감에 대한 질문

편성본부장 "자세히 말할 수 없다"

 

16일 오후 2시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설명회, 어려운 방송사 사정 속에 열린 설명회라 매체들의 관심이 많았다. 거의 모든 자리가 만석 상태. 이날 설명회에 참석하는 간부진들과 출연자들의 모습도 밝지는 않았다. 변동이 큰 개편에 대한 속사정을 반영하는 듯했다.

 

윤인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설명회는 전체적인 프로그램 소개 동영상 상영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KBS 간부진들을 상대로 가지는 질의응답시간이다.

 

이날 모 매체의 여기자는 처음부터 거칠게 질문을 내던졌다.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한 후 "구체적인 출연료와 제작비 삭감 방안에 대해 언급해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을 들은 최종을 편성본부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KBS 내부 사정상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할 수 없다는 것이 대답이다. 이 질문을 들은 다른 간부들도 당황하긴 마찬가지.

 

또 연예인 고액 출연료 문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질문 역시 최 편성본부장은 즉답을 피했다. 계속 곤란한 질문이 나오자, 예능국장은 편성본부장 편에 들어 구체적인 답을 밝혔다.

 

"3사 예능 국장들이 예전에 모인 적이 있습니다. 출연료를 삭감하는 것보다 제작비를 삭감하는 쪽에 치우치자구요. 저희가 이렇게 결정했는데도 출연자들 스스로 출연료를 자진삭감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출연자들의 출연료가 고액이라고 일방적인 삭감은 하지 않습니다."

 

아나운서 실장, "어깨가 무겁다"

 

 

박경희 아나운서 실장은 이번 개편에 아나운서들이 전진배치된 것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어깨가 무겁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번 아나운서 참여 비율이 저번에 비해서 3% 증가했습니다. 거의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정말 유례가 없는 배치입니다. 저로서는 너무 어깨가 무겁습니다. 아나운서 전원 모두는 새롭게 도전해 KBS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습니다."

 

이처럼 간부진들을 상대로 한 기자들의 질문. 거의 당황할 정도로 거셌다. 편성국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아직 초반이다. 시청자들에게 프로그램 위치가 자리잡기에는 한 달이 걸릴 것이다. 많은 질책바란다"고 했다.

 

남희석, 유세윤, 신봉선, 어두운 회견 분위기 전환 이끌어

 

 

"기자님들 너무 무서워요. 살살 좀 해주세요!"

 

출연자 소개로 넘어가자마자 개그우먼 신봉선이 한 말이다. 이번 개편에서 새로 선보이는 <코미디쇼 희희낙락>의 주역들도 설명회에 참석했다. 이 외에도 조수빈 아나운서, 윤석준 아나운서 등 개편 프로그램의 진행자들도 참석했다.

 

신봉선의 이 이야기는 남희석 때문에 나온 말이다. 간부진 회견의 주요 이슈가 '삭감'에 맞춰지자, 남희석은 인사말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출연료에 대해 말을 꺼냈다.

 

"기자분들 출연료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 크신 거 같아요. 저는 17% 자진삭감했습니다."

 

기자들이 질문을 한 것이 아니라 남희석이 스스로 밝힌 것. 순간적으로 기자들은 남희석의 솔직함에 놀랐고, 일부는 웃으면서 그의 솔직함을 인정했다.

 

남희석의 솔직함은 기자회견 분위기를 바꾸는 데도 기여했다. 거의 출연료 문제로 치우칠 뻔한 개편설명회 질문거리를 다른 주제로 바꾸는 역할도 했다. 이날 유세윤은 <코미디쇼 희희낙락>이 신인개그맨들의 참여가 높아 이들의 활약범위가 넓어지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미디쇼...> 녹화를 하던 중에 기자회견장으로 올라왔다. 다른 출연자들보다 먼저 질의응답을 받은 후 가진 포토타임에서 개성 넘치는 포즈를 선보였다.

 

기자님들, 잘봐주세요!

남희석, 기자들과의 소통에 나서다

 

기자님들 잘봐주세요!

이날 남희석은 녹화 도중에 회견에 참석했다. 곧바로 다시 녹화현장에 복귀해야 함에도 불구, 그는 여러 기자들과의 안면을 위해 기자석으로 찾아가 일일이 인사했다.

 

또 그동안 연락을 했던 연예부 기자들과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그램 진행 방향부터 향후 그의 스케줄까지 말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가 다른 출연자들보다 기자에게 가까이 가는 이유, 이 모습은 그가 여론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그:#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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