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한 나눔 활동 모임에서는 할머님들 목욕봉사와 생전 해보지도 않던 농사일 돕기 등을 하면서 화창한 봄날 주말 한 때를 보냈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인터넷 봉사모임 춘천따뜻한세상만들기(
http://cafe.daum.net/ccddase)에서는 최근 새롭게 방문하고 있는 한 노인복지시설과 주 1회 이상 방문하고 있는 독거노인 댁을 찾아가 비닐하우스 밴딩 작업과 할머님들 목욕시켜 드리기, 감자심기 등 평소 거의 해보지 않던 일들을 하며 보냈다.
올해 2월부터 방문하게 된 노인복지시설(위로의집)을 먼저 방문한 회원들은 팀을 나눠 목욕봉사와 비닐하우스 밴딩 작업을 시작했다. 이 시설은 고령할머님들 위주로 생활하는 곳으로 목욕하는 날에는 여성봉사자들이 많이 필요하며 시설주위로 산과 밭이 있어 바깥일들을 할 시에는 남성봉사자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다.
이날도 여성회원들은 2시간여 동안 할머님들 목욕을 시켜드렸고 같은 시간, 남성회원들은 시설원장과 함께 야산 밑 작은 언덕을 고르고 그곳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할 수 있도록 밴딩 작업을 진행했다. 평소에 비해 참여인원이 적었던 날이라서 일이 고되긴 했지만 참여한 회원들은 구슬땀을 흘려가며 최선을 다했다.
시댁 가서도 안 돕던 농사일을 다 해보네!
일을 마치고 회원들은 한 독거노인 댁으로 서둘러 발길을 옮겨 할머님 댁 작은 텃밭에 감자심기 작업을 시작했다.
이곳에 사시는 할머님은 매년 감자를 비롯해 고구마와 깨, 고추 등을 심어 농사를 지으시는데 그 대부분의 작업은 봉사자들의 몫이다. 할머님은 85세 고령의 나이로 허리가 굽고 관절이 안 좋아 거동조차 힘드시지만 매년 농사짓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그 이유를 묻자 할머님은 "비록 내가 모두 짓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곡식들을 심을 때나 거둘 때 이렇게 찾아오는 사람들 보는 것이 좋고 수확한 것들은 나눠 먹는 재미가 좋아서 농사일을 멈출 수 없다"고 환한 얼굴로 답하셨다. 실제도로 이 할머님은 농사 지어 다 나눠 주시는 분으로 유명하다.
이날 감자심기를 처음 해본다는 한 여성회원은 감사를 심으며 "시댁 가서도 안 돕던 농사일을 다 해보네"라며 밝게 웃음을 지었다.
모인 회원들은 일주일 동안 직장을 다니며 바쁘게 사람들이다. 그러나 한 회원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렇게 남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에 오히려 행복하며 한나절 작업으로 인한 피로는 오히려 일주일의 피로를 푸는 활력소가 된다."며 만족해했다.
바쁘게 쉴 새 없이 주말을 반납한 회원들은 장마 전 수확할 할머님 댁 감자가 풍년이 들기를 바라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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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 활동 동영상 나눔 활동 현장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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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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